정치인의 '인기'와 정치에 대한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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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게시판에 연이어 올라온 박찬대 의원이나 김병주 의원 관련 글을 보다가 생각이 나서 적어봅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번 내란 사태를 겪으면서 여러 명의 민주당 의원들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지만, 그 관심과 인기 면에서 가장 선두에 있는 인물은 누가 뭐라해도 ‘이재명 대표’일 겁니다.
솔직히 처음에 이재명 대표와 관련하여 SNS에 올라오는 글에서, ‘재맹이햄’, ‘재명아’, ‘잼대표’, ‘밍밍’ 이런 표현들을 볼 때 적잖이 당황했었습니다. 아무리 그래도 어떻게 저렇게 호칭할 수 있지? 비하하는 표현인가? 이런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데 나중에 보니까, 그게 약간 친근한, 애정어린 호칭이 상당수더라구요. 근데.. 정치인에 대해서 이런 정도의 애정을 보여준다고? 연예인도 아닌데? 물론 대부분 이재명 대표 지지자들이니까 가능한 부분이었겠지만, 처음 접했을 때는 조금 놀랐던 것도 사실입니다.
예전부터 지켜보긴 했지만, 새삼 이재명 대표에게 인상적이었던 건 지난번 국회의장 선출 결과를 놓고 당내 갈등이 치열할 떄였습니다. 분명 당대표로서 좋은 소리 듣기 어려운 자리를 일부러 마련하고, 거기에 본인이 나서서 진행하면서 주도적으로 토론을 이끌어가시더군요. 예상했던 대로 흥분한 당원들로부터 다소 험한 말도 튀어나오고, 상당히 오랜 시간 진행됐음에도 차분하게 상황을 정리해가시며 이끌어가는 모습을 봤는데, 정말 감탄이 나올 정도였습니다. 아무리 오랜 시간 정치계에서 단련된 사람이라고는 하지만, 그 정도일 줄은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 지역 당원 간담회, 선거 유세 등에서도 한결같은 모습이 이어졌구요.
좀 부끄러운 얘기지만, 예전에 미국 오바마 대통령 같은 외국의 정치인들이 나와서 자연스럽게 호소력있는 연설을 하고, 기자들의 질문을 여유있게 받아치고, 사람들과 격의없이 논쟁하는 모습들을 보면서, 역시 선진국은 다르구나, 우리는 언제 저런 정치인을 볼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습니다. 물론 어느 정도 편견이 작용한, 그리고 우리도 그만큼 훌륭한 정치인들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여유있으면서도 대중과의 소통 능력’을 갖춘 정치인의 모습에 대한 부러움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근데 어느샌가 이재명 대표가 그런, 아니 그 이상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의 까다로운 질문을 여유있게 맞받아치고,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원고 없는 대중 연설로 울림과 감동을 주고,
다양한 민생토론에서 예상치 못한 사람들의 반응에도 세심하게 귀기울이고,
위험한 일을 겪었으면서도 여전히 수많은 대중과의 만남을 꺼려하지 않고, 오히려 친근하게 먼저 다가가는 모습을 보면서,
정말 어느 유명한 외국 정치인도 전혀 부럽지가 않아졌습니다.
참 신기한 게, 분명 아무런 준비 원고없이 즉석에서 하는 연설인데, 분명 현장에서 발언한 그대로 옮긴 내용인데고, 나중에 그대로 활자화된 내용을 보면 아주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정리가 되어 있더라구요 ^^
물론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일부 민주당 의원들의 최근 행보를 시류에 편승한 ‘인기몰이’라며 안좋게 보는 사람들도 있을 겁니다. 그렇지만, 누구보다 시민들의 ‘지지’를 생명줄로 여겨야 하는 직업이 바로 정치인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예전과는 지지를 표현하는 방법이나 소통하는 방식이 달라졌을 뿐, 정치와 정치인에 대한 관심은 크게 다르지 않다고 봅니다. 특히, 이번 내란 사태 및 탄핵 촉구 집회 등을 겪으면서 2030 청년들이 정치에 관심을 더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향후에는 이런 경험이 어떤 모습으로 표출이 될지 기대가 되는 측면도 있습니다. 어떤 방식으로든 ‘정치’가 좀 더 시민들의 일상에 자리잡기를 바래봅니다.
곰팅님의 댓글의 댓글
이재명 대표가 무엇보다 대단한 건, 여전히 무언가 기대하게 만든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물론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계시지만, 그가 대통령이 된다면, 그가 우리를 위해 일해준다면, 어떻게 될까? 하는 기대감을 안겨주는 정치인. 전 그렇게 흔하지 않다고 봅니다 ^^
queensryche님의 댓글의 댓글
이남자는 사람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있죠.
담벼락을쳐다보고님의 댓글
정치 성향이 다르다면 함께 살 수 없는 것도 당연한 것 같고요.
이재명 대표님이 대단한 점은 계속 진화를 하고 계신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나이를 드실 수록 계속 성숙하여 이 시대의 진정한 어른이 되어가는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