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의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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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fallrain 211.♡.176.69
작성일 2025.01.05 10:43
2,866 조회
77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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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이후로 거의 두달만에 집에 내려왔습니다. 몇달전부터 잡혀있던 일정이라 취소할수가 없었네요 (한남동 집회 참여하고 계신분들께 죄송한 마음입니다) 


어제 가족들과 저녁 식사를 하고 tv를 보며 얘기하던중 아버지가 영화 하얼빈 얘기를 하시더라고요. 저랑 어머니가 하얼빈 얘기하는걸 들으셨나봅니다. 저는 안중근 의사 나오는 영화고 시간 되면 보시라고 말씀드렸고 아버지는 안중근 의사는 본인이 존경하는분이라 보겠다고 하셨습니다. 그렇게 얘기가 이어지던중 전봉준 얘기가 나왔고 그래서 얼마전 남태령 말씀을 드렸더니 그 내용은 뉴스에서 보신거 같더라고요. 그래서 이때다 싶어 계엄 및 탄핵 얘기를 꺼냈습니다. 평소에 정치 얘기는 잘 안하시고 이재명 대표를 싫어하셔서 저도 일부러 피했지만 이번에는 확실히 하고 싶었습니다. 혹시라고 계엄을 지지하고 탄핵을 반대하시면 어쩌나 걱정했거든요. 만약 그랬다면 어떤식으로던지 설득을 하려고 했습니다. 그래도 민주당과 이재명은 좀 싫어하시는게 느껴졌지만 계엄은 말도 안되는거다 그리고 탄핵도 지지한다고 얘기하셨고 그래서 저도 계속 집회에 참석할거고 할 수 있는건 하겠다로 끝냈습니다. 그래도 집회 참여하는건 걱정하시더라고요. 예전의 집회를 생각하시는듯 했습니다. 아버지는 자영업을 하셔서 오늘도 출근 하셨는데 좀전에 잠깐 오셔서 편지라고 이걸 주고 가셨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다음주부턴 집회에 더욱 적극적으로 참석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민주시민분들

댓글 8 / 1 페이지

오늘은어린이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늘은어린이날 (218.♡.114.147)
작성일 01.05 10:49
좋은 글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전봉준장군 절명시를 처음 보았습니다. chatgpt에게 해석을 좀 해서 함께 보시라고 올려드립니다. 저는 첫 문장이 제일 좋네요. 때가 오면 하늘과 땅이 모두 힘을 합치고 천지신명과 애국선열이 보우하사 나라의 정의가 바로 서리라 믿습니다.

時來天地皆同力
발음: 시래천지개동력
뜻: 때가 오면 하늘과 땅이 모두 힘을 합친다.

運去英雄不自由
발음: 운거영웅불자유
뜻: 운명이 떠나면 영웅도 자유롭지 못하다.

我無失護愛國正義
발음: 아무실호애국정의
뜻: 나는 애국과 정의를 지키는 것을 잃지 않는다.

愛民丹心誰有知
발음: 애민단심수유지
뜻: 백성을 사랑하는 단심을 누가 알아주겠는가?

오늘은어린이날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오늘은어린이날 (218.♡.114.147)
작성일 01.05 10:52
절명시인데 chatgpt 해석이 좀 이상해서 다시 검색해보니 아래 내용이 맞는 해석같습니다.
https://www.jjan.kr/article/20190318667546

時來天地皆同力 運去英雄不自謀
愛民正義我無失 愛國丹心誰有知
번역:
때 만나서는 천지도 내 편이더니
운 다하니 영웅도 할 수 없구나
백성 사랑 올바른 길이 무슨 허물이더냐
나라 위한 일편단심 그 누가 알리

fallrai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allrain (211.♡.176.69)
작성일 01.05 11:07
@오늘은어린이날님에게 답글 해석본 감사합니다. 저도 인터넷으로 찾아봤네요

someshi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omeshine (61.♡.87.225)
작성일 01.05 10:59
아버지가 돌아가신지 약 20여 년 되어 갑니다.
다모앙에서 아버님과의 일화 글들을 볼 때 마다 눈물이 흐르는 것을 참을 수 없습니다.
가장으로써의 한 인간의 고뇌와 삶을 잘 이해하지 못했고
그런 무게감을 회피하고자 하는 아빠의 태도를 낮게 생각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국제 정세에 대한 이야기를 직접 나이 어린 자식에게 들려주시고
(리영희 선생님 글을 읽다보니 결이 아버지의 가르침과 비슷해서 나이 들어 좀 놀랐습니다.)
김대중 대통령의 편에 서서 직접 받으신 글도 있으시고
한겨레 신문 창간 당시 후원도 하시고 보이지 않는 연좌제가 자식들에게 미칠까
두려움과 공포로 지내셨을 아버지의 사랑과 인간애에 많이 감사하며 삽니다.
살아계셨다면 저도 이런 일화들을 적고 싶을 것 같아요. 아침부터 마음이 정화되네요.

통만두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통만두 (112.♡.189.94)
작성일 01.05 11:03
@someshine님에게 답글 존경할만한 아버님을 두셨네요 저도 감사 전하고 싶습니다

fallrai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allrain (211.♡.176.69)
작성일 01.05 11:08
@someshine님에게 답글 글에서 아버지에 대한 사랑과 존경이 느껴지네요. 좋은분이셨을거 같네요. 댓글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통만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통만두 (112.♡.189.94)
작성일 01.05 11:06
명필이시네요 아버님은 참된 보수이신 것 같습니다

fallrai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allrain (211.♡.176.69)
작성일 01.05 11:10
@통만두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가끔씩 저렇게 손글씨로 써서 주시는데 이번엔 시국이 시국인만큼 더 와닿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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