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랑 웹게임이랑 정치랑 참 비슷한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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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랑은 보드게임으로, 마피아 비슷한 게임입니다.
최대 16명까지 모여서 채팅으로 진행하는 웹게임이죠.
3명의 늑대(인랑)가 있고, 광인이 있고 (인간이지만 늑대편), 점쟁이와 영매, 사냥꾼이 있습니다. 그외는 평범한 마을 사람이구요.
인랑 말고는 전부 마을 사람입니다.
매일 저녁 10시마다 이벤트가 일어납니다.
모두가 1명의 인랑 후보를 선택하여 투표를 합니다. 투표를 가장 많이 받은 사람은 교수대에 매달려 죽습니다.
그리고 인랑은 매일 1명의 마을 사람을 잡아 먹습니다.
점쟁이는 매일 1명을 지목해서 그가 늑대인지 아니면 마을 사람인지 알아냅니다.
영매는 그 날 투표를 받아서 죽은 1명이 늑대인지 마을 사람인지 알 수 있습니다.
사냥꾼은 늑대의 습격으로부터 미리 선택해놓은 1명을 지킬 수 있습니다. 보통은 점쟁이를 지킵니다.
채팅을 통해 누가 늑대이고 누가 마을사람인지 알아냅니다.
광인은 아무런 능력도 가지고 있지 않지만 늑대의 편이기 때문에, 늑대가 이기면 승리합니다. 때문에 인간이면서도 추리에 혼란을 주기 위해 거짓말을 합니다. 가장 흔한 거짓말은, 내가 점쟁이다 - 라고 하는 것입니다.
게임은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누가 인랑인지 알 수 없다는 것 때문에 혼란스럽게 돌아갑니다. 거짓말을 하면 헛점이 드러나기 때문에, 누군가가 한 말에서 허점을 찾기 위해 마을 사람들은 추리를 하고, 인랑과 광인들은 평범한 마을 사람들이 하는 말을 꼬투리 잡아 거짓말쟁이로 몰고갑니다.
인랑셋과 광인이 의심스럽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몰아가면 평범한 마을 사람도 인랑처럼 몰아가는 것이 가능합니다. 추리를 잘하고 게임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는 마을 사람을 우선적으로 의심자로 몰고 습격하여 죽이면 인랑들은 게임에서 유리해집니다.
매일마다 투표로 죽고 늑대의 습격으로 죽어가면서 진상이 밝혀지는 경우도 있지만, 끝까지 밝혀지지 않고 서로를 의심하게 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마치 추리게임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정치게임에 가깝습니다. 물론 어이없이 거짓말이 드러나고 인랑이 잡히는 경우도 가끔 있긴 하지만, 실수가 아닌 이상 (인랑끼리 하는 채팅창에 쓰는 글을 마을 채팅창에 쓰는 경우) 그런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말을 잘하고 추리를 잘하는 사람은 인기를 얻고, 그 사람이 하는 말에 따라서 투표를 하는 경우가 많아지게 됩니다.
추리를 잘해서 누가 범인인지 알아낸다고 해도, 그 추리를 다른 사람이 '그렇구나' 하고 이해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호감가게 말을 하고 인기있는 사람이 하는 말에 대부분의 마을 사람들은 더 끌립니다.
그래서 인랑이 말을 잘하고 인기가 있는 경우, 게임이 끝났을 때 속았구나 하는 감정을 크게 느끼게 됩니다.
물론 게임일 뿐이기 때문에 감정이 상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오히려 그렇게 속인 플레이어에게 감탄을 하고 재미있었다고 이야기를 하게 되지요.
거짓말을 하더라도 자기편을 더 많이 만들면 이길 수 있습니다.
진실을 말하더라도 자기편이 적으면 집니다.
현실이 그렇지 않나 싶습니다.
부디 거짓에 속는 사람이 적었으면 좋겠습니다.
게임에선 인랑이 이긴다고 해도 별다른 일이 생기는건 아니지만, 현실에선 진실이 거짓에게 질 경우 큰 재앙이 닥쳐온다는 것을 우린 알고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