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 보물이었던 콩이가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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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2025.01.11 00:52
2,044 조회
82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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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2월경 2011년 12월 5일생 요크셔테리어를 데려왔습니다.


2012년 4월경 친구가 필요한가 싶어 딱 2달차이나는 말티즈 한녀석도 데려와 자매처럼 아니 자매가 되었습니다.


500g도 되지 않는 쪼그만 생명체가 점점 커가며 당시 정말 힘든시기를 보내던 저에게 기쁨과 위로 행복을 주었습니다.


지하실 살이를 할때도, 남의집에 얹혀 살때도(친구의 배려가 있었습니다.) 이런저런 병으로 몇달씩 누워있게 되었을때도 항상 제 곁에 있어주었습니다.


그런 친구가 반년전쯤 유선종양이 생기더군요. 조금 늦게 발견했습니다. 병원에 갔더니, 나이가 있고 증상등을 종합했을때 수술하다가 죽을수 있고, 수술을 하나 안하나 기대수명에 차이가 없을것 같다고 


고민을 해보시라 하셔서, 조금더 많은 시간을 같이 하고, 더 좋은것 먹이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그런데, 그게 악성종양이었나 봅니다. 허벅지근육에 턱밑에 앞다리에 어깨에 혹이 생기더니 어 제 새벽부터 팔다리를 쓰지못하고, 소변 대변을 가리지 못하더라구요.


사실 직감했습니다. 아... 보내줘야겠구나


휴가를 내고 새벽부터 병간호를 하고 안아줬습니다. 소변때문에 수건등을 갈아주느라 이불에 내려놓으면 움직이지도 못하면서 안아달라며 보채는 아가가 너무 안타까워 다시 안아주고 하며 오전을 보내고 오후에 조금 따뜻해진거 같아 꽁꽁 싸매고 차에 태워서 병원에 도착하고나서 보니 싸늘하게 식어있더군요. 


병원에 가려고 옷을 입으려니 그때가 아마 마지막이었었는지 두고 가지 말라고 몸부림 치던게 아직도 눈에 보입니다.


근처 애견 장례식장에 예약을 하고 화장해주고 왔습니다.


화장을 하려 아가를 넘겨주는데 숨소리가 나는겁니다. 저는 아 혹시 살아있는게 아닐까 미련이 남아 다시 심장소리를 들어보고 얼굴을 만져봤지만 그저 폐에서 바람이 빠지는 소리였습니다.


한지로 수의를 입혀주고 마지막 시간을 주시는데, 정말 부끄럽지만 펑펑울었습니다.


저에게 13년동안 기쁨만을 주었던 작은 생명이 이렇게 가버렸네요.


말티즈도, 뭔가 아는지 제가 우울해하니 그런건지 침울해 있네요.


사실 작년부터 일부러 펫로스 증후군에 대해 영상을 많이 봤습니다. 혹시나 갑자기 이 아가들이 떠나게 되었을때 어떻게 해야하는지 미리 준비하려구요.

지금도 제 발밑에 있는것만 같아 자꾸 의식하게되고 쳐다보게 되고, 집에 왔는데 이 친구가 반기지 않으니 거짓말 같네요. 괜찮다가도 갑자기 울음이 터져나오고 다시 괜찮아지고 합니다. 미리 준비했던건 아무 쓸모 없고 너무 큰 슬픔이 오니 사실 감당하기는 힘들더라구요.


애견 훈련사분들, 정신과 의사들도 이야기하기를 펫로스 증후군을 이겨내려면, 충분히 슬퍼하고 충분히 애도해야 한다고 해서, 일단은 충분히 슬퍼하려고 합니다. 제 보물이었던 콩이가 그곳에서는 아프지 않고  행복하게 있다가 다시 만났으면 좋겠습니다.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댓글 49 / 1 페이지

queensrych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queensryche (124.♡.34.90)
작성일 00:57
오랜시간이 흘러야 할테지만 어렵더라도 행복했던 순간만 떠올리시기를 바랍니다.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07
@queensryche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다시머리에꽃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다시머리에꽃을 (106.♡.192.131)
작성일 00:58
기타와음향님와 함께 좋은 추억으로 행복하게 지내고서 이제 좋은 곳으로 갔을겁니다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07
@다시머리에꽃을님에게 답글 정말 행복하고 건강했으면 좋겠습니다. ㅠㅠ

대포고양이님의 댓글

작성자 대포고양이 (119.♡.234.247)
작성일 00:59
T-T
얼마나 많은 눈물을 흘리셨을까요.
저도 작년에 심장병으로 보낸 아이를
생각만해도 가슴이 아려옵니다.
토닥토닥...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07
@대포고양이님에게 답글 ㅠㅠ 순간순간 눈물이 나네요. 빨리 이겨내보도록 하겠습니다.

fallrain님의 댓글

작성자 fallrain (175.♡.2.104)
작성일 01:00
명복을 빕니다. 저도 어릴 때 저보다 나이 많은 강아지를 보내고 그 이후론 동물과 친해지는게 어렵더라고요. 콩이는 따뜻한곳에서 즐겁게 기다릴테니 나중에 나중에 반갑게 만나실거에요. 힘내십시오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08
@fallrain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ㅠㅠㅠ

bayesia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bayesian (61.♡.5.77)
작성일 01:02
저도 언젠가 마주치게될 순간이네요. 생각만해도 벌써 너무 힘듭니다. 얼마나 보고 싶으실까요? 같이 보냈던 소중한 시간들은 그냥 사라진게 아닐겁니다. 이겨내시길이라는 말씀을 전해드리고 미래의 저 자신에게도 전해봅니다. 저도 요키에요. 저 둘이 쳐다보는 표정이 너무 사랑스럽네요.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10
@bayesian님에게 답글 요즘은 요키가 잘 없더라구요. 저는 오늘 콩이를 보내주며, 나머지 친구도 사실 종양이 하나 있는데 또 다시 보내줄 생각을 하니 감당할 자신이 없네요. 그래도 잘 버텨보겠습니다.

bayesia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bayesian (61.♡.5.77)
작성일 01:12
@기타와음향님에게 답글 네, 응원합니다!

hellsarms2025님의 댓글

작성자 hellsarms2025 (125.♡.32.89)
작성일 01:05
제가 이거때문에 트라우마 있어서 아직도 못기릅니다 다음에는 더 좋은 인간으로 환생하기를......
제가 죽으면 우리 슈나우져가 마중나와 있을까요????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10
@hellsarms2025님에게 답글 ㅠㅠ 마중 나올겁니다. 저도 콩이가 마중나올거라 믿고 버텨보겠습니다.

puNk님의 댓글

작성자 puNk (14.♡.130.103)
작성일 01:06
어휴........ㅜ 나 하나를 우주의 전부로 생각하고 나 하나만 바라봐주던 조그만 친구를 잃는 마음이 어떨지 상상조차 되지 않습니다. 뭐라 위로를 드려야 좋을지요...
저 또한 아이들이 너무 예쁘지만 이런 글을 읽을 때마다 엄두가 나지 않습니다.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립니다.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12
@puNk님에게 답글 저에게도 우주였는데, 떠나고 나니 가슴이 무너지는거 같습니다. ㅠㅜ

onefineday님의 댓글

작성자 onefineday (118.♡.74.5)
작성일 01:07
3냥이 키우는데 두녀석은 10년차 가까워지고 있어요. 이런 사연 이나 혹은 문득문득 헤어짐을 생각하게 되는데... 그것만해도 슬픔이 몰려 오네요. 직접 떠나 보내신 분은 말할 필요가 없겠죠. 위로 드립니다.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11
@onefineday님에게 답글 많이 놀아주시고, 행복한 기억 많이 남기시고 사진 영상 많이 남겨놓으시면 어떨지 싶습니다. 화이팅입니다.

lioncats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ioncats (59.♡.43.199)
작성일 01:08
삼가 고견의 명복을 빕니다

삼냥이네님의 댓글

작성자 삼냥이네 (49.♡.90.69)
작성일 01:11
시간이 흘러도 잊혀지지 않는 그리움으로 남을거에요 그런 존재이기에 그렇게 같이 또 살아가게 되더라구요
울 재돌이 간지 1년 되었지만 아직도 그 아이가 줬던 행복은 가시질 않습니다. 콩이도 그럴거에요 그러니 힘내시고 또 지내보시게요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12
@삼냥이네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힘내보겠습니다.

삼냥이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삼냥이네 (49.♡.90.69)
작성일 01:14
@기타와음향님에게 답글 말주변이 없어 위로의 맘이 잘 전달 되었는지 모르겠습니다.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20
@삼냥이네님에게 답글 충분히 위로가 됩니다. ㅠㅠ

꿈꾸던그날까지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꿈꾸던그날까지 (211.♡.193.193)
작성일 01:12
8살 리트리버 한녀석 키우고있습니다...ㅠㅠ
마음이 아프네요.
대형견이라.. 일찍 간다고해서..마음이 쓰이네요
마음 잘 추스리세요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13
@꿈꾸던그날까지님에게 답글 아고 ㅠㅠ 행복한 시간 많이 보내시길  ㅠㅠ

미드나잇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미드나잇 (59.♡.89.198)
작성일 01:16
콩이의 명복을 빕니다.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19
@미드나잇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미국호빵맨님의 댓글

작성자 미국호빵맨 (75.♡.248.196)
작성일 01:18
ㅠㅠ 반려동물을 떠나 보내는 일은 너무 너무 힘든 것 같아요 ㅠㅠ 저도 몇 달 전에 10년 키우던 고양이를 하늘나라로 보냈는데, 한 동안 눈물이 계속 나더라구요 ㅠㅠ 마음 잘 추스르시길 바래요!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19
@미국호빵맨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ㅠ 빨리 이 시간이 지나갔으면 좋겠네요

DUNHILL님의 댓글

작성자 DUNHILL (220.♡.36.59)
작성일 01:22
잘 가려무나..

Persona님의 댓글

작성자 Persona (121.♡.88.98)
작성일 01:24
너무 힘들면 정신보건의학과 방문도 권해드립니다.
펫로스 증후군 생각보다 오래가고 쎈 상처가 남습니다...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45
@Persona님에게 답글 클리닉도 고려하고 있습니다. ㅠ

밍키사랑님의 댓글

작성자 밍키사랑 (211.♡.35.95)
작성일 01:26
너무나 귀여운 아이네요! 아픔없는 곳에서 잘 지내길 바랄께!!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45
@밍키사랑님에게 답글 ㅜㅜㅜ

와사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와사비 (182.♡.231.44)
작성일 01:27
15년전에 18살되던 딸같은 아이 무지개다리 건넌후.,.거의 10년을 못잊고 아이가 다니던 병원지나갈때마다 펑펑 울었던기억이 납니다..
마음 잘 추리세요
우리갑이랑 잘 놀고있을꺼에요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45
@와사비님에게 답글 갑이랑 콩이랑 친하게 잘 지냈으면 좋겠네요 ^^

유니버디님의 댓글

작성자 유니버디 (121.♡.112.206)
작성일 01:27


먼져가서 주인이 잘해줬다고 매일매일 자랑하고 있을겁니다. 너무 심려치 마시고, 남은 아이에게 최선을 다해주세요.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44
@유니버디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ㅠ 꼭 다시 보길 ㅠㅠ

와사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와사비 (182.♡.231.44)
작성일 02:21
@기타와음향님에게 답글 전 아직도 화장한 아이 유골함을 못보내고 방에 같이 두고있어요..부산,충북.지금은 동탄.
어딘가 뿌리면 절 못 따라올까봐서..그래서 남편에게도 꼭 나죽으면 같이 묻어달라 이야기합니다..
그래서 티비옆자리는 늘 울갑이 유골함이 있어요 ㅎ

와사비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와사비 (182.♡.231.44)
작성일 02:24
@유니버디님에게 답글 미안한마음뿐이에요..댓글적으며 펑펑 울었어요..

다모임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다모임 (112.♡.172.139)
작성일 01:40
저는 강아지를 키우지 않지만 기쁠때나 슬플때나 나만을 사랑해준 누구 라는 것이 얼마나 애틋하실지 상상이 갑니다.
둘다 평안하시길 바랍니다.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44
@다모임님에게 답글 무조건적 사랑 그게 참.. 마음이 너무 아픕니다. ㅠ

동이언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동이언니 (211.♡.184.49)
작성일 01:42
에구 눈물나요 ㅠㅠㅠㅠ 같이 슬퍼해드리면 좀 나으실까요...

기타와음향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기타와음향 (14.♡.197.127)
작성일 01:44
@동이언니님에게 답글 사실 그저 제가 좀 편해지려고 제 마음을 정리한 글이에요. 읽어주신것만 해도 감사합니다.

FV4030님의 댓글

작성자 FV4030 (1.♡.59.48)
작성일 01:44
ㅠㅠ

대랑이님의 댓글

작성자 대랑이 (222.♡.164.43)
작성일 01:45
콩이 먼저간 우리 대랑이가 잘 놀아줄겁니다

istD어토님의 댓글

작성자 istD어토 (49.♡.48.40)
작성일 02:37
콩이 행복했어요. ㅜㅜ

달팽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달팽 (61.♡.35.54)
작성일 02:42
콩이의 명복을 빕니다. 기타와음향님의 사랑을 잘 느끼며 살아가며 콩이도 행복했을거에요. 전 작년 8월에 13년을 함께 지낸 유키를 갑자기 보내야했습니다. 하얗고 얌전한 고양이… 저는 펫로스증후군이 심하게 와서 치료도 받고 심리상담도 받고 있습니다. 큰 도움은 되는데 문득 생각나거나 사진을 보다가 그냥 눈물이 너무 나더라구요. 지금도 그렇구요. 마음 잘 추스리시구요.

LuBu72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uBu72 (118.♡.174.160)
작성일 04:36
저도 석달전 11년을 함께 하던 아이가 무지개 다리를 건넜습니다.
그 슬픔 알기에 뭐라 위로의 말씀 드릴지 모르겠네요.
힘내시고 좋은 견주 만나 행복한 생 살고 고통 없는 곳에서 견주님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박소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박소희 (175.♡.17.194)
작성일 06:48
안녕 귀여운 내 친구야
멀리 뱃고동이 울리면
네가 울어주렴 아무도 모르게
모두가 잠든 밤에 혼자서

안녕 내 작은 사랑아
멀리 별들이 빛나면
네가 얘기하렴 아무도 모르게
울면서 멀리멀리 갔다고
....
위로가 될 수 있는 것의 부재가 얼마나 힘든지...

다시 다른 형태로 재회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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