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제르 바이잔 “추락 여객기, 러시아 미사일 맞아”…예비조사 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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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명이 사망한 아제르바이잔 여객기가 러시아의 대공 미사일을 맞고 추락한 것이라는 예비조사 결과가 나왔다. 사고 여객기가 러시아 영공을 비행하다 러시아군 방공망에 걸려 공격받았다는 것이다. 러시아는 “결론이 나오기 전에 가설을 세우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27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아제르바이잔 조사 당국은 자국 민항기가 러시아의 대공 미사일이나 그 파편의 공격으로 추락한 것으로 파악했다.
앞서 지난 25일 아제르바이잔항공 J2 8243편 여객기는 아제르바이잔 수도 바쿠에서 러시아 체첸공화국 수도 그로즈니로 향하던 중 돌연 항로를 변경했다.
사고 여객기는 카스피해 상공을 지나 카자흐스탄 서부 악타우시 인근에 비상 착륙을 시도하다가 비틀거리며 추락했다. 67명의 탑승자 가운데 38명이 사망하고 29명이 생존했다.
WSJ는 이번 사고 조사에 정통한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이 여객기를 자국 영공에서 이탈시키고 GPS를 교란했다”고 전했다. 생존자들 사이에서도 “여객기가 추락하기 전에 큰 폭발음을 들었다”는 증언이 나왔다고 한다.
사고 여객기 잔해에서도 외부 공격으로 추정되는 흔적이 나왔다. 기체 꼬리 부분에 미사일 파편에 의해 손상된 것으로 의심되는 구멍이 여럿 보인다는 것이다. WSJ는 “러시아의 방공 미사일은 일반적으로 항공기와 충돌하기 직전에 폭발하면서 수류탄처럼 파편을 흩뜨리며 기체를 관통한다”고 했다.
CNN은 미국 관리를 인용해 “훈련이 제대로 되지 않은 러시아군 부대가 우크라이나의 드론으로 오인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영국의 항공보안회사 오스프리 플라이트솔루션은 당시 추락 영상, 항공기 손상, 최근 군사 활동 등을 보면 여객기가 어떠한 종류의 대공포에 맞았을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고의적인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도 사고 여객기가 러시아 미사일에 격추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우크라이나 국가안보 당국자 안드리 코발렌코는 여객기 일부와 내부 구명조끼 등에 난 구멍을 근거로 러시아 방공시스템에 의해 격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섣부른 추측을 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에 어떤 가설을 내놓는 것은 잘못된 일”이라며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고 했다.
이와 관련 WSJ는 “러시아가 이번 사고에 책임이 있다면, 2014년에도 말레이시아항공 여객기가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러시아제 미사일에 맞아 탑승자 298명 전원이 사망한 사고와 비슷한 사고일 것“이라며 ”러시아는 당시 사건에 대한 책임을 지지 않았다”고 짚었다.
달짝지근님의 댓글
끔찍한 비극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