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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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자인패턴 125.♡.137.208
작성일 2024.12.29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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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하루 평범하게 산다는 거 생각보다 힘든 거 같습니다.


이런 나날들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어떤 사명이 있는 거 같습니다.


10년 전, 세월호를 떠나보내며 개인적인 각성이 있었습니다.

이후 10년 가까이 윤석열이 나타나기 전까지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했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오늘도 참사의 아픔을, 시민들을, 우리사회를 조롱하고 괴롭히는 자들이 아직까지 잔존해 있음을 알았습니다.


변한 것 하나 없이, 푼돈에 그 저렴한 인간성을 내다 파는 것 조차 바뀐 게 없는 걸 보니

아직 정리하지 못한 숙제, 아직 완결되지 못한 사명이 남아있음을 느낍니다.


당분간은 우리가 세월호를 보내며 유가족들과 연대하고

이태원의 젊음들을 위로했던 것처럼 슬픔과 위로를 나누고 기억하는 것으로 다시 시작해야 할 것 같습니다.


때론 힘들지만 우리는 사람이 사람 답게 사는 것이 무엇인지 아는 시민들이니

그렇게 다 같이 애도하고 위로하고 기억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세상을 조금 살아보니 이제 겨우 느껴집니다.


세상에 나 먹고 사는 것도 잘 해야 하겠지만

세상이 필요로 하는 일에 나를 투자하는 것 또한 필요한 것임을 말입니다.


노랫말처럼 앞서서 가신 분들의 뒤를 따르는 나도

내 뒤를 따르는 이들이 맞을 비바람을 한 줌이라도 더 짊어져야

세상에 한 톨이라도 행복을 남기고 행복하게 잊혀질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대단한 일을 할 재주는 없지만 오늘을 기억하고

사명이 끝나지 않았음을 깨닫고 조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한 걸음씩 가보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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