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훈에게서 히틀러를 숭배한 독일 교회를 본 김경호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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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전광훈이 윤석열을 ‘메시아’로 치켜세우는 어리석음, 역사를 잊은 교회에 던져진 경고”
전광훈 목사가 어제 윤석열에 대해 “사형선고 정도는 받아야 세계적 인물이 될 것이고, 곧 하늘로부터 나타난 윤석열이 될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것은, 신앙의 본질을 왜곡한 극단적 ‘우상화’의 전형으로 보인다. 이와 대조적으로 최근 개봉된 영화에서 디트리히 본회퍼가 바라본 히틀러의 모습은 전혀 달랐다. 본회퍼 당대의 독일 교회는 히틀러를 ‘독일을 구원하기 위해 보낸 새로운 그리스도’라며 맹목적으로 추종했고, 오히려 예언자적 목소리를 외면했다. 그러나 본회퍼는 이를 우상숭배이자 불의라 규정하며 단호하게 비판했다. 그의 행동은 ‘권력을 맹신하는 교회’에 대한 진실한 종교인의 양심적 반응이었다.
전광훈의 언행 역시 ‘맹목적 숭배’라는 점에서 독일 교회가 히틀러를 그리스도로 숭배한 모습과 유사한 착각을 드러낸다. 단지 당사자(히틀러와 윤석열) 사이에 ‘악행 여부’라는 결정적 차이가 있음에도, 신앙의 이름으로 ‘신적 권위’를 부여하려는 태도 자체가 공통적 문제다. 본회퍼가 ‘미치광이 운전수의 핸들을 빼앗아야 한다’고 역설했던 이유는, 종교가 자신의 본질인 ‘사랑과 정의, 자비와 겸손’을 잃고 권력에 대한 비판 의식을 상실하면, 그 순간부터 신앙이 아니라 ‘우상숭배’가 되어버리기 때문이다.
예수는 기득권 세력을 향해 위선과 불의를 질타했고, 힘없는 자들을 품에 안았다. 당시의 종교 지도자들은 외적인 경건을 치장하며 진짜 약자들을 외면했으나, 예수의 가르침은 “가장 낮은 자에게 한 것이 곧 나에게 한 것”이라는 메시지로 귀결된다. 이는 권력을 맹신하고, 특정 인물을 신격화하는 태도와는 정반대다. 예수는 오히려 스스로 왕이 아닌 ‘종의 자리’를 택했고, 가장 낮은 자들을 섬기며 진정한 사랑과 정의를 실천하라고 가르쳤다.
그런데 오늘날 한국교회의 일부 목회자들은 마치 본회퍼 당대 독일교회가 히틀러를 ‘하나님의 보냄 받은 자’라 치켜세웠던 행태를 반복하고 있다. 어떤 정치권력에게 ‘신적 사명’이나 ‘구원자’라는 칭호를 부여함으로써, 교회가 제 역할을 망각하고 권력을 정당화하는 도구로 전락해버리는 것이다. 이는 예수가 가장 강력히 비판했던 ‘위선’이며, 교회의 본질인 ‘약자의 친구’ 역할을 스스로 부정하는 일이다.
전광훈의 발언과 일부 교회의 맹목적 태도는 ‘말씀이 아니라 권력에 대한 충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교회는 정치적 쟁점에 대한 입장을 취할 수 있지만, 특정 권력을 신앙의 언어로 미화하거나 성역화해서는 안 된다. 본회퍼가 몸소 보여준 ‘신앙인으로서 불의에 맞서는 용기’야말로, 진정한 예수 정신에 부합한다. 이제 한국교회와 신앙인들은 본회퍼의 삶을 다시 돌아봐야 한다. “악을 보고도 침묵하는 것은 결국 악을 행하는 것”이라는 그의 외침이, 권력에 아부하고 맹목적 추종을 부추기는 자칭 ‘지도자’들에게는 회초리가 되어야 한다. 교회가 스스로 경종을 울리지 않는다면, 역사의 심판 역시 멀지 않을 것이다.
전광훈부터 최근 개봉된 영화에서 디트리히 본회퍼를 만나고 회개하라!
“일부” 조차도 아닌 것 같습니다.
광산을주민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