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이켜보니 단죄하지 못한 모든 것들이 한꺼번에 쏟아지는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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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오래도 걸렸습니다.
이제 민주당은 권리당원 투표로 후보자 투명하게 정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은 경지에 이르렀고, 그 결과는 내란 친위 쿠테타를 적법한 절차로 빠른 시간에 해제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습니다.
박근혜 탄핵 시절보다 더 빠르게 탄핵안을 가결시키더군요. 개인적으로는 좀 더 걸릴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방송에서 초기에 절대로 쉽게 생각하면 안된다면서 프랑스 시민 혁명을 예로 든 것이 기억납니다. 유시민 작가님이 하신 거 같은데. ‘프랑스 시민 혁명사’ 책의 두께가 어마어마하다고.
그저 권력과 돈에 급급한 이들은 그저 한국근현대사에 고작 한페이지로 두리뭉실 지나갈 줄 아나본데, 지금의 상황은 절대로 ‘고작’ 한페이지가 아니라 근현대사에 가장 “중요한” 장이 될 것입니다.
불법계엄령을 해제하길 바라면서 조마조마 했던 그 시간에 비하면, 첫 탄핵이 부결되면서 느꼈던 분노에 비하면 허탈감이 오는 건 막을 수 없지만, 그것보다는 마지막 발악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분명히 올바른 미래로 나아갈 것이고, 그 과정에서 겪은 비상식적인 것들은 우리가 선택한 우리의 대표자들이 어떻게든 바로 잡을 것이니까요.
80년 5.18로부터 45년이 흘러서 권리당원제가 뿌리를 내렸고 그 효능감을 맛보았습니다. 그 경험으로 확신할 수 있는 건, 이미 닭의 탄핵 때보다 훨씬 빠른 것을 몸소 느끼고 있습니다.
“민주주의의 최후의 보루는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입니다.“
전 바로 지금이 그 시대가 아닌가 합니다.
이곳 다모앙만봐도 그 태생이나 그 후의 작업들이나 살펴봐도 그 증거가 아닌가 합니다.
저는 우리를 믿습니다. 가는 길은 생각보다 험한 것 같지만, 뭐 이쯤이야… 일제강점기부터 지금까지에 비하면 정말 짧은 시간이고 “깨어있는 시민”이 널리고 널렸는데 말입니다. 그리고 혼자가 아니라 ”우리들“이 있음을 아니까 걱정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