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아버지께서 차례는 너무 화려할 필요는 없다고 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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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2025.01.26 14: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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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할아버지가 말씀하시길...
나도 사서삼경 다 배우고 예법을 공부해봤지만 차례의 본질은 가족이 모이는 데 있다. 가족들이 모여서 조상님을 기리고 같이 음복을 하며 같이 지내는 것으므로 거기에 맞는 수준이면 된다. 쓸데없이 너무 화려할 것 없이 생일 잔치 수준으로만 차려도 누가 되지 않는다.
대략 이런 식으로 말씀하시면서 제사와 차례를 간소화 시키셨습니다. 그러면서 내가 죽으면 내 제사상도 너희들이 나에게 생일상 차려주는 정도면 된다고 하셨죠.
물론 그렇게 간소화를 해도 집에 사람이 모이다보니 명절 때 음식 많이 만들기는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다른 집에 비해서는 많이 간단해져서 어머니 혼자서도 충분히 차릴 만큼 일이 적긴 합니다. 물론 눈치가 보이니 다른 가족들도 돕지만..
그리고 남는 시간은 근처 공원 가거나 시내에서 커피 마시고 아니면 IPTV에 영화 결제해서 보고 그러죠.
그렇게 한다고 해서 조상님이 저주하시지 않고, 오히려 생각해 보면 잘 축복해 주셔서인지 무난하게 잘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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잎과줄기님의 댓글
요즘 흐름은 그냥 제사, 차례 자체가 아예 사라지고 있습니다. 초고령화된 농촌에서 먼저 일어나는게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