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승찬요원 닮은 남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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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미달이
작성일 2025.01.28 12:16
2,546 조회
38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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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아빠는 다 커버린 아들 옷 물려입는거 맞쥬?


부승찬요원님 닮았어요. 저희 남편

다만 요원님은 머리숱 빽빽하시던데 제 남편은 1/3 날라갔구요

‘떴다떴다 비행기’ 전곡을 갑바로 불러주던, 젊은 시절 국가대표 상비군이던 상남자랑 결혼했어요

생전 처음 보는, 갑빠로 동요 불러주는 6살 많은 오빠가 얼마나 듬직했겠습니까

남편 나이가 많으니 결혼을 서둘러 26살 어린나이에  한 결혼

싸운적도, 서로 이혼각 재며 악연이다 싶은적도, 너무 속썩어서 보험금이나 받게 빨리 사라졌으면(!) 싶은적도 많았던 보통의 25년차 부부들처럼 할 얘기도 별로 없고 궁금한것도 없는 그냥 동료


아들이 고딩때부터 아빠보다 커지고 대학생되고부턴 헬스해 몸까지 커지니 아들 옷 물려입은지 오래된 남편.

제가 아들 옷 사주는 즐거움이 커서 좋은 옷, 비싼 옷 많이 사주고 아들은 또 나름대로 무신사에서 사재끼고 신발 사모으고. 그러다 유행지나면 남편 몫.

남편이 나도 새옷 사줘, 하면

아들이 버린 옷 입어, 저게 얼만대. 옷에 치어 죽겠는데 당신껄 또 사? 양심도 없어(자기 옷 사본적도 없는 남편 어리둥절)

가끔은 나도 신상 입고 싶다며 아들 새 옷 몰래 입고 나가는 갑빠오빠

대학원 진학예정 4학년 된 아들이 학교앞 자취방 얻어 2월엔 나가게 되어 앞으론 신상옷 못 입게 된 슬픈 갑빠오빠

오늘 아파트 방송 ”폭설. 주민들이 함께 재설해주십사“

남편과 아들에게 눈치우고 와 밥 먹어라 했더니

아들:재밌겠다. 어릴때도 폭설 왔을때 다 나가서 눈 치우고 동네사람들이랑도 놀았지

남편:시러. 추워. 허리 아파

나:나가서 눈치워. 당신보다 더 나이 든 경비아저씨 고생하시는거 안보여? 그래, 그럼 소원 하나 들어줄게


남편:“누나 그럼 나 봄잠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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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2 / 1 페이지

시레비펜님의 댓글

작성자 시레비펜
작성일 01.28 12:19
잠바....

코믹샌즈님의 댓글

작성자 코믹샌즈
작성일 01.28 12:21
무슨 명작 수필처럼 잘 읽힙니다.

누리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누리꾼
작성일 01.28 12:34
초6 아들옷 물려입는 제가 좀 빠르군요

미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미달이
작성일 01.28 13:19
@누리꾼님에게 답글 초딩땐 제가 물려입었어요….

엔뜨님의 댓글

작성자 엔뜨
작성일 01.28 12:51
아니 이거 에세이 연재하는거 읽듯이 술술읽히네요.
재밌어요!

메모… 노래부르는 갑빠 남편을 소유중인 글쓴이님

미달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미달이
작성일 01.28 13:20
@엔뜨님에게 답글 소유….근데 크고 안소중합니다

보급형베토벤님의 댓글

작성일 01.28 13:02
남편분도 웃기고 글이 재밌어요.
글재주 있으십니다.
라디오 사연 보내도 1등 당첨되겠네요.

LuBu72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uBu72
작성일 01.28 13:10
누나가 되셨군요..😅😅😅

더스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더스트
작성일 01.28 13:20
ㅋㅋㅋ 넘나 잼나게 글 잘 쓰시네요.

은비령님의 댓글

작성자 은비령
작성일 01.28 13:33
흐뭇한 미소가 지어지는 글 입니다. ㅎㅎ

사뿐한소리님의 댓글

작성자 사뿐한소리
작성일 01.28 14:11
똑같이 아들 옷 물려입는 입장에선 남편께 감정이입이 됩니다만?

남매아빠님의 댓글

작성자 남매아빠
작성일 01.28 14:22
바깥분은 순수한 소원이셨는데 저는 다른 소원일거라 생각했네요 죄송합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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