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 마음" 유익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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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멀고 맹목적인 정치이념 또는 신앙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있다가 이 책을 읽었는데 시원한 부분이 많네요. 원서 부제가 호기심을 끌어요:
"The Righteous Mind: Why Good People Are Divided by Politics and Religion"
물론 저는 한글판을 읽고 있습니다.
내용과 관련해서 한 가지만 작성해보면,
- 도덕은 감정. 도덕적 감정/직관 -> 도덕적 판단 -> 도덕적 추론 순서로 발생.
- 도덕적 추론은 "도덕적 직관"을 합리화하기 위한 사후작업에 가까움.
- 구토감을 느끼게 하는 사안에 대해, 우리는 직관적으로 부도덕하다고 판단. 그 이후 이유를 조작.
- 예를 들면, 피험자 집단에게 최면을 통해 특정 단어(take, often)에 구토감을 들게 함. 이후 어떤 사안에 대해 서술한 글을 읽게 하는데 동일한 내용임에도 불구하고, 위의 특정 단어의 유무에 따라 도덕적 판단 정도가 달라짐. 즉 구토감 드는 단어가 있는 글을 읽고 더 엄격한 도덕적 판단을 내림.
- 심지어 도덕적 판단을 내릴 내용조차 없는 이야기("학생회장이 토론 주제를 택하려고 노력한다")에 위의 최면 단어를 사용했을 때에도, 1/3 피험자가 학생회장을 비난함.
- 이유를 물어보면, "꿍꿍이가 있을 것 같다, 잘 보이기 위해 수작부리는 속물" 등 이상한 이유를 들이댐.
정치 이념도 도덕과 비슷한 기제일거라 생각합니다. 책 앞부분을 읽으면서, 지금 언론의 야당 대표에 대한 기사들은, 악마화보다는 저런 감정(구토감, 역겨움)을 세뇌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떻게 극복할 수 있는지는 아마 책 뒷편에 있지 않을까 싶은데 읽으면 또 공유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