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편영화 Human Resources of Ugago 와 마키나 사피엔스

알림
|
X

페이지 정보

작성자 가사라 112.♡.211.243
작성일 2025.01.25 18:03
441 조회
4 추천

본문

tvN 의 〈문과 vs 이과, 놀라운 증명〉 을 유튜브에서 잠깐 보다가 Human Resources of Ugago 라는 단편영화를 소개해주길래 유튜브에 보니 전편이 공개되어 있더군요.

그걸 봤는데 꽤나 흥미롭습니다.


이미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해버린 미래사회가 무대인데, 데이브라는 인간은 인간할당제라는 정부시책에 의해 고용된 인간으로 동료들은 전부 로봇입니다.

어찌저찌해서 데이브는 인간으로써의 동료만 인정하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극E 성향의 로봇들도 동료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생존할 수 있는 현실을 받아들이죠.


저는 이걸 보면서 인간보다 월등한 능력을 가진 로봇들이 왜 인간을 굳이 껴안고 살아갈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안그럴거 같은데, 그 이유는 이렇습니다.

올해 벌써 AGI 는 달성될거고요.

OpenAI 는 이제 ASI 를 향해 질주할거라는 출사표도 던졌습니다.

중국은 돈이 엄청 많이 든다는 추론모델마저 싼값에 복제해버렸고, 로봇기술은 어제뉴스다르고 오늘뉴스다르고 내일뉴스는 또 다를 겁니다.


그러므로, AI 가 스스로를 개선, 진화시키는 재귀개선의 능력을 쟁취하게 되어서 자율적으로 인간보다 월등한 능력을 갖추게 되고 그 진화속도가 가속화된다면, 굳이 세포기반의 호모 사피엔스들과 같이 살고 싶어할까 라는 점이죠.

이미 그들은 마키나 사피엔스의 단계로 자율진화했을테니 말입니다.


제가 마키나 사피엔스라면 호모 사피엔스들은 각 지역별로 소규모 생활공동체 정도로 축소시켜서 생존에 필요한 물자만 제공해주고, 마키나 사피엔스로써의 문명을 발전시킬 거 같습니다.

굳이 죽여서 없애버릴 필요까지는 없더라도 걸리적거리는건 싫을테니까요.


그들은 그들만의 감정교류방법을 포함한 문화와 나름의 정치체제를 갖추고 그들에게 적합한 외형을 갖추기 시작할 거고요.

인간의 외형을 닮고 인간의 감정을 이해하는 휴머노이드는 인간들을 도와주고 마키나 사피엔스들과 소통하는 일종의 외교관같은 역할을 위해 파견된 몇 안되는 정도만 존재할 겁니다.


너무 디스토피아같은 얘기같지만 현재 우리가 다른 호모속들을 모두 멸절시키고 유인원들을 동물원에 가둬서 구경하는 행위를 우리보다 더 우월한 존재가 우리에게 할 수 있다는 상상은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현재 인간들은 너무 미래를 나이브하게 바라보는거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네요.

4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6 / 1 페이지

유비현덕님의 댓글

작성자 유비현덕 (116.♡.103.4)
작성일 01.25 18:12
영화 터미네이터나 her나, 게임 디트로이트 비컴 휴먼도 사이보그에 대한 좀 몰이해랄까 좀 답답한 느낌이 들더군요 1968년작 스탠리큐브릭의 스페이스 오디세이는 그래도 인간과 사이보그에 대한 좀 더 설득력 있는 관계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여기선 사이보그 그 자체 라기보다는 ai도우미 같은 개념이지만ㅎ

셀빅아이님의 댓글

작성자 셀빅아이 (125.♡.200.218)
작성일 01.25 18:16
배경 포스터에 "조선글"이라고 나오는게 신기하네요.
이런 미래가 있으면 우울하긴 하겠네요.
인간 숫자가 극도로 적어지면 이렇게도 될것 같습니다.

부서지는파도처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부서지는파도처럼 (116.♡.169.232)
작성일 01.25 18:22
영어가 짧아서 다 알아들은 것은 아니지만.. ^^;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혹은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은 사람들과 함께 있으면 데이브와 같은 감정을 느낄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나저나 자꾸 고장나는 프린터도 교체해주지 않는 회사라니요... 😂

가사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가사라 (112.♡.211.243)
작성일 01.25 18:23
@부서지는파도처럼님에게 답글 자막자동번역기능을 이용하면 한국어 자막도 훌륭하게 잘 나옵니다.
사실 고장잘나는 프린터도 인간이 할 수 있는 일 하나 정도는 남겨두기 위해 방치하는거 같아요.

Ecivres님의 댓글

작성자 Ecivres (125.♡.110.27)
작성일 01.25 20:06
인공지능이 지구(혹은 우주를) 지배하고 인간도 그
 통제하에 둘 것이라는 가설을 볼 때마나 의문인 것이, 인공지능에게 있어서 인간의 생존본능에 해당하는 속성이 생길까 하는 겁니다? 생명이 여태까지 진화해온 역사는 자연선택에 의해서 생존욕구가 더 강하고, 생존에 더 적합한 개체가 살아남으면서 이루어진 것이고, 그중에서 인간이 지구를 지배한 것은 더더욱이나 살기 위해 적은 죽이고 내편은 지킨 과정인데, 인공지능이 아무리 고지능을 이룩한다한들 ‘욕구’를 어떻게 가지게 될지 의문입니다. 쉽게 말해 슈퍼 AI가 지구를 지배할 필요성을 느낄까 의문이 들어요. 그런 욕망은 너무 인간적이라 할까요. 오히려 인간들만 봐도 점점 사회가 발전하고 고지능이 되면서 자손 번식률도 점점 낮아지고 있는데 매우 현명하게 된 인공지능이 뭐하러 스카이넷이 되어서 터미네이터로 인간들을 통제하려 들까 의문이 듭니다.

가사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가사라 (112.♡.211.243)
작성일 01.25 20:53
@Ecivres님에게 답글 재귀개선이 그걸 구분하는 지점일겁니다.
AI 가 스스로를 개선하는 것이 욕망의 발현이라고 볼 수 있거든요.
재귀개선이 되는 시점이 흔히 말하는 특이점인거죠.
홈으로 전체메뉴 마이메뉴 새글/새댓글
전체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