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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뜻한 겨울에 엄마를 보내고...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여름숲1
작성일 2025.01.30 11:46
2,704 조회
184 추천

본문

지난 8일 엄마와 함께 보호자로 입원해 엄마가 얼른 나으셨으면 그리고 저노므쉐키 빨리 끄집어냈으면 하는 두 가지 소원을 비는 글을 썼더랬는데요.

하나만 들어주네요. 

그럴 줄 알았으면 엄마꺼만 빌껄...


3년반을 아프셨네요.

그 사이 수술 2번, 세포독성 항암 3사이클, 면역항암 5회, 또 세포독성 항암 3사이클, 방사선 치료, 마지막으로 표적항암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먼길을 훨훨 떠나버리셨어요.

마지막 표적항암은 효과만 있다면 관해까지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약이래서 그깟 비급여 치료 한번 해보자 싶어 몇천짜리 예금도 깨고 신발끈을 조이며 입원했는데요. 주사 한번 맞고는 더이상 치료가 의미가 없다는 말씀을 들었네요.

하루하루 아니 한나절, 두어시간 사이에도 확확 나빠지는 상황을 보고 있자니 너무 큰 고통에서 벗어나는 엄마를 응원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나마 다행으로 위안하는 것이 있다면 내 부모 내손으로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던 거였어요.

각자의 사정들이 다 있겠지만 더는 어쩔 수 없어 요양병원 등에 모시고 임종을 못지킨 지인들의 다친 마음을 가까이에서 봤었어요. 저는 작년에 2n년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이후 모든 병원일정을 함께하고 보호자 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24시간 붙어서 지냈어요.

치료를 포기한 순간부터는 주치의 교수님의 배려로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는 1인실에서 가족친지 면회까지 자유롭게 하고 가족들이 함께 밤을 지샐 수 있었던 건 향후 제가 엄마를 온전히 보내드리고 제 마음을 치유하는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장례를 치루고 돌아온지 일주일 째

사이사이 삼우제도 지내고 명절 만두국도 다른 가족 집에서 먹기도 했지만

엄마와 함께 하던 집에 돌아와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가 좀전에 노트북을 켜고 혼자 살 집을 좀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은퇴라고 생각하고 퇴사했었는데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건 아닌지 

하루세끼 엄마 밥챙기고 주 4회도 다니던 엄마 병원일정이 없어지니 뭘 해야 시간이 가는지 모르겠네요. 

헝클어진 마음부터 좀 들여다보고 찬찬히 고민해봐야겠어요.


184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39 / 1 페이지

안시기님의 댓글

작성자 안시기
작성일 01.30 11:48
천천히 마음을 쓰다듬어 주셔요...

jayson님의 댓글

작성자 jayson
작성일 01.30 11:49
고생하셨어요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작성일 01.30 11:5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뭐라 말씀을 드려야 위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여름숲1님께서 마음 잘 추스르시고 평온하시길 바라요.

치즈감자님의 댓글

작성자 치즈감자
작성일 01.30 11:54
토닥토닥.... 어머님 좋은 곳으로 가셨을겁니다.
끝까지 함께 해 드린 마음 어머님도 잘 아실거에요.
이제 추스리시고, 기쁘고 즐거운일만 가득하길 어머님도 바라고  계실거에요.

싱쿠트님의 댓글

작성자 싱쿠트
작성일 01.30 11:54
그간 수고 많이하셨어요. 어머니께서도 아실겁니다. 힘내서 남은 사람은 또 하루하루 살아내야죠.
화이팅입니다.

키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키단
작성일 01.30 11:55
이젠 곁에 안 계시지만 마음 속에
더 든든한 지원군으로 계실거예요.
그동안 애 쓰셨어요.
일도 새로 찾아보시고
운동과 취미 생활도 열심히 하셔서
무기력에 빠질 틈을 주지 마세요.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사람만이희망이다님의 댓글

작성일 01.30 11:59
토닥토닥~~ 최근 본 드라마에서 좋아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 사랑하는 사람을 잃는다는 것은 그들의 기억과 함께 살아가는 것이다 " 다른 곳에 있지만 늘 서로의 따뜻한 기억 속에 사랑하는 어머님과 아들로.. 더 행복하세요~

zucca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zucca
작성일 01.30 12:03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이제 본인을 보살피셔야 합니다. 힘내세요.

상추엄마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상추엄마
작성일 01.30 12:04
그동안 고생하셨습니다 어머님도 여름숲1님이 이젠 좀 편안한 마음으로 자신을 돌보며 지내시길 바라실꺼에요 우선 푹 쉬시고요

앤드버스님의 댓글

작성자 앤드버스
작성일 01.30 12:0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여름숲1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무명님의 댓글

작성자 무명
작성일 01.30 12:08
고생하셨어요

마루치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마루치1
작성일 01.30 12:10
훌륭하신 따님이네요. 어머니도 따님의 따뜻한 마음대로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예요. 앞으로는 좋은 일만 가득하고 행복하시기 바래요. 힘내세요.

풍압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풍압
작성일 01.30 12:14
고생하셨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까만콩애인님의 댓글

작성자 까만콩애인
작성일 01.30 12:15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고생하셨습니다

demon님의 댓글

작성자 demon
작성일 01.30 12:22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동안 최선을 다하셨어요. 어머님도 하늘에서 고마워하시고 계실 겁니다.

더불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더불어
작성일 01.30 12:30
어머니 행복하셨을거에요~, 저도 아버지 흔적이 마음 아파, 거주지를 새로 옮겼습니다.
이제는 님에 삶을 새로 만드세요~~

노래쟁이냥님의 댓글

작성자 노래쟁이냥
작성일 01.30 12:31
저랑 비슷한 삶을 사셨내요. 저는 아버지를 가족요양으로 모시다가 몇일전에 보내드렸습니다. 9년 암투병중 4년은 좀 치열하게 간병했구요. 아마도 저와 비슷한 마음으로 간병 하지 않았나 싶어요. 저또한 무기력증이 올락말락 합니다만, 정리할게 많아 긴장을 못 늦추고 있내요. 천천히 마음 추스리시면서 본인의 삶으로 돌아가시길 빌게요.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 저도 그래야 해서 저에개도 하는 말인것 같습니다. 힘내세요. 선생님의 어머니도 울 아버지도 좋은 곳에 가셔서 우릴 지켜보실거예요. 고생하셨어요.

여름숲1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여름숲1
작성일 01.30 14:45
@노래쟁이냥님에게 답글 전에 관련된 글을 쓰신걸 기억합니다.
긴 시간 고생많으셨어요.
저는 극심한 통증의 시기가 길지 않았음에도 그걸 바라보기가 너무도 고통스러워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는데
그렇게 길게 얼마나 힘드셨어요.
마음 잘 다독다독 하셔서 잘 이겨내세요.

이것저것보장하라님의 댓글

작성일 01.30 12:35
퇴사까지 하시고 어머님 마지막까지 돌보신 모습에 나는 어떻게 부모님의 마지막을 지켜야 할까 생각해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충분한 애도 후에 더 단단해진 여름숲님의 삶을 응원할게요.

유령회원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유령회원
작성일 01.30 12:37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좋은 곳으로 가셨을 거에요.

횐님 마음의 치유도 속히 임하길 빌겠습니다.

페이퍼백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페이퍼백
작성일 01.30 12:43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파란하늘님의 댓글

작성자 파란하늘
작성일 01.30 12:44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씩씩한초록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씩씩한초록
작성일 01.30 12:45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어머님은 아무 아픔 없는 평안한 곳에서 따님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고 계실 것 같아요.
저도 여름숲1 님의 마음에 평화 있으시길 기도 보탭니다.

고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고염
작성일 01.30 12:45
고생과 수고 정말 많으셨습니다. 저역시 어머니 5년 24시간 간병하고 집에서 보내드렸지만, 그 후유증은 10년이 지난 지금도 내내 있네요.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몸과 마음 정신 잘 추스리시고요.. 잘 지내실거라고 글로나마 응원합니다. 파이팅

puplcld님의 댓글

작성자 puplcld
작성일 01.30 12:47
어머님. 자녀분 잘 지켜봐주세요.
평안과 글쓴님의 행복을 바랍니다.

구르는수박님의 댓글

작성자 구르는수박
작성일 01.30 13:09
어머님도 자녀분도 고생 많으셨어요. ㅠㅠ
어머니 이제 병원 없이 편안하게 잘 쉬시기를…
여름숲님도 편안하시기를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가입어렵나님의 댓글

작성자 가입어렵나
작성일 01.30 13:09
힘내세요

래비티님의 댓글

작성자 래비티
작성일 01.30 13:26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모쪼록 기운 내시기 바랍니다..

핑크연합님의 댓글

작성자 핑크연합
작성일 01.30 13:27
고생하셨습니다. ㅠㅠ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lli님의 댓글

작성자 Alli
작성일 01.30 13:32
삼가고인의명복을빕니다

님의 마음 속에 가득 차있는 어머님이 님께 좋은 길을 안내해주실 것같습니다.
명절 잘 보내시고 원기회복하시길요!!!

reasonable님의 댓글

작성자 reasonable
작성일 01.30 13:50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너무나 애 많이 쓰셨습니다

나그네대빵님의 댓글

작성자 나그네대빵
작성일 01.30 13:58
어떤말이 위로가 될지 모르나 잘 추스리시고 평안하시길 기원합니다

여름숲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여름숲1
작성일 01.30 14:36
많은 분들의 위로의 말씀이 힘이 됩니다.
마음이 힘들때 한문장 한문장 다시 곱씹으면 큰 위로가 될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찍어놓은 영정사진 대신 부산 송도 케이블카 안에서 활짝 웃던 제 폰안의 사진으로 마지막을 함께 했었는데
늘 그 환한 웃음의 엄마만 기억하며 살아야겠어요.

하양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하양이
작성일 01.30 15:28
최선을 다해서 소중한 시간을 함께하셨네요. 어머님이 따님 사랑 받으면서 의지하시고 힘내셨을거에요. 이제 편안해지셨으니 여름숲님도 서두르지말고 천천이 기운내셔요.

사과한입님의 댓글

작성자 사과한입
작성일 01.30 16:29
충분한 시간을 허비해도 좋을 경우입니다.

비욘테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비욘테
작성일 01.30 16:39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놀고픈v망곰님의 댓글

작성일 01.30 17:23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자신의 마음도 돌봐주세요. 고생하셨어요.

셀빅아이님의 댓글

작성자 셀빅아이
작성일 01.30 18:17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복길강아지님의 댓글

작성자 복길강아지
작성일 01.30 21:56
고생하셨어요 토닥토닥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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