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좋았네요 <폭싹 속았수다> 감상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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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DeeKay

작성일
2025.03.29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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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막쯤 보고 났을 때는, '엄마와 딸'에 관한 서사시쯤 되겠군 했습니다.
저는 아들이라 느껴본 적이 없지만, 흔히들 서로를 사랑하지만 그만큼 미워하고 생채기를 내는 애증의 관계라고 일컬으며 수없이 많은 영상물과 이야기 속에서 반복되는 여성서사라 부르는 어떤 것쯤을 생각했죠. 다만 감정의 폭이 대단히 깊고 그러면서도 유려한 독특한 작품이겠거니 싶었습니다.
전부 다 감상하고 나서 드는 생각은, 그런 속단이 얼마나 건방지고 오만한 판단이었나 하는 것입니다.
대부분의 시대극은 시대의 격랑 속에 주인공이 휩쓸립니다. 그러나 어디 격랑에서만 사람이 살던가요. 원양어선을 타고 망망대해로 떠나 기가 막힌 무용담을 남기는 모험가도 있겠지만, 작은 통통배로 제주바다의 고된 새벽 풍랑을 하루하루 이겨낸 소시민 선장도 있는 것입니다.
<폭싹 속았수다>는 그런 서슬퍼런 파도를 매일매일 부딪히며 때론 만선이요 때론 넘어지면서 홀딱 바닷물에 젖고 비린 생선냄새가 남루한 해진 옷차림이 되어도, 여전히 키를 놓지 않고 '가족'이라는 배를 지켜낸 부모님 세대에 대한 헌사였습니다.
35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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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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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메달리스트님의 댓글
작성자
김메달리스트

작성일
03.29 23:19
금명이 동생 이야기, 극장 화가 이야기 나오면서 분위기가 산만해져서 접었습니다. 3,4화까지의 그런 맛이 없더라고요 ㅎㅎ
DeeKay님의 댓글의 댓글
작성일
03.29 23:37
@김메달리스트님에게 답글
그럴 수 있죠. 이게 어떤 당시의 시대상을 그리는 것으로 끝나는 게 아니라 한 가족의 역사를 다 다루는 내용이다보니 그렇게 흘러갈 수 밖에 없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저는 좋았지만, 취향 존중합니다.
김메달리스트님의 댓글의 댓글
작성일
03.30 00:26
@DeeKay님에게 답글
뭐랄까 한국인이 좋아할만한 소재 다 우겨넣는 느낌이었습니다. 마치 범죄도시 같은 느낌이랄까요? ‘니들 이런 거 좋아하잖아?ㅎㅎ’하는 느낌이었슺니다.
DeeKay님의 댓글의 댓글
작성일
03.30 00:32
@김메달리스트님에게 답글
저는 전혀 그렇지 않았습니다만, 논쟁을 하고 싶진 않습니다. 취향 존중합니다.
DeeKay님의 댓글의 댓글
작성일
03.29 23:35
@monarch님에게 답글
네 지난 금요일에 최종편이 공개되면서 완결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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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rmac12님의 댓글
작성자
Tarmac12

작성일
03.29 23:41
마지막에 가선 눈물이 나더라고요. 현실에 없는 관식 캐릭터는 투박하고 어색한 울 부모님들의 속마음에 대한 헌사로 느껴졌습니다. 사견이지만 모든 배우가 주연같았네요.
언더라인님의 댓글
작성자
언더라인

작성일
03.29 23:46
마지막 1화를 남겨두고 있고 오늘 자기전에 보려고 아껴두고 있었습니다.
그 시대의 고증이나. 건물. 소품. 잠시 지나가는 엑스트라 등등 너무 잘 표현해서 놀랄때가 많았습니다.
그 시대의 고증이나. 건물. 소품. 잠시 지나가는 엑스트라 등등 너무 잘 표현해서 놀랄때가 많았습니다.
119 랜덤 럭키포인트 당첨을 축하드립니다.
RUST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