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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 세계대전 초기 영국 탱크의 희망, 마틸다2 전차

페이지 정보

작성자 FV4030
작성일 2025.03.13 16:06
1,611 조회
9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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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은 1차 세계대전 당시 처음으로 탱크를 전쟁용으로 도입한, 전차의 종주국이라 불릴 나라였죠. 2차 세계대전 전까지 탱크 개발 트렌드를 주도하기도 했구요. 그런데 그 트렌드가 좀 이상했습니다. 뭐, 스탈린이 신랄하게 깐 다포탑 전차라든지, 순항전차와 보병전차 교리의 도입이라든지 그런 것이었습니다.

이 중에서 순항전차 교리는 일종의 경기병대 역할을 하며 전장의 약점을 뚫거나, 우회해서 전선을 돌파하는 역할을 담당했고, 이에 따라 이런 탱크는 장갑은 얇고 속도가 빨라야 했습니다. 보병전차는 반면 보병들과 함께 전진하면서, 적 탱크를 격파하는 역할을 담당하였기에, 속도는 느리고 장갑은 단단해야 했습니다. 계획은 좋았습니다만... 막상 전쟁이 터지니 실효성이 떨어졌죠. 

특히, 순항전차 쪽이 좀 문제가 많았습니다. 서스펜션과 엔진 쪽에 문제가 많고, 화력도 그렇게 세지 않았습니다. 신뢰성이 떨어지다 보니 전장에서 기병대 역할은 못하면서, 물렁살이다 보니 두들겨맞고 격파당하기 일쑤였죠. 이게 좀 해결된 것은 전쟁 중반 이후에 나온 크롬웰 전차 때부터였으니 영국의 큰 삽질이라고 할만하죠.

보병전차는 사정이 좀 나았습니다. 속도는 느렸지만(14~26km/h), 단단한 장갑을 가졌던 마틸다2 전차가 있었으니깐요. 전면장갑의 경우, 당시 독일의 3,4호 탱크는 특수탄 없이 이 전차를 관통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프랑스 전역과 북아프리카 전역 초기에 추축국에게 큰 충격을 안겨주었습니다.


그러나 비겁한(?) 독일군들은 대공포로 사용하던 88mm 포를 마틸다 2에게 겨누었고, 


느릿느린 전진하는 마틸다2 전차는 순식간에 불덩이가 되어버렸습니다. 더군다나, 마틸다2는 대전차전을 주목표로 했던 보병전차였던지라, 포탄이 통짜 철갑탄이었습니다. 그래서 보병 및 대전차포 제압이 영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마틸다 전차는 전쟁 중반부터 신뢰성 좋고 기동력이 향상된 발렌타인 전차, 아니면 더 대형의 떡장갑 처칠 전차, 아니면 대량으로 랜드리스된 M4 셔먼전차로 대체됩니다.

물론, 탱크 1대가 아쉬웠던 동부전선에 랜드리스되어서 소련군에 의해 대량으로 사용되었고 나름 전과를 올리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동부전선에서는 느리고 신뢰성이 떨어진 전차라 욕을 많이 먹었다고 합니다. 태평양 전쟁에서는 제대로 된 대전차 무기가 부족했던 일본군을 털어먹고 다녔다고 하더군요. 

암튼, 역사적 의미를 살펴보면, 초기 암울했던 영국군이 독일군과 비빌 수 있게 한 탱크였으며, 그렇기에 초반에는 많은 약점에도 매우 유용한 전략이었다고 말할 수 있겠습니다. 후반부에는 2선급 전차이긴 했지만, 초반을 버티게해준 탱크로 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겠죠. 

하지만, 그 외에도 중요한 의미가 있습니다. 마틸다 전차, 발렌타인-처칠 전차류의 보병전차는 순항전차와 개념이 합쳐져서, 2차 세계대전 극후반에 유니버설 탱크 개념(범용전차 개념일까요?)을 낳게 됩니다. 그리고 그 결실은 한국전쟁에서 빛을 발한 센추리온 탱크로 나오게 되죠. 이 센추리온 탱크 이후, 치프틴, 그리고 제 아이디인 챌린저 탱크로 이어지니... 마틸다2 전차는 현대 영국 전차의 혈통 가운데 있다고 볼 수 있죠.


더군다나 영국의 전후 전차들은 느리고 장갑이 두껍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이런 걸 보면 사실상 현대 영국 전차의 직계조상은 보병전차 마틸다2 아닐까요? ㅎ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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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7 / 1 페이지

PearlCadillac님의 댓글

작성자 PearlCadillac
작성일 03.13 16:11
오 재밌는글 잘읽었습니다.
아라스에서 롬멜의 간담을 서늘하게한 마틸다 군여.
2차대전 영국전차들은 특유의 매력이 있어요ㅋ
디자인도 독특하고 ㅋ

제리아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제리아스
작성일 03.13 16:15
@PearlCadillac님에게 답글 글쓴분 닉부터 영국탱크 팬이신것이 티가 납니다 ㅎㅎ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3.13 16:20
@PearlCadillac님에게 답글 영국 전차 특유의 울퉁불퉁한 각진 매력에 빠졌습니다. ㅋㅋㅋㅋ

Typhoon7님의 댓글

작성자 Typhoon7
작성일 03.13 16:13
88mm 포 : 난 대공포로 왔는데, 왜 자꾸 다른 일을 시키는겁니까? 이거 취업사기 아닌가요?

어쨌든, 전차는 공수주 모두 신경써야된다는 사례군요.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3.13 16:23
@Typhoon7님에게 답글 말씀대로입니다. 물론 3요소에서 1개를 빼는 거도 1세대 MBT 방침이었으니 선택할만 합니다만, 2차 세계대전 영국은 3요소에서 2개를 빼더라구요.. 먼산.

Typhoon7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Typhoon7
작성일 03.13 16:31
@FV4030님에게 답글 원래 순항전차는 공(수)주라는 컨셉일텐데, 크루세이더는 (공)(수) 주...

6K2KNI님의 댓글

작성자 6K2KNI
작성일 03.13 16:30
하지만 KV-1이 출동하면 어떨까?
K!
V!
1!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3.13 16:31
@6K2KNI님에게 답글 KV-1 상대는 처칠이 해야쥬 ㅋㅋㅋㅋ

6K2KNI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6K2KNI
작성일 03.13 16:49
@FV4030님에게 답글 사실 당시 영국이 소련한테 전차를 제공하고 있었으니 둘이서 서로 싸운다는 건 이세계물에서나 가능하겠지요 ㅎㅎ

그런 의미에서 88미리 야크트판터가 출동하면 어떨까?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3.13 16:56
@6K2KNI님에게 답글 아 잔인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  88mm 야판은 측면에 바주카를 발라줘야쥬 ㅎㅎ

핵발전PDA님의 댓글

작성자 핵발전PDA
작성일 03.13 16:36
유럽전선에서는 느리고, 화력도 좋지 않은 전차였지만 태평양에서는 금강불괴였죠.
유명한 일화로 일본군이 어찌어찌 37mm 대전차포로 마틸다2의 궤도를 끊어서 기동을 못하게 만들고, 온갖 화력을 때려부어
(심지어 75mm 곡사포까지) 50발을 직격했지만 이틀 뒤에 야전 수리를 거쳐 멀쩡하게 작전에 투입됐죠.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3.13 16:44
@핵발전PDA님에게 답글 일본군 120mm 해안포 맞고 2대가 터졌다고는 하던데... 이미 그 수준이면 중형급 탱크로 버티긴 어렵죠 ㅎㅎ

둠칫두둠칫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둠칫두둠칫
작성일 03.13 16:53
@핵발전PDA님에게 답글 태평양은 M3도 버거워 하던 니뽄국 상대라 ㅋㅋㅋ

DigitalAngel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gitalAngel
작성일 03.13 16:58
@둠칫두둠칫님에게 답글 일본군이 M3를 처음 본 순간 뭐 저런 집채만한 탱크를 가져왔냐고...  ㅎㅎ

DigitalAngel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DigitalAngel
작성일 03.13 17:00
전차 콤비 개념은 순항전차:보병전차 영국군 보다 전차 : 구축전차의 독일군이 좀더 나았던거같습니다.  하지만 닥치고 생산하는 T34와 M4를 이길순 없었죠...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3.13 17:13
@DigitalAngel님에게 답글 일단 제공권을 뺏긴 이상 안 될거야 아마입니다. ㅎㅎㅎ

철벽뮐러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철벽뮐러
작성일 03.13 18:45
챌린저2! 하지만 미육군 기갑학교에서는 좋긴한데....으음..레오파드가 좀 낫지? 라는 취급이던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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