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골단에 대한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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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1.10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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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초에 대학을 다녔습니다.
백골단... 그 실체를 처음 접한 것은 서울경찰청 항의 집회에서였죠. 경찰들이 해산을 시키기 위해 페퍼포그라는 최루탄 발사 차량을 동원해 다량의 최루탄을 쐈꼬 매캐한 악취를 꾹 참고 골목길 사이를 비집고 다행히 도망쳤는데, 데리고 온 후배를 보니 신발이 없는 겁니다. 그땐 진짜 철이 없어서인지 선배로서의 책임감 때문인지 용기가 만빵이었습니다. 골목길을 다시 비집고 들어가 겨우 잃어버린 운동화를 찾아서 나오려는데 청자켓과 X자 가방을 메고 달걀 모양의 가벼운 방패를 들고 씩씩거리며 달려오던 백골단들과 마추쳤습니다. 그때 진짜 생명의 위협을 느끼며 제 인생 최고의 뜀박질을 했었죠. 그리고 그들은 자갈 같은 돌멩이들을 시위지들을 향해 낮게 깔아 던지곤 했습니다. 지금도 비가 오면 그때 그 돌에 맞은 복숭아뼈가 시큰거리며, 스트레스 만땅일 때 청자캣을 입은 백골단에게 쫓기는 꿈을 꾸곤 합니다.
그런데 국가는 자신들의 치부인 백골단을 없앤 지 오래인데 사설 백골단을 동원했다고요? 제 정신입니까?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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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만두님의 댓글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백골단에 대한 트라우마를 갖고 계신 것에 새삼 놀라고 맘이 아프네요 ㅠ 백골광녀를 비롯한 저쪽 무리들은 그냥 사이코패스들입니다
일용직.코더님의 댓글
고등학생때 백골단이 달려오며 돌팔매질 하듯이 던진 사과탄이 아스팔트를 튕겨져 날아와 눈 앞에서 터지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최루탄 때문에 더이상 수업진행이 어려워 단축수업하고 집에가는 길에 마주친 전쟁터 같은 시위현장. 백골단이 방망이로 무차별적으로 때려 대학생 머리에 피가 흐리는 장면.
그런, 백골단이 부활 하다니... 독일에서 나치 게슈타포가 부활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놈들 범죄단체 조직 같은걸로 처벌할 수 없나요~
그런, 백골단이 부활 하다니... 독일에서 나치 게슈타포가 부활하는 것과 같습니다.
이놈들 범죄단체 조직 같은걸로 처벌할 수 없나요~
heltant79님의 댓글
저희 집 담벼락까지 쫓겨온 대학생 머리를 백골단이 후려갈기고 끌고가던 걸 2층 장독대에서 본 기억이 선합니다.
경찰봉에 맞아 머리가 깨지면 딱이 아니라 퍽 소리가 난다는 걸 그 어린 나이에 배웠습니다.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그 대학생 쓰러지던 장면이 가끔 꿈에 나옵니다.
그런 시절에도 백골단이 국회 내부에 있는 건 본 적이 없었습니다.
어젠 정말 화가 많이 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