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 오징어게임 시즌2 단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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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징어게임 시즌2 7화를 모두 감상했습니다.
오겜 시즌1도 스포 하나 당하고 더 당하기 싫어서 정주행으로 쭈욱 달렸었는데,
시즌2 역시 원활한 온라인 생활을 위해 정주행했습니다.
황동혁 감독이 고생하면서 각본을 쓴 게 보이는 듯 했습니다.
간략하게 스포를 최대한 안 하는 선에서 단평 위주로 남겨보고자 합니다.
1. 흡입력은 시즌1에 버금갈 정도는 된다.
시즌1은 잠도 안 자고 봤던 기억이 있습니다. 흡입력이 정말 대단했습니다.
시즌2 역시 흡입력이 좋습니다. 굳이 비교를 하자면 시즌1보다는 좀 떨어졌던 거 같지만,
하루 안에 다 볼 수 있을 만큼 잡아두는 힘이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2. 몇몇 개연성이 떨어지는 포인트는 있지만 크게 거슬리지는 않는다.
몇몇 감상하신 분들이 남기는대로 개연성이나 설득력이 떨어지는 부분이 있긴 합니다만,
그게 그렇게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각 에피소드마다 시간 간격을 두고 보면 거슬릴 수 있지만
저처럼 하루 잡고 쭉 달리면 거슬릴 시간을 주지 않고 극의 이야기 전개를 쫓아가게 합니다.
다 지나고 나면 그게 좀 그렇구나 싶지만 막상 감상을 하고 있을 때는 끌려가게 되네요.
3. 큰 주제는 좋았지만 캐릭터에 대한 서사와 관계성에서 오는 서사는 떨어졌다
시즌1은 개별 (주요) 캐릭터의 서사나 캐릭터 사이에서 오는 관계성, 그리고 급작스런 죽음이 주는
충격이 있었습니다. 캐릭터와 관계성 빌드업 후에 오는 끔찍한 최후는 인간적 이야기와
그 삶을 짓누르는 자본주의에 대한 비판점이 강했습니다.
하지만 시즌2는 큰 주제에 몰입하다보니 개별 캐릭터에 대한 서사를 부여하는데 다소 미진했던 듯 합니다.
시즌1에서 성기훈이라는 주연캐릭터 외에도 주변부 인물들에 대한 서사를 차곡차곡 쌓았던 반면,
시즌2에서는 캐릭터 숫자가 늘어나다보니 빌드업에 공을 들이기 보다는 주마간산처럼 스쳐 지나가듯
보이는게 시즌1에 비하면 미흡했던 점으로 생각됩니다.
4. 하지만 큰 주제는 생각할 만한 문제를 던져준다.
시즌1이 철저하게 자본주의라는 문제에 몰두한 작품이라면 시즌2는 자본주의와 민주주의(투표)에 대한 풍자가 강합니다.
각 게임이 끝난 후에 게임을 진행할 것인지에 대해서 찬/반 투표를 하게 만드는데,
진행요원은 항상 "민주적으로" "자발적인" 참여를 보장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까뒤집어보면 게임에 참가하게끔 만들고 그 이후 이끌리는 내용은
자본주의라는 시스템과 기득권의 리드에 의해 어쩔 수 없이 끌려다니는 우리네의 모습과 크게 다를 것이 없습니다.
민주적인 자발적 선택이라고 포장되는 달콤한 캐치프레이즈 하에 말이죠.
시즌2의 성기훈은 이를 뒤집으려고 하는 혁명가 포지션에 있고 그를 위해 게임에 참가하고 극 후반까지 줄기차게 달리지만,
그에 실패하고 시스템에 패배하는 모습 역시 지난 인류 역사에서 많이 보아오던 모습입니다.
오징어게임 시즌 2는 이런 내용을 다루기 위해 보다 큰 주제 '자본주의에 밀려버린 민주주의'에 볼두한 작품으로 보입니다.
5. 끝까지 보고나면 파트1이라는 느낌만 강하게 남는다.
스파이더맨 애니메이션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도 그러했습니다만,
오징어게임 시즌2 역시 시즌3로 나누기 위해 억지로 전반과 후반을 나눠버린 '파트1'의 느낌이 진하게 남습니다.
그러다보니 시즌 전체를 보고 나서도 찝찝한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시즌3는 가급적 빨리 공개되기를 바랍니다만, 감독의 인터뷰를 찾아보니 시즌3는 시즌2로부터 10-20년 후의 이야기라고 합니다?
이 파트1이라는 느낌을 어떻게 마무리하느냐에 따라서도 시즌2의 평가도 달라질 거 같은데,
부디 작품이 잘 마무리되기를 바랍니다.
LunaMaria®님의 댓글
마지막회 가득메운 어설픈 총격신들도 그렇고... 일단, 돈때문에 온사람들이 굳이 돈도 안되는 무력을 택한 것도 개연성이 없구요. 가장 큰건 시즌3 생각하고, 아예 중간에 내용 끊어버린게 함량미달로 느껴지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