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란성 불면증이 좀 나아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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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깨면서 비몽사몽간에 습관적으로 읽었던 구글 뉴스에서 한국에 계엄령이 선포되었다는 말에
마음 졸이며 해제가 될 때까지 눈을 떼지 못했던 경험 뒤로, 주욱 국외에서도 한달 째 내란성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어제는 JTBC가 공수처 차를 따라가기 시작할 때부터 JTBC/MBC/겸공/고양이뉴스의 4대 언론 채널을 번갈아 보며
윤석열의 존안을 포토라인에서 볼 수 있기를 고대했지만
약 6시간여 뒤에 공수처가 영장 집행을 중단하는 모습에 큰 실망을 느꼈습니다.
하지만 감정적인 흥분 상태가 지나가고 생각해보니,
제가 정치에 관심을 가진 이 후로 그 어떤 순간도 쉬웠던 순간이 없었던 것이 생각났습니다.
하지만 그 길다면 길었던 그 시간동안, 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주변의 집단은 점점 더 훌륭히 민의를 반영하며 행동하는 조직이 되어가고 있다는 것이 보이고,
국힘당은 점점 더 강남 기득권과 대구경북, 노년층의 맹목적 지지에 기생하는 이기적 욕망의 집합체라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는 것이 생각났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좀 더 마음 놓고 보려고 하고 있습니다.
민주주의는 이성의 고통과 억울함의 연속 같지만,
장기적으로는 이 경험이 서서히 사회를 더 튼튼한 쪽으로 변화시킨다는 점을 믿는다면
이 순간 순간의 고통을 이길 수 있지 않나 싶습니다.
헌법재판소는 뚜벅뚜벅 윤석열의 파면을 향해 나아가고 있습니다.
탄핵소추안에 적시된 헌법 위반 사항이 워낙에 다양하고 심각해서 심지어 형법 위반 사항을 다루지 않더라도
아주 당연히 파면이 될 예정입니다. (불안하시다면, 8명 재판관 전원 일치로 결정된 박근혜 파면 결정문을 한번씩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이번 소추안도 읽어 보시고요.)
그 때까지 한두달 정도 남았습니다. 파면이 되는 순간 경호처는 힘을 잃고 당연히 윤석열은 수사기관에 체포되거나 구속될 것입니다.
이 것이 윤석열의 구금까지 가장 오래 걸리는 시나리오입니다.
20년 또는 30년 넘게 구금될 윤석열이 한두달 더 관저에 살면서 경호처라도 내 맘대로 부리는 힘을 느끼겠다고 몸부림 치는 겁니다.
윤석열은 한 천주교 신부님의 고견처럼 지*발광을 하다가 결국 구치소와 비만과 알콜중독 합병증 치료를 위해 병원을 오가다가 사라질 존재입니다.
김건희는 안면거상도 피부관리도 못하는 교도소와 병원을 오고가며 백발의 노인이 되어 출소한 뒤 무당과 도사와 디올백과 피부과/성형외과만 찾다가 임종을 맞이할 사람에 불과합니다.
공수처가 답답해 보일 때가 있습니다. 그래도 그럴 때마다 아직 출범한지 4년도 안 된 조직이라는 것을 되새깁니다.
검찰은 일제에 뿌리를 가진 조직입니다. (대한민국 형법은 일본의 그 것을 거의 베끼듯이 하며 시작했습니다.)
100여년간 지속된 조직이라면, 아무리 부패했더라도 적어도 생존 본능은 인정해야합니다.
공수처도 100년은 아니더라도 적어도 20년은 기회를 줘야합니다.
더 잘 성장할 수 있게 제도를 가다듬어야 하고, 공수처에서의 커리어가 자랑스러울 수 있도록 사회의 인식도 키워야합니다.
그렇게 해서 어느 날 공수처가 그저 법률로만 있는 기관이 아니라
검찰총장이나 검사들에 비견될 만한 헌법기관으로 되고,
헌법재판소와 어깨를 나란히할 수 있는 우리 나라의 근간이 되는 기관이 될 때,
그 때 더욱 가차없이 그들의 무능과 부패를 꾸짖어야 할 겁니다.
아무리 공수처가 무능하고 순진하더라도,
윤석열은 구속됩니다. 단지 한두달 먼저되느냐, 늦게 되느냐의 차이입니다.
윤석열의 영향력은 시시각각 계속 줄어들고 있습니다.
헌법재판소에서 파면되는 순간, 내란 수괴로 형법 재판에서 무기징역이나 사형을 받는 순간,
김건희가 그간 쌓아온 죄과에 대해 더 이상 영부인이라는 방어막 없이 모두 기소당하고 구속당하고,
노메이크업에 포승줄에 매달려 죄수복을 입고 움직이다가 병원으로 가는 그 순간,
그 순간 순간마다 윤석열과 김건희는 길고 긴 역사의 단죄를 받게 될 겁니다.
그렇지 않은 결말은 헌법이 허용하지를 않습니다. 우리의 잘 교육된 국민이 허용하지를 않습니다.
국란극복이 취미라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이번 일에 제대로 된 결말을 내지 못할 리가 없습니다.
저는 직접 나서진 못해도 멀리서 마음 졸이며 응원하고 있습니다.
국회에서, 용산에서, 직접 추운 겨울에 목소리 내어주시는 분들께 감사합니다.
내란성 불면증이더라도, 그 분들이 있어 제가 좀 더 잘 수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샤이엔님의 댓글의 댓글
포크커틀릿님의 댓글
조금 멀리 보고
이긴다는 생각을 가지면
내란성 숙면장애는 치료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다만
저는 미친 자가 헌재 탄핵 인용 후 파면상태에서
나는 생각이 달라 라고 하면서
돈막 = 관저에서 버티기 들어갈까 싶은 게
코미디일 거 같은데 그게 현실이 되지 말란 법도 없어서 웃픕니다
샤이엔님의 댓글의 댓글
ㅡIUㅡ님의 댓글
이 사회시스템이
그렇게 정의가 필요하지 않구나.
없어도 잘돌아가는척
그리고 큰문제로 보이지 않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 믿음이 없어졌습니다.
도덕은 내가 살아남기위한 작은 합의였을뿐
약육강식의 시대는 정의평등보다
중요한 요소가 더 많은걸 새삼
절실히 느낍니다.
물론 저는 욕심이 적기에 적당히 살겠죠.
샤이엔님의 댓글의 댓글
약육강식의 사회 구조는 국힘이 원하는 이상향에 다를바 아닙니다. 그 구조를 벗어나고, 국가가 개인의 교육과 행복을 좀 더 지원해줄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드는 것이 사회가 발전해야할 방향이고, 그렇게 해야 장기적으로 국민을 자신들의 통치 및 꿀빨아 먹을 대상으로만 보는 국힘/언/검 복합체를 처단할 수 있습니다.
ㅡIUㅡ님의 댓글의 댓글
샤이엔님의 댓글의 댓글
ㅡIUㅡ님의 댓글의 댓글
물론 이건 거대 사회를 조직하고 운영하는덴 돈도 힘도 필요한데 그것에 욕심내는사람이 그자릴 차지하니까요. 어쩔수 없는 세계라고 밖에요.
누군가 정말 이상적인 사상으로
모든걸 나눈다는 상상을 하는게 복지사회/공산주의 아닌가 하는 도돌이 같은 얘기죠.
샤이엔님의 댓글의 댓글
ㅡIUㅡ님의 댓글의 댓글
-> 라고하신것에 회의적이라고요.
늘 이런일이 반복되다가 사라지는게 인류죠.
선은 집요하지 않아서 이라죠.
악은 잠시 도망갔다 다시 점령할 예정입니다.
샤이엔님의 댓글의 댓글
포크리스님의 댓글
민주노총 덕분에 또 조금 힘이 생기고 다모앙 글도 읽어지네요.
그리고 샤이엔님의 잘 정리된 글 덕분에 또 희망이라는 것이 생기는 중이네요.
체력이 딸려서 밤을 새지는 못하지만 오늘 광화문집회나 평일집회에 열심히 참여해 보겠습니다. 아자!
gar201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