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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자의 주 업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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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디자인패턴
작성일 2025.03.12 11:28
1,415 조회
13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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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이 직업이 아닌 분들도 계실테니 필드에서 뭐하며 먹고사나 적어봅니다 약간 조크에요


실무를 담당하는 팀장 이하 기준으로..


1. 프로그램 개발

말 그대로 어디선가 오더가 내려오면 기획이란 걸 하고

기획서를 보고 외워서 그 기획대로 돌아가는 프로그램을 만듭니다 이때 개발자의 상상력과 짬이 안정성과 기능성 유지보수성을 결정합니다


사실 코딩은 가르치면 다 합니다


2. 유지보수

말 그대로 내가 만든 거 내가 고칩니다


서비스를 하다보니 기능이 더 필요하거나

당시엔 생각치 못 했던 무언가를 추가/개선하는 게 주된 활동이죠


그리고 뭐 다양한 최적화도 합니다


문제는 고장나서 고치는 경우입니다

이러면 크게 세가지인데

경미한 건 그냥 잔소리 또는 눈총 좀 받고 말지만


두번째부턴 저는 안 겪어 봤습니다만

다녀본 회사들 내규나 프로세스를 보니

회사 사업에 장애를 초례했다면

처음이라도 경위서 쓰고 반성문 쓰고 숨참고 살게 됩니다


그런데...세번째로 회사가 피해보상, 추가 개발 등

돈을 까먹으면 거의 무조건 인사팀 또는 상사 및 작은회사는 사장에 불려가는데

그나마 처음이면 뒤지기 싫으면 정신차려 정도이고

금액이 크거나 두번 이상이면 야이 개야 돈 뱉어를 듣습니다


3. 모니터링

프로그램이 잘 돌아가나 감시합니다

돈 많고 큰 회사는 제니퍼 같은 거 띄워놓고 운영요원들을 전용 관제실에서 상시 근무하게 하지만


그게 아니면 개발자들이 각자 자리에서 스카우터(제니퍼) 및 다양한 툴을 켜놓고 감시하며 이것저것 합니다


특히 쿠팡이나 배민처럼 대국민 서비스를 운영하며 트래픽이 폭주할 수 있는 경우에는 한 며칠 고생해야 합니다

정신없이 올라오는 검은화면에 하얀 글자들을 보는 것은 당연하고 메신저에 수시로 울려대는 경고와 오류 메시지들을 새벽에도 보고 대응해야 합니다 그래서 개인폰에 울리는 가족들 전화밸이나 진동에는 잠이 안깨지만 업무폰 벨이나 진동은 자다가 바로 깹니다


4. 소명

회사가 사업이든 장사든 돈 되는 뭔가를 하면

손님들 중엔 꼭 "야이 자식들아 니들이 계산 틀린 거 아님?" 이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러면 고객을 납득시킬 자료를 뽑아서 담당 팀에게 전달하거나 정말 작은 회사는 개발자가 대응을 합니다

저도 지금까지 계산 틀려요 하는 질의가 들어오면 로그와 데이터 다 까서 계산을 수동으로 해보고 왜 그렇게 계산이 되는 지 이유를 적어서 회신하곤 하죠


회사와 사업에 따라선 공공기관이나 사법기관 국회에 제출할 자료를 뽑아 납품하기도 합니다 (대부분 무료봉사)


5. 교육

일단 개발자는 뭔가를 만들면 문서화 라는 걸 해야합니다

이것도 10여년전엔 메모장에 남겨진 편지 정도였는데

지금은 이러면 업무방해로 고소당합니다ㅋㅋ


그리고 신입이 들어오면 회사에 대한 이것저것을 가르칩니다

또 본인도 상사 스타일에 따라 기술공부를 필히 해야만 하는 조직도 있고요(뒤쳐진다 싶으면 내치는 상사들도 있어요)

다른 부서에게 메뉴얼을 만들어 강의를 하거나

그 메뉴얼에 필요한 자료를 만들어서 납품합니다

개인이 스킬에 자신이 있다면 강의를 뛰어서 돈도 법니다


이 정도가 웹 기반 서비스를 굴리는 회사에 소속된 개발자가 하는 일인데


추가로 회의가 있습니다

직책이 있거나 프로젝트 혹은 모듈 개발을 리드하는 입장이라면


다른 팀 직원들이 있는 업무시간엔 회의를 뛰고

그들이 다 퇴근해서 입씨름 할 상대가 없어지면 밤이고 새벽이고 코딩하는 날도 있습니다


아무튼 회의도 입장에 따라선 주 업무에 포함됩니다


각종 전자장비를 만드는 업체는 또 다릅니다

이때는 위에 저것들 다 포함해서

전기도 알아야되고 법도 알아야 되고

물리학 박사들이 필요할 수 있는 무선통신 주파수

각종 프로토콜들 그리고 대부분 C계열 언어를 사용하다 보니 이쪽 세계의 핵이나 팁을 줄줄 외우거나 알고는 있어야 하고

사무실 책상부터 인증센터 실증센터 등을 돌아다니며 장비 테스트 기획하고 실행하고 피드벡하고 사장한테 혼나고 야근하고 시무룩하고 떵 씹은 표정으로 다음 일정 준비하다 잘 되면 소주 먹고 안되면 야근합니다


그리고 그놈의 교수들

인증기관 교수들 과학기술원 교수들 정출연 박사들 비위 맞추고 개 같이 말해도 찰떡같이 알아듣고

대학원생 이상의 교수의 요청(하청)처리 퍼포먼스가 요구되기도 합니다



아 물론 저런 거 없이

지가 만든 것도 이해 못하고 안되도 그냥 안되네요? 이러고 마는 세상 편한 윤두창 같은 놈도 소수지만 존재합니다 짤리면 딴데가지 뭐 이거죠


머 대충 이렇게 삽니다


가끔 정신병자가 틀림없는 이사진이 소속되면

하는 일이 극강의 노가다 또는 서커스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당연하지만 성과 = 프로젝트 성패, 실무적 기여, 업무분장량 등 한 사람 이상을 해내는 것 또한 요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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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 / 1 페이지

심이님의 댓글

작성자 심이
작성일 03.12 11:35
읽는 내내... 아.. 개발자 사는거 다 똑같구나 싶었습니다...
저래놓고 사장이 우리 회사 개발자들은  하는일이 뭐야? 소리도 듣는답니다

gamakim님의 댓글

작성자 gamakim
작성일 03.12 11:39
저도  제조업에 개발 혼자 하는데.. 공감이 많이 되네용 ㅠㅠ

ssuntol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ssuntol
작성일 03.12 11:41
비전공자로서, 개발자를 준비하는 사람으로서, 참고할 수 있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JeonJin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JeonJin
작성일 03.12 11:54
3번하고 4번이 정말 힘들더군요.
친구들하고 밥먹다가 슬랙으로 경고메세지 와서 노트북꺼내 확인도 했었네요.ㅎㅎㅎㅎ
지금은 10년정도 하던 개발자 관두고 반려견 훈련사 하고 있습니다..ㅋㅋㅋ

StarMix님의 댓글

작성자 StarMix
작성일 03.12 12:41
저렇게 써놓고 보면 사람이 할 일이 아니네요. 능력자 분들이시군요. ㄷㄷ

춘자성님의 댓글

작성자 춘자성
작성일 03.12 15:28
헐.... 업무용 폰이라는게 따로 있어요? ㅠ

전 전설로만 전해지는 줄...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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