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이프 백혈병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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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가 백혈병을 진단 받은지 일주일 되었습니다. (40대중반입니다.)
가슴이 답답하고 해서 병원을 방문해서 부정맥 진단을 받고 혈액 검사를 했는데 그 검사에서 백혈구 수치가 높고 혈액 모양이 좋지 않다고 해서 신림에 병원을 방문하고 진료 받으니 다른 병원으로 병원을 옮기라고 하더군요.
어디로 가야 하냐고 물어보니 서울에 빅5 병원이 좋은데 아마 전원이 안될꺼다라고 하고 본인들이 다른 병원에 물어볼텐데 받아주는곳이 없으면 보호자가 직접 병원을 알아봐야 한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백혈병이 의심되는데 골수검사 유전자 검사를 해야 하는 상황인데 다른 병원으로 가라고 하며 병원을 직접 알아봐야 할수도 있다는 황당한 이야기를 들으니 순간 멍해지더군요. 의료대란 피해를 이렇게 받을줄 몰랐습니다.
방법이 없어 병원에서 1시간 정도를 기다리니 고려대학교 구로 병원에서 2시간내로 오면 진료해주겠다고 해서 자료를 출력해서 진료 받으러 가려고 하는중 한양대학교병원에서 8일 뒤 예약잡아주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빨리 진료받는게 좋다는 판단에 고려대학교 구로 병원으로 가서 외래 진료를 받고 당일 입원해서 검사 및 치료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입원 다음날 골수 검사를 하고 원래 안좋은 증상이 있었던 심장은 부정맥으로 관련 검사도 같이 진행했습니다. 막내가 초2라 아빠라도 있어야 한다고 해서 와이프 혼자 병원에 남겨 놓고 집에 왔는데 잠이 안오더군요.
병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 이것저것 알아보니 그나마 증상은 만성, 급성중 만성으로 시작하는 진단명이면 엄청 힘든 상황이 아니란걸 알게 되었습니다. 화요일 입원해서 목요일 진단명이 나올때 까지 잠도 못자겠고 식사도 못하겠더군요.
낮에는 병원에서 같이 있으면 평소에 많이 없던 대화를 했는데 집으로 오면 불안한 생각에 혼자 울기도 했습니다. 정작 병에 걸린 당사자는 무한도전 보면서 덤덤하게 있고, 가만히 있지를 못한 저는 인터넷에서 찾아본 각종 안좋은 수치관련에 더욱 불면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회진을 아침 8시에 돈다고해서 목요일은 새벽에 병원으로 가서 진단명을 같이 들었습니다. 만성 골수성 백혈병 이라는 진단을 받고 병원에서 잠시 울었습니다. 항암을 표적치료제 항암으로 진행하면 되고 일상생활도 가능하다고 하더군요.
부정맥관련 내용은 검사와 약만 먹고 있긴 하지만 심장관련 질병이 아무것도 아닌것처럼 느껴지는 혈액암 진단으로 정신없는 일주일을 보냈습니다. 앞으로 잘 치료해서 건강한 일상을 보낼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있을 때 잘해하는게 좋다는걸 다시 깨닫게 되는 일주일이었습니다. 건강검진 꼭 여러 검사해서 잘 받으시고 모든 분들 항상 건강하시길 기원합니다.
RubyBlood님의 댓글

잘 이겨내실 거에요.
힘드시면 다뫙에 지금처럼 털어놓으면서 힘내시기 바랍니다.
햄토리님의 댓글

일일이 답글을 남기는 못하지만 잘 치료해서 건강해지겠습니다.
댓글을 보니 현재 같은병,비슷한 병을 가지고 있으신 분들도 있으시네요. ㅜ.ㅜ 꼭 건강해지지길 기원합니다.
약으로 해결이 된다고 해서 처음보다 덜 긴장하고 있지만 가본적이 없는 길을 가는거라 평소처럼은 지내지는 말아야겠다는 생각입니다. 정말 모두 건강하세요.
바야흐로님의 댓글

후추선장님의 댓글

간병과 육아를 병행하기 쉽지 않으시겠지만 웃으면서 이야기 하실 날이 올거라 믿습니다.
솔솔파파님의 댓글

현재도 가끔 담관염으로 항생제 먹고 버티고 지나가고 또 그렇게 그렇게 지금까지 잘 살고 있습니다~
발병 당시에는 저또한 30대 중반에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두고 겪은 상황이라 하늘이 무너지는 줄 알았습니다.
그래도 시간이 지나고 나니 견뎌지고 이겨 내지더군요..
많이 힘드시겠지만 아내에게는 요즘 그거 아무것도 아냐 그냥 치료 시간이 조금긴 병이라고 위로하시고 본인도 같은 생각하시고~
묵묵하게 옆에서 간호 해주시고 ~ 서로 아끼고 보듬고.~ 이겨내시기 바랍니다.
언능 쾌차 기원합니다. 파이팅 입니다~
jinnjune님의 댓글

작년에 산티아고 순례길도 잘 다녀오고 이집트 여행도 잘 했습니다.
우리나라 병원들 백혈병 잘 치료하니 믿어보세요.
그리고 의료보험 혜택 좋으니 치료비 부담도 크지 않을 겁니다.
부디 힘내시기 바랍니다.
포크커틀릿님의 댓글

눈물이 날 땐 맘 편히 눈물을 흘리시길 바랍니다
다 잘 될 겁니다 선생님
응원 드리겠습니다
baboda님의 댓글

말씀하신 대로 경험해보지 못했던 길이라 많이 낯설고 힘드시겠지만
가족 모두 힘내어 잘 견디시기 바랍니다.
어느덧 완쾌되어 좋은 시절이 꼭 올 겁니다.
프레이어로드님의 댓글

다행히 만성골수성백혈병은 치료제가 개발되어, 약만 계속 먹으면 자기 수명만큼 살 수 있는 질병이 되었습니다.
다만 약을 평생 먹어야 하는데, 약 종류에 따라 먹는게 조금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약이 세대별로 몇종류가 되는데, 부작용 등으로 약이 안 맞는 경우도 있어서 약 선택을 잘해야 합니다.
(한번 부작용으로 약을 변경하게 되면, 다시 전에 먹었던 약으로는 못 돌아갑니다.)
저도 처음 진단 받았을 때는 먹먹하기만 하고, 최악의 상황까지 상상하면서 마음의 준비까지 했는데
약 잘 먹으면서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질병 없는 건강한 사람처럼 생활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암 중에서 그래도 정복에 가장 가깝게 다가간게 만성골수성백혈병이라고 생각합니다.
긍정적으로 생각하시고 치료에 전념하셔서 부디 건강해지시길 기원합니다.
인생은경주님의 댓글

두분 사이도 더 견고하고 사랑이 넘치기를 바랍니다
15소년우주표류기님의 댓글


하늘이 주신 소중한 인연이 쉽게 풀어지진 않을 겁니다.
병원치료 꾸준히 진행하시고 민간요법은 절대 하지 마세요.
꼭 건강해지실 기원합니다.
Finn님의 댓글

아내는 6년전 말기암진단을 받았고 지금도 건강이 좋지 못하여 언제까지 함께 할 수 있을지 확신할 수 없는 상태입니다.
어찌되었든 아이가 있으시고 또 가정은 돌아가야하니 선생님이 힘 많이 내시고 운동도 하시고 균형있게 살아가셔야 합니다. 제가 해드릴수 있는건 없지만 제가 믿는 하나님께 간절히 기도하겠습니다.
늙은어린이님의 댓글

본인 의지가 가장 큰거 같아요..!
햄토리님도 걱정 되셔도 내색 하시지 마시고
힘내셔서 아내분께서 이겨내시도록 많이 도와주세요~좋은 결과 있으실거에요!!
쾌유를 기원하겠습니다..!
9회말2아웃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