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보물이었던 콩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페이지 정보
본문
2012년 2월경 2011년 12월 5일생 요크셔테리어를 데려왔습니다.
2012년 4월경 친구가 필요한가 싶어 딱 2달차이나는 말티즈 한녀석도 데려와 자매처럼 아니 자매가 되었습니다.
500g도 되지 않는 쪼그만 생명체가 점점 커가며 당시 정말 힘든시기를 보내던 저에게 기쁨과 위로 행복을 주었습니다.
지하실 살이를 할때도, 남의집에 얹혀 살때도(친구의 배려가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병으로 몇달씩 누워있게 되었을때도 항상 제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그런 친구가 반년전쯤 유선종양이 생기더군요. 조금 늦게 발견했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나이가 있고 증상등을 종합했을때 수술하다가 죽을수 있고, 수술을 하나 안하나 기대수명에 차이가 없을것 같다고
고민을 해보시라 하셔서, 조금더 많은 시간을 같이 하고, 더 좋은것 먹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악성종양이었나 봅니다. 허벅지근육에 턱밑에 앞다리에 어깨에 혹이 생기더니 어 제 새벽부터 팔다리를 쓰지못하고, 소변 대변을 가리지 못하더라구요.
사실 직감했습니다. 아... 보내줘야겠구나
휴가를 내고 새벽부터 병간호를 하고 안아줬습니다. 소변때문에 수건등을 갈아주느라 이불에 내려놓으면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안아달라며 보채는 아가가 너무 안타까워 다시 안아주고 하며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 조금 따뜻해진거 같아 꽁꽁 싸매고 차에 태워서 병원에 도착하고나서 보니 싸늘하게 식어있더군요.
병원에 가려고 옷을 입으려니 그때가 아마 마지막이었었는지 두고 가지 말라고 몸부림 치던게 아직도 눈에 보입니다.
근처 애견 장례식장에 예약을 하고 화장해주고 왔습니다.
화장을 하려 아가를 넘겨주는데 숨소리가 나는겁니다. 저는 아 혹시 살아있는게 아닐까 미련이 남아 다시 심장소리를 들어보고 얼굴을 만져봤지만 그저 폐에서 바람이 빠지는 소리였습니다.
한지로 수의를 입혀주고 마지막 시간을 주시는데, 정말 부끄럽지만 펑펑울었습니다.
저에게 13년동안 기쁨만을 주었던 작은 생명이 이렇게 가버렸네요.
말티즈도, 뭔가 아는지 제가 우울해하니 그런건지 침울해 있네요.
사실 작년부터 일부러 펫로스 증후군에 대해 영상을 많이 봤습니다. 혹시나 갑자기 이 아가들이 떠나게 되었을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미리 준비하려구요.
지금도 제 발밑에 있는것만 같아 자꾸 의식하게되고 쳐다보게 되고, 집에 왔는데 이 친구가 반기지 않으니 거짓말 같네요. 괜찮다가도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오고 다시 괜찮아지고 합니다. 미리 준비했던건 아무 쓸모 없고 너무 큰 슬픔이 오니 사실 감당하기는 힘들더라구요.
애견 훈련사분들, 정신과 의사들도 이야기하기를 펫로스 증후군을 이겨내려면, 충분히 슬퍼하고 충분히 애도해야 한다고 해서, 일단은 충분히 슬퍼하려고 합니다. 제 보물이었던 콩이가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있다가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포고양이님의 댓글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셨을까요.
저도 작년에 심장병으로 보낸 아이를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려옵니다.
토닥토닥...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fallrain님의 댓글
bayesian님의 댓글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hellsarms2025님의 댓글
제가 죽으면 우리 슈나우져가 마중나와 있을까요????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puNk님의 댓글
저 또한 아이들이 너무 예쁘지만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onefineday님의 댓글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삼냥이네님의 댓글
울 재돌이 간지 1년 되었지만 아직도 그 아이가 줬던 행복은 가시질 않습니다. 콩이도 그럴거에요 그러니 힘내시고 또 지내보시게요
꿈꾸던그날까지님의 댓글
마음이 아프네요.
대형견이라.. 일찍 간다고해서..마음이 쓰이네요
마음 잘 추스리세요
미국호빵맨님의 댓글
Persona님의 댓글
펫로스 증후군 생각보다 오래가고 쎈 상처가 남습니다...
와사비님의 댓글
마음 잘 추리세요
우리갑이랑 잘 놀고있을꺼에요
유니버디님의 댓글
와사비님의 댓글의 댓글
어딘가 뿌리면 절 못 따라올까봐서..그래서 남편에게도 꼭 나죽으면 같이 묻어달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티비옆자리는 늘 울갑이 유골함이 있어요 ㅎ
다모임님의 댓글
둘다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달팽님의 댓글
LuBu72님의 댓글
그 슬픔 알기에 뭐라 위로의 말씀 드릴지 모르겠네요.
힘내시고 좋은 견주 만나 행복한 생 살고 고통 없는 곳에서 견주님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queensryche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