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묘의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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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15년 묘생의 할배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일단 냥이가 늙으면 어떻게 변하는지 설명하겠습니다.
첫번째로..
사람이 늙으면 주름이 늘듯이..
고양이는 입가와 눈가에 반점이 생깁니다.
15살 정도면 입가와 눈가에 반점으로 거의 도배 됩니다.
아마도 이걸로 나이를 모르는 냥이의 연령을 추산할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두번째로..
겁이 많아 집니다.
아마도 냥이 스스로도 자기가 많이 약해졌다는 걸 느끼는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밥 먹을 때 누가 방해하면 하악질 하고 그랬었는데..
이제 밥 먹다가도 이상한 소리만 들려도 일단 도망갑니다.
공격성이 많이 약해지고..
방어적으로 변합니다.
세번째로..
활동량이 줄어들고 혼자 멍때리는 시간도 늘어납니다.
물론 수면 시간도 늘어나고요.
네번째로..
집사에게 의존하려는 성향이 강해집니다.
예전에는 밥 줄때만 집사로 인정하고..
지 꼴리는 데로 행동했는데..
가끔 집사의 눈치도 보고..
집사의 곁을 잘 안 벗어나려고 합니다.
아마도 자신이 힘이 없으니..
자신이 믿고 있는 집사의 도움을 받으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기타..
가끔 배변 실수도 하고..
구토도 조금 늘어납니다.
그리고..
안타깝게도 근력이 많이 줄어서..
낮은 책상 같은 곳도 못 올라갑니다.
캣타워도 높이 안 올라가고..
두번째 칸 정도에서 자네요.
창가에서 밖을 보는거를 좋아했는데..
이제 창가에는 못 올라가네요.
저는 그래서 가끔 창가에 올려주고..
관절에 부담이 될까봐 기다렸다가 내려 줍니다.
다행이도 아직 치매 증상은 없는 것 같습니다.
2살 때 입양했는데..
저랑 13년을 넘게 살았네요.
안타깝지만..
아직 크게 아픈 것은 없지만..
가끔은 우리 할배 힘들어지면..
이제 편하게 보내줘야지 하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마음의 준비는 계속하고 있지만..
얘 보낼 생각하면 눈물이 나네요. ㅜㅜ
ruler님의 댓글
뭐.. 말씀하신 얘기중 냥바냥인 얘기도 있긴하지만..얼굴 인상이 바뀌죠..그런데 아프면 아픈척을 안해요..
아무렇지 않은 표정으로 걷다가 갑자기 휘청이고 쓰러지고 그러죠..
이십여년 넘게 집사지만.. 아프면 아프다고 티좀 내줬으면 좋겠습니다. ㅎ
지금 남아있는 할묘니도 3년째 매일같이 수액에 갑상선약에 강급까지 하고 있지만서도
그럼에도 하루하루 약해지는 녀석 보고 있으면 가슴이 탑니다.
요새는 작년과 같은 과정과 기분이 들정도로 징후가 안좋아서 마음의 준비중이기도 하구요...
이안71님의 댓글의 댓글
그게 야생의 습성이라고 합니다.
아픈척 하면 야생에서 도태된다고 합니다.
그런데도 전립선 막혀서 아플 때는 새벽 내내 울어서..
날 밝자마자 병원 데려갔습니다.
전립선 고통은 사람이랑 동물도 비슷한 것 같습니다. ^^
ruler님의 댓글의 댓글
RanomA님의 댓글
자비님의 댓글
아직 건강합니다만, 근래 살이 빠지더군요.
중성화 수술했던, 계속 다니던 병원에서 검진했더니, 신장 기능이 약화되었다고, 한 달에 한번씩 신장 기능 좋게하는 주사를 맞혀라던데, 원가로 8만원에 놔 주겠다네요.
제가.... 사람이 아프면 한달 8만원이 눈에 보이겠냐?.... 매달 빠짐 없이, 늦지도 않게, 꼬박 꼬박, 따박 따박 맞히겠다고 약속했습니다.
아, 주사 맞히고 몇일 되었는데, 살이 좀 올랐네요.
살짝 활기도 있는 것 같고.... 아무래도 신장 기능이 좀 더 원할해지니, 수월하겠죠.
이안71님의 댓글의 댓글
일단 수술하고 입원하면 백만원 정도는 듭니다.
세 번 정도 그랬네요.
그래도 괘씸한게 ㅋㅋ
가끔 쌩깔 때 ㅋㅋㅋㅋ
동네이장님의 댓글의 댓글
아! 물론 동물병원과 상의해 보세요.
네이버카페 '신장질환을 이긴 고양이 '를 추천합니다.
자비님의 댓글의 댓글
링그 형태로 맞히던데, 뭔지 알아 보겠습니다.
아직 질환이라 부르긴 좀.... 안 좋긴 하지만, 저기 가입해서 미리 공부하고 대비도 해야겠습니다.
추가) 신장 질환 검색해 보니 제 냥이에게 나타난 증상 그대로네요.
집 사람 윤돼지 잡는 것 보러 일어 났길래 여차 저차 이야기 하면서....
주사액 사다가 직접 맞히면 안되겠냐?.... 그랬더니,
냥이 혈관을 어떻게 찾을건데????? 그러더군요.
간호사 면허 있고, 수술방, 주사 잘 놓는데 저렇게 이야기 하네요.
주사액이 뭔지 알아 봐도, 혈관을 못 찾으니 소용이 없겠네요, 병원에 가야만....
동네이장님의 댓글의 댓글
제가 말씀 드리는 것은 피하수액으로 피부에 수액을 맞추는 겁니다.
고양이는 동물병원에 가는 것조차 스트레스가 될 수 있어서 노묘의 경우에는 컨디션에 영향을 끼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초반에 동물병원에서 입원시켜 수액을 맞췄고(워낙 컨디션이 안좋아서) 지금은 매일 두 번 피하수액을 놓고 있습니다. 현재 다니시는 동물병원에서 상담 한 번 받아보세요~
궁금하신 사항이 있으시면 쪽지 보내주셔도 됩니다.
포이에마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