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RNA 독감 백신 개발 현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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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로 mRNA 백신의 효과가 확인되면서, 백신 개발이 폭발하고 있습니다.
여러 회사에서 경쟁적으로 다양한 mRNA 기반 백신을 개발하고 있으며, 아마도 가장 먼저 나올 것이 계절 독감 백신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현재 가장 선두에 있는 기업이 화이자인데요, 작년 말에 발표된 자료에 보면,
코로나 + 계절독감 콤보 백신 (PF-07926307)은 이미 임상 1/2를 마쳤고, 2023년 말에 임상 3상까지 마치고 데이터를 취합하여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뉴스 보도에 따르면, 2024년 겨울에 접종할 계절독감 백신은 아마도 이 콤보 백신이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거기에 맞춰서 개발과 발표가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https://www.cnbc.com/2023/10/26/pfizer-combination-covid-flu-vaccine-shows-positive-trial-data.html
아마 모더나나 노바백스도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콤보 백신을 발표하지 않을까 전망합니다.
이것과 별개로 유니버셜 계절독감 mRNA 백신(PF-07252220)도 곧 발표될 것 같습니다. 이것도 임상 3상을 마치고 현재 데이터를 취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아쉽게도 2023년 겨울이 인플루엔자 A 유행 시점이어서 인플루엔자 B의 효과는 평가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백신의 부작용에 대한 평가는 이뤄졌으며, 기존의 사백신 형태의 계절독감 백신과 큰 차이가 없었다고 합니다.
기타 흥미로운 것으로는 mRNA 기반 암백신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https://trials.modernatx.com/study/?id=mRNA-4359-P101
그림에서 보시는 것 같이 암세포는 스스로 살아 남기 위해서 자기를 죽이러 오는 면역세포에 PD-L1이라는 수용체를 내어서 면역세포의 PD-1와 결합해 면역세포의 스위치를 꺼 버립니다. 이런 방식으로 면역계의 공격을 피합니다 (윗쪽 그림).
그래서 PD-L1 항체를 사용해서 암세포가 면역세포를 인식해서 스위치를 꺼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고, 이러면 면역세포가 암세포를 죽일 수 있게 됩니다(아래쪽 그림). 이 PD-L1 항체가 '면역 항암제'라는 이름으로 불리고 있고, 현재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습니다. 임상의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암의 종류에 따라서 다르지만, 대략 70% 정도가 좋은 효과를 보인다고 들었습니다. (물론 반응을 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면역세포가 충분히 강하지 못해도 별 효과가 없을 수도 있구요)
이 mRNA 기반의 암백신은 PD-L1 항체를 만들어 내는 mRNA와 면역세포를 억제하는 IDO라는 효소에 대한 항체를 만들어 내는 mRNA를 콤보로 넣어, 이 백신을 맞은 사람은 PD-L1과 IDO에 대한 항체와 메모리 세포를 가지고 있게 되고, 암세포가 발생해서 자리를 잡기 전에 면역계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제거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됩니다. 작용 기전상, 이미 암이 발생한 사람에게도 사용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요약)
- 코로나 + 독감 콤보 mRNA 백신이 2024년 겨울 접종을 목표로 준비 중에 있다.
- 유니버셜 독감 mRNA 백신도 비슷한 시기에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 암백신이 열심히 개발되고 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물론 심각하게 면역계가 마구 죽이고 다니면 자가면역질환이 나타나기도 합니다만, 이건 아주 특별한 경우입니다.
또 한가지는 코로나 백신 때 경험이 있으셔서 금방 느낌이 오실텐데요, 백신을 접종하면 항체가 확 올라왔다가 한 3~6개월 정도 지나면 서서히 사라집니다. 그리고 결국 메모리 세포만 남고, 나머지는 사라집니다. 이 메모리 세포는 골수로 이동해서 아주 적은 양의 항체를 오랫동안 만들어 내는데, 이 항체가 디텍터 역할을 해서, 만약 어떤 것이 이 항체에 반응하면, 즉각 면역계로 신호를 전달해서, 다른 곳에서 잠자고 있던 메모리 세포들까지 모두 깨워서 항체를 다시 대량으로 찍어냅니다. 그렇기 때문에 안정된 상태에서는 아주 극소량의 항체만 존재하며, 큰 문제를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Blizz님의 댓글의 댓글
팟타이님의 댓글의 댓글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TwoSonPlace님의 댓글의 댓글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Veritas님의 댓글의 댓글
인류의 지식이 모이고 모여 저렴한 가격의
부작용없는 정말 획기적인 암치료제 및 예방백신이 조만간에 나타나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배불뚝이아저씨님의 댓글
Realtime님의 댓글
"mRNA가 암을 유발한다는 일본 연구진의 발표가 있었다" 라는 얘기를 어떤 pediatrician한테 들었다라며 아이들에게 mRNA 백신을 안 맞히겠다고 고집을 부리네요.
이건 뭐 네이쳐에 실린 것도 아니고, 최소한 어디 학술지 웹사이트 링크라도 들고와야 반박이라도 할텐데, "그냥 누가 그랬더라"라는 식으로 얘길하니 당황스럽습니다.
어떻게 해야 뚝배기... 아니... 설득을 잘 할 수 있을까요?
다시 확인해 보니 출처는 대략 여기인 것 같습니다.
- Gibo M, Kojima S, Fujisawa A, et al. (April 08, 2024) Increased Age-Adjusted Cancer Mortality After the Third mRNA-Lipid Nanoparticle Vaccine Dose During the COVID-19 Pandemic in Japan. Cureus 16(4): e57860. DOI 10.7759/cureus.57860
그리고 관련 영상:
https://www.youtube.com/watch?v=onww2X-ecfg
대략 코비드 창궐하던 당시, 일본 내 코비드 백신 접종자들의 암발병률이 유의미하게 증가했다 라는 내용인 것 같은데 말이죠, 흠...
Realtime님의 댓글의 댓글
역시 그냥 뚝배기 깨는게 빠를 수 있겠네요.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요 데이터네요. 코로나 이후로 암으로 인해 추가로 사망한 비율이 증가했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백신을 맞아서 그런 거 아니냐는 주장이구요. Fig 2에는 나이별로 추가 사망율이 나오는데요, 60세 이상에서 더 많이 증가했네요.
그런데요, 데이터를 잘 보시면 Y축이 rate입니다. 즉 사망비율이라는 것입니다.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분자가 증가해서도 증가하지만, 분모가 감소해도 증가합니다. 만약 코로나로 인해 노인들이 더 많이 사망했다면, 노인 숫자가 줄기 때문에 분모가 줄어들 것이고, 그럼 암으로 인한 사망 비율은 증가할 겁니다. 즉, 통계를 잘못해석한 결과로 보여집니다.
Realtime님의 댓글의 댓글
네, 제 생각에도 방사능의 여파거나 자의적인 해석으로 인한 오류가 어느 정도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높다란소나무님의 댓글
그리고 유니버설 독감 백신은 3가 4가 이런 말 필요 없이 모든 독감 바이러스 variant에 다 먹힌다는 건가요?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유니버셜 독감 백신이 된다면, 모든 종류의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에 대한 면역이 발생하기 때문에 어느 것이 유행할지 미리 예측할 필요도 없고, 매년 유행에 맞춰서 백신을 갱신할 필요도 없고, 백신의 수요 예측도 쉽게 됩니다. 미리 생산해서 뿌리면 개발도상국가에도 안정적으로 백신이 공급될 수 있습니다. 생산 라인도 단순화되면서 가격도 낮아질 것입니다. 또한, 처음에는 매년 맞겠지만, 이후는 같은 백신이기 때문에 굳이 매년 맞을 필요도 없을 겁니다.
savatage98님의 댓글의 댓글
1. 단일 시즈널 플루(사업성 이슈), 유니버셜 플루(면역원성 지속 부족)는 현재 mRNA 플루 백신 개발의 주력은 아닙니다. 특히 유니버셜에 기대를 거시는듯 한데 유니버셜 파이프라인을 유의미하게 진행하는 회사가 어디인지 궁금합니다 찾아보니 메이저 회사는 없고 미국 국립보건원 하나만 보이네요...
2. Safety의 경우 어떤 데이터 기반으로 mRNA 가 좋다고 하시는지요? 물론 mRNA의 오해는 푸는게 맞지만 그렇다고 기존 백신들이 안전성이 낮다는건 근거가 필요합니다 적어도 플루는 mRNA백신 개발 시 safety 개선 목표 개발은 못본거 같아서요
3. mRNA의 단점인 콜드체인, 가격으로 인해 개도국에서는 상업화 가능성이 상당히 낮습니다. 미국 조차도 콤보 정도만 살아남을 걸로 보고 있습니다
mRNA의 장점이 있고 많은 투자 속에 빠르게 좋아질걸로 기대하지만 그렇다고 전통 백신들을 빠르게 대체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는데 희망과 기대가 좀 과도하게 포함되신게 아닌가 합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https://jbiomedsci.biomedcentral.com/articles/10.1186/s12929-023-00977-5
임상 중인 것만 이정도 되구요, 개발 중인 것은 더 많을 겁니다.
https://www.nature.com/articles/s41392-023-01579-1
여기에도 관련 정보들이 있는데, 내용이 너무 많아서 보시기 불편하실 수도 있으실 것 같습니다.
유니버셜 mRNA 독감 백신은 아래 기사에 정리가 되어 있는데요, 2022년 기사라서 좀 더 최근 것을 찾으려 했는데, 퇴근시간이 다 되서 일단 이걸 올려드립니다.
https://www.reuters.com/business/healthcare-pharmaceuticals/researchers-test-mrna-technology-universal-flu-vaccine-2022-11-24/
화이자와, 모더나, GSK가 개발하고 있습니다. (NIAID와 University of Pennsylvania도 개발하고 있는데, 여긴 회사는 아니어서...)
2. 안전성에 대한 자료는 클리앙에 댓글로 정리된 것이 있었는데, 못 찾겠네요. 자료가 없어서 죄송스럽습니다.
3. mRNA 백신의 장단점은 아래 논문의 6.3항목과 6.4항목을 보시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https://www.ncbi.nlm.nih.gov/pmc/articles/PMC10384963/
이 논문에서도 "Theoretically, the mRNA vaccine is safer than other types of vaccines, as there is no infectious virus involved in its production, and there is a reduced risk of virulence reversion and insertional mutagenesis [173]." "이론적으로, mRNA 백신은 생산 과정에 바이러스 오염이 없고, virulence 재현 및 삽입 돌연변이의 위험이 줄어들어 다른 종류의 백신보다 안전합니다." 라고 언급되어 있습니다.
savatage98님의 댓글의 댓글
2/3. 안전성은 이론적 논문 근거가 아니고 임상에서 세이프티의 우월성의 입증을 근거로 제시해 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문돌이라 고약상자님과 논문으로 대화를 못나누는 점은 죄송하지만 진행중인 임상으로 증명되지 않는걸 현재로 받아들이는건 조심스럽습니다
savatage98님의 댓글의 댓글
1-2. 모더나와 화이자가 mRNA에 진심이고 다양하게 진행하는건 맞으나 전임상 레벨까진 몰라도 임상 단계에서 유니버셜을 한다는건 못본듯 합니다 이번 화이자 mRNA는 유니버셜이 아닌걸로 아는데 혼동 하신듯 합니다
mRNA에 기대가 크고 삘리 발전하길 비는데 제가 보는건 현 시대의 상업화와 임상 증명 쪽이라 차이가 있는것 같습니다
북극곰님의 댓글
그래도 암 백신의 효능과 구조 부분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코로나 시절부터 항상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sciboy님의 댓글
그리고 암백신의 경우 가장 중요한 것이 신생항원(neoantigen) 규명인데, 2018년 Evan Newell 그룹에서 발표한 연구에 따르면 1000개가 넘는 예측 에피톱 중 2개만이 실제 에피톱이었습니다.따라서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툴로써 mRNA가 사용가능하겠지만 암백신 개발에 있어서의 큰 허들은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스네이프님의 댓글의 댓글
암이라는 게 손 쓸 수 있는 부분이 많이 없다는 걸 알지만요.
sciboy님의 댓글의 댓글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 것이 있는데요, 보면 IDO를 차단하는 항체 mRNA도 추가되어 있잖아요? 이게 실제로 의미가 있을까요? 그렇게 씌여 있어서 의미가 있겠거니... 단순하게 그렇게 생각했는데, 실제 연구하시는 입장에서 어떻게 전망하고 계신가요? 제가 잘 모르는 내용이라서 고견을 듣고 싶습니다.
sciboy님의 댓글의 댓글
마일즈님의 댓글
진짜 신문사 혹은 newton 같은 잡지에 돈 받고 파셔야 할 듯요.
여기서만 보기에는 아깝습니다.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어라연님의 댓글
응? 혹시??하고 글쓴이 다시 보니 역시 고약상자님이시군요! ㅋㅋ
동남아리님의 댓글
HD25님의 댓글
출시 시기쯤 우리나라도 정치적으로 정상화되어서 무료로 풀렸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고약상자님 이런 소중한 정보 감사드립니다 ^^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부산혁신당님의 댓글
모짤트님의 댓글
휘소님의 댓글
『 3. 핵산 백신
‘핵산 백신’은 최초의 코로나19백신으로 화제가 되었던 종류의 백신이다. 크게 RNA 백신과 DNA 백신으로 나눌 수 있다. RNA백신은 우리가 잘 아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이고 코로나바이러스의 mRNA를 지질 나노입자(lipid nanoparticle, LNP)에 넣어 체내에 주입하는 방식이다. 체내에 주입된 mRNA는 우리 몸의 세포가 직접 항원을 생산할 수 있게 하고, 생산된 항원은 면역 반응을 유도한다. 이런 mRNA백신의 원리 자체는 이전부터 논의되어 왔지만 실제로 개발되어 사용된 것은 코로나19백신이 최초이며 전세계적으로 비상이었던 코로나19 상황에 빠르게 대처하기 위한 선택이었다. mRNA 백신은 유전정보만 알고 있다면 분리나 정제와 같은 복잡한 과정 없이 빠르게 새로운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그러나 백신 속 mRNA의 설계가 정말 올바르게 되었는지, 또 mRNA를 합성하는 과정 중에 변형이 일어나지 않았는지를 확신할 수 없다는 단점이 존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mRNA는 굉장히 불안정하므로 보관, 운송 과정 동안 효능을 잃지 않게 하기 위해 영하의 환경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다. 한편, 미국의 이노비오나 우리나라의 제넥신의 백신과 같은 DNA 백신은 바이러스 없이 DNA를 그대로 전달하는 방법을 사용한다. DNA백신은 RNA백신과 마찬가지로 유전정보만 알고 있다면 빠르게 백신을 개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고, DNA는 RNA보다 안정적이어서 온도변화에 강하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DNA는 세포로 전달하는 것이 어렵다는 단점이 있어서 일반 주사기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세포에 일시적으로 전기장을 가해 세포막의 투과성을 증가시켜서 DNA를 세포 내로 집어넣는 전기천공(electroporation)의 방식으로 투여한다. 』
유전정보를 전달해주어, 항원을 생산하게 해주는거군요?
AI랑 비슷해보입니다. 결과를 내긴 하는데, 제조사가 아닌 다른 사람들이 mRNA 합성과 효과를 점검해 볼 수 없다는게...
고약상자님의 댓글의 댓글
punkguy님의 댓글
언제나처럼 모든이가 이해하기쉽게 상세히 잘 설명해주시는군요~
항상 좋은 정보 감사드려요~!!
디아미르님의 댓글
여기서도 이렇게 좋은 정보를 들을 수 있어서 너무 행복합니다.
감사합니다.
Blizz님의 댓글
그런데 혹시 kill하지 말아야 할 세포를 kill해 버리는 부작용 같은 건 없으려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