엉터리 여론조사로 개헌 논의를 띄우는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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뜬금 없는 '개헌'은 언제나 궁지에 몰린 정권의 물타기, 지연 전술이었습니다.
오늘 겸공에 나온 박지원 의원이 중앙일보의 신년 여론조사를 언급했는데요,
명태균 게이트로 우리 나라의 여론조사란게 얼마나 엉터리인지 알게 된 분들도 계시겠지만, 이번 개헌 여론조사와 관련 기사를 보며 어이가 없어 새해 첫날부터 글을 씁니다.
오늘 새벽 5시 정각에 올라온 중앙일보 기사 제목과 대표 그래프는 이렇습니다.
"대선 전 개헌 논의해야" 60%…보수보다 진보가 더 원했다 [신년 여론조사]
https://www.joongang.co.kr/article/25304396 (굳이 들어가실 필요 없습니다.)
마치, 차기 정부 출범 이전에 개헌을 해야 한다는 게 국민 60%의 의견인 양 그래프를 그렸죠.
자세히 보면 두 개 답변 항목('지금부터 논의', '탄핵심판 완료 후')을 뭉뚱그렸죠. 누가 기X기 아니랄까봐 입맛대로 합쳐서 60%를 만들어냈습니다. 그런데 그게 말이 되나요?
그럼 '탄핵심판 완료 후'와 '차기 정부 출범 이후'를 묶어서 '탄핵 정국 수습 후'라고 묶고, 58%라고 말하지 못할 이유는 뭡니까? 어떻게든 개헌 논의가 다수 의견인 것처럼 보여주려는 의도가 빤히 보입니다.
여기까지 생각하니 설문조사 자체는 어떻게 시행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다행히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에 이런 여론조사의 정보와 설문지가 게시됩니다. 들어가서 해당 항목의 설문 항목을 봤습니다.
https://www.nesdc.go.kr/portal/bbs/B0000005/view.do?nttId=15582&menuNo=200467
기사의 파이 그래프는 Q7의 답변입니다. 여러분에게도 분명히 보이시죠? "만일 개헌을 한다면"
구조화된 설문지라면, 이 앞에 '개헌이 필요하다고 생각하십니까?'를 먼저 물어봤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런 질문은 없었습니다. 앞에서(Q5, Q5-1) 5년 단임제의 문제점만 물어볼 뿐입니다. 그래놓고서 모든 응답자에게 Q7을 던집니다. 선택지도 엉터리입니다. '최대한 신속히'는 언제입니까? 왜 '당장은 불필요하다'는 선택지는 없습니까? 일부 응답자를 제외하고는 고심 끝에 1~3중 하나를 고를 겁니다. 9번을 안 불러주는 꼼수는 이제 웃기지도 않습니다.
이 기사는 현재 중앙일보 홈페이지의 톱을 이렇게 장식하고 있습니다. 극우 유튜브와 마찬가지로, 보수 언론은 철저히 개혁되어야 합니다.
느린시간님의 댓글의 댓글
tb99님의 댓글
케이건님의 댓글
말씀하신대로.. 개헌이 필요한지부터 물어봐야 하는거고, 개헌이 필요하다면 의원내각제에 대한 질문을 이어서 할 수 있는거고, 개헌 시점을 물어볼 수 있는거죠.
이건... 너무 의도된 질문이네요
풍사재하님의 댓글
만든 나라 대x리들은
나라를 말아쳐먹는 것들이었죠
달팽이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