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겨울에 엄마를 보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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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엄마와 함께 보호자로 입원해 엄마가 얼른 나으셨으면 그리고 저노므쉐키 빨리 끄집어냈으면 하는 두 가지 소원을 비는 글을 썼더랬는데요.
하나만 들어주네요.
그럴 줄 알았으면 엄마꺼만 빌껄...
3년반을 아프셨네요.
그 사이 수술 2번, 세포독성 항암 3사이클, 면역항암 5회, 또 세포독성 항암 3사이클, 방사선 치료, 마지막으로 표적항암치료를 위해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먼길을 훨훨 떠나버리셨어요.
마지막 표적항암은 효과만 있다면 관해까지 바라볼 수 있는 좋은 약이래서 그깟 비급여 치료 한번 해보자 싶어 몇천짜리 예금도 깨고 신발끈을 조이며 입원했는데요. 주사 한번 맞고는 더이상 치료가 의미가 없다는 말씀을 들었네요.
하루하루 아니 한나절, 두어시간 사이에도 확확 나빠지는 상황을 보고 있자니 너무 큰 고통에서 벗어나는 엄마를 응원할 수 밖에 없었어요.
그나마 다행으로 위안하는 것이 있다면 내 부모 내손으로 끝까지 함께 할 수 있었던 거였어요.
각자의 사정들이 다 있겠지만 더는 어쩔 수 없어 요양병원 등에 모시고 임종을 못지킨 지인들의 다친 마음을 가까이에서 봤었어요. 저는 작년에 2n년 다닌 직장을 그만두고 이후 모든 병원일정을 함께하고 보호자 침대에서 쪽잠을 자며 24시간 붙어서 지냈어요.
치료를 포기한 순간부터는 주치의 교수님의 배려로 가족이 함께 보낼 수 있는 1인실에서 가족친지 면회까지 자유롭게 하고 가족들이 함께 밤을 지샐 수 있었던 건 향후 제가 엄마를 온전히 보내드리고 제 마음을 치유하는데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해요.
장례를 치루고 돌아온지 일주일 째
사이사이 삼우제도 지내고 명절 만두국도 다른 가족 집에서 먹기도 했지만
엄마와 함께 하던 집에 돌아와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증에 빠져 있다가 좀전에 노트북을 켜고 혼자 살 집을 좀 알아보기 시작했어요.
은퇴라고 생각하고 퇴사했었는데 일을 다시 시작해야 하는건 아닌지
하루세끼 엄마 밥챙기고 주 4회도 다니던 엄마 병원일정이 없어지니 뭘 해야 시간이 가는지 모르겠네요.
헝클어진 마음부터 좀 들여다보고 찬찬히 고민해봐야겠어요.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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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라 말씀을 드려야 위로가 될 지 모르겠지만 여름숲1님께서 마음 잘 추스르시고 평온하시길 바라요.
치즈감자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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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함께 해 드린 마음 어머님도 잘 아실거에요.
이제 추스리시고, 기쁘고 즐거운일만 가득하길 어머님도 바라고 계실거에요.
키단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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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든든한 지원군으로 계실거예요.
그동안 애 쓰셨어요.
일도 새로 찾아보시고
운동과 취미 생활도 열심히 하셔서
무기력에 빠질 틈을 주지 마세요.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사람만이희망이다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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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엄마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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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치1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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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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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님에 삶을 새로 만드세요~~
노래쟁이냥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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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숲1님의 댓글의 댓글
긴 시간 고생많으셨어요.
저는 극심한 통증의 시기가 길지 않았음에도 그걸 바라보기가 너무도 고통스러워 견디기 힘든 시간이었는데
그렇게 길게 얼마나 힘드셨어요.
마음 잘 다독다독 하셔서 잘 이겨내세요.
이것저것보장하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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씩씩한초록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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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님은 아무 아픔 없는 평안한 곳에서 따님의 행복을 위해 기도하고 계실 것 같아요.
저도 여름숲1 님의 마음에 평화 있으시길 기도 보탭니다.
고염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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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르는수박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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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이제 병원 없이 편안하게 잘 쉬시기를…
여름숲님도 편안하시기를 빕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Alli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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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마음 속에 가득 차있는 어머님이 님께 좋은 길을 안내해주실 것같습니다.
명절 잘 보내시고 원기회복하시길요!!!
여름숲1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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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힘들때 한문장 한문장 다시 곱씹으면 큰 위로가 될거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찍어놓은 영정사진 대신 부산 송도 케이블카 안에서 활짝 웃던 제 폰안의 사진으로 마지막을 함께 했었는데
늘 그 환한 웃음의 엄마만 기억하며 살아야겠어요.
하양이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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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시기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