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는 지났지만 JR 도카이의 전설적인 광고 '크리스마스 익스프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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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1980년대 중반까지 경제와 문화가 정점을 찍었다가 1985년 플라자합의부터 서서히 가라앉기 시작해 90년대부터 잃어버린 30년을 시작하죠.
첨부된 JR 도카이의 광고는 바로 정점에서 하락으로 떨어지기 시작한 1989년 시리즈로 제작된 것입니다. 일본 코카콜라 광고 시리즈가 일본 경제 번영을 대표하는 광고라면 이 광고 시리즈는 그 다음 단계의 광고인 셈입니다. 나무위키를 보면 JR 도카이는 '나라를 아우르는 큰 불안. 이런 밤은, 가장 소중한 사람 곁에서 안심하고 싶다'는 메세지를 담았다고 해요. 정말 유명한 광고 시리즈입니다.
일본의 유명한 음악가 야마시타 타츠로의 '크리스마스 이브'라는 노래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영상을 보노라면 당시 세련된 일본 문화와 경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영상에 나오는 복장들을 저희 또래들이 꽤 입고 다녔습니다. 일본 패션잡지를 통해 우리나라에도 전파됐으니까요. 지금은 정말 아저씨지만 저도 흉내내고 다녔죠.
(야먀시타 타츠로는 시티팝의 대표곡으로 언급되는 플라스틱 러브를 부른 타케우치 마리아의 남편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영상 댓글을 보면 나이든 일본인들이 그 시절이 그립다는 얘기를 많이 합니다. 전쟁 패배 후 침울했던 그들에게 버블 경제는 자부심 자체였을테니 말이죠.
제가 영상을 올린 이유는 바로 이런 일본인들의 댓글 때문입니다.
우리 경제도 호황을 누리다 요 몇년 새 주저앉고 있죠. 제2의 IMF를 우려할 정도로요. 1997년 IMF 전에도 호황이 있었지만 2010년대 수준은 아니었다고 느낍니다. 경제의 호황은 문화로도 나타나 한류가 유행하게 만든 힘이 아니었겠습니까.
우리 젊은 세대가 일본인들처럼 2010년대를 그리워하지 않도록 서둘러 빨리 경제를 제자리로 돌려놓을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번에 주저앉으면 우리도 잃어버린 20년을 겪게 될 지 모르니까요. 아직은 시간이 있어 보입니다. 내란을 수습한 이후 다같이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했으면 좋겠습니다. 영원히 경제가 성장하고 문화가 융성할 수는 없지만, 이렇게 허무하게 무너지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트라팔가야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