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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THE 김제동’, 역시 김제동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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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벗님
작성일 2025.03.30 18:07
4,704 조회
131 추천

본문

// 김제동은 정말 잘 되었으면, 더 행복하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https://damoang.net/free/3154774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김제동의 팬클럽 이름은 ‘베드로‘라고 합니다.

‘너 예수님과 같이 있던 자였냐?’ 라고 묻자, 아니라고 부인합니다.

‘너도 그들과 한패였지?’ 라고 묻자, 아니라고 부인합니다.

‘너가 예수님과 한패 임이 틀림없다’ 고 말하자, 다시 아니라고 부인합니다.

베드로는 이렇게 세 번 예수님을 부인했다 합니다.

김제동의 팬들이 그러하다고 하네요.

‘김제동을 좋아한다’고 말하지 못하는 김제동 팬클럽의 회원들.

’김제동 만큼이나 참 재미있는 팬들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아마 이 글은

‘김제동이 꼭꼭 리뷰를 써달라’고 관객들과 눈을 맞췄지만,

과연 그 중 몇이나 제대로 된 리뷰 글을 쓸 것인가 하는 의문도 들고,

‘공연 4회 전석 매진’이진 하지만,

1회 공연에 120석 정도이기에,

그 중 과연 몇 분이나 리뷰 글을 쓸까..를 고려해보면

참 희박하지 않을까 싶어 어쩔 수 없이

저라도 이렇게 ‘THE 김제동‘ 공연에 대한 리뷰를 써야되겠구나 하는

마음에 이렇게 쓰게 되었습니다.


김제동도 공연을 시작하며 꺼내는 이야기이지만,

김제동도, 김제동의 공연을 보는 저희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래, 이 정도 시기에는 마무리가 되었겠지. 하하호호 그렇게 얘기를 나눌 수 있겠지.’

저 역시 공연 예매를 할 당시에 이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하.. 저 ‘몇 분’은 도대체 온 국민의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무대 위에 오른 김제동의 모습을 보니, 참 흐믓하고 기분이 좋았습니다.

예매할 당시에는 몰랐지만,

그 뒤에 알고 보니 ‘수거대상에 올랐었던 그’를 건강한 모습으로 그렇게 만날 수 있어서요.

김제동은 정말 자신은 몇 년 동안 아/무/것/도 하지 않고 지내고 있었다는데,

자신을 왜 ‘수거’하려고 했었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다고 하더군요.

수거 명단에 올랐다는 여러 ‘이름이 있는 분들‘에 대한 수거에 대한 당위성을 설명하시는데

빵빵 터졌습니다. 흐흐흐.. ‘근데.. 왜 나는..?‘ 이라는 재미있는 그의 항변이었습니다.


더불어, 김제동의 현재 삶의 모습들, 그의 생각, 살아가며 깨닫게 되는 부분들,

잠시 현실을 잊게 해주는 가볍고 즐거운, 혹은, 개그보다 더 웃긴 현실에 대한 코믹한 변주 등.

‘역시 김제동이구나’ 하는 감탄이 절로 나왔습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쉴 틈 없이 실소와 웃음이 터지더군요.


무대 오른쪽에 ‘김제동에게 질문합니다’.. 이런 보드 판이 세워져 있었습니다.

공연 전에 관객들이 적어놓은 포스트잇들이 한 가득 붙어 있었지요.

김제동이 그 보드 판을 슬쩍 보더니, 이런 식으로 말을 합니다.

‘첫 번째 순서로 저 질문에 대한 답변을 하는 건데요. 시간이 다 끝났습니다.’

헛!

정말이더군요. 공연 시간이 끝났어요.

아직 첫 번째 코너 시작도 안했는데..


손 든 관객들의 몇몇 요청들을 들어주고, 공연을 마무리하는 이야기를 전하고,

항상 그러하든 관격들을 향해 공손하게 큰절을 하며 공연이 끝났습니다.

80분을 훌쩍 넘긴 100분 정도의 공연이었습니다.


공연하는 동안

몇 번이나 한쪽 무릎을 꿇고 관객들과 시선을 맞추며 말을 하고,

관객 한 명 한 명과 눈을 맞추며 자신의 이야기 속으로 함께 하는 걸 보며

‘이것이 바로 김제동이다‘ 하는 멋진 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그의 바람처럼 4회 공연이 아니라,

300회 연속 공연, 400회 연속 공연으로 연장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바람이 있다면,

‘평온하고 시시한, 하지만 웃음이 가득한 김제동의 삶’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김제동과 탄이(김제동이 키우는(?) 큰 강아지)‘의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이 언제까지나 지속되기를.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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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 / 1 페이지

노랑님의 댓글

작성자 노랑
작성일 03.30 18:13
오늘 커뮤에 김제동 까는 글들이 한참 돌더군요. 왜 갑자기 그러나 했는데 이 공연때문인가 보군요. 아주 악질들입니다.

따콩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따콩
작성일 03.30 19:07
공중파에서 김제동 토크쇼 만들면 본방사수 합니다

Icyflame님의 댓글

작성자 Icyflame
작성일 03.31 01:08
예전에 이런 토크콘서트하실 때 가서 본적 있는데, 정말 재미있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라구요.
그때도 박그네 탄핵 전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탄핵하고 김제동 형님도 더 잘 되시는거 보고 싶네요.

초보아찌님의 댓글

작성자 초보아찌
작성일 03.31 06:28
10여년 전에 공연 봤는데, 참 재미있었습니다.
그 이후에 공연 소식이 안 들렸었는데, 부산 쪽에 온다면 꼭 봐야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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