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진 끝나고 종로3가로 걸어오는데 잠깐 현타가 오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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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안국역에서 시국미사부터 참석했습니다.
어쩌다 보니 연세 지긋한 수녀님들 근처에 앉게 되었는데
해가 떨어지고 쌀쌀해져가는데 주름진 맨손으로
피켓도 드시고 구호도 하시는게 안타까워서
가방을 뒤적여 보니 겨울에 챙겨두고 여태 안쓴
핫팩이 하나 있길래 수녀님 손에 쥐어 드렸습니다.
답례로 손가락 한마디만한
작은 자유시간 초코바를 하나 주셨는데 마다했지만
손에 꼭 쥐어 주시길래 감사히 받았습니다.
훈훈한 분위기에서 시국미사,촛불행동 집회가 끝날 즘
행진대열이 보였고 촛불집회 참여자들은 최후미에
사제님, 수녀님들과 함께 합류했습니다.
그런데.. 행진은 한 20미터는 했을까
인원이 많아 정체인가 싶었는데 그게 아니라 아마도
헌재 바로 앞이니 경찰에서 막은게 아닌가 싶더군요.
여튼 집회는 그렇게 끝나고 선두에서부터
뒤돌아 내려오며 그와중에도 참으로 질서정연하게
집회 해산을 했습니다.
뭔가 찜찜한 기분으로 늘 그렇 듯 안국역으로 가는데
앞서 가던 찬성 집회 참가자들이
우르르 다시 내려오며 그러더군요.
태극기들이 있으니 가지 마시라고…
그 순간에 현타가 잠시 오더군요.
물론 당연히 법을 지켜야 하고 충돌은 피해야지
마음은 그걸 아는데..
왜 내가 길을 돌려 안그래도 되는 먼길을 돌아가야 하고
결국 민주 시민이 흘린 피로 얻을 과실을
저놈들이 뻔뻔하게 누릴 동안 우리가 피해가야 합니까???
법비들도 법을 무시하고
극우들도 법을 무시하고 시비를 걸고
경찰들도 막나가는 극우는 안건들면서
한줌도 안돠는 인력으로 막으면 막히고
돌아 가라면 돌아가는 우리는
그들 통제 잘 따라 해산하는 우리는 얼마나 만만할까
그런 생각이 들면서 현타가 잠시 왔습니다.
오늘도 신부님들, 사제님들, 수녀님들
그리고 무엇보다 민주시민들 속에서
다시 불안증 해소는 하고 왔지만..
만약 4/18일까지도 아무 변화가 없다면
그래도 우리는 우리 집회는 지금같은 모습인걸까
그런 생각에 잠시 넋두리 해봤습니다.
오늘 집회 오신 분들과 몸과 마음으로 함께 해주신
민주 시민 여러분들 수고 하셨습니다.
마법사쿠루쿠루님의 댓글

훌륭하셨습니다!
저들은 못하는,
‘머리는 차갑게 가슴은 뜨겁게‘
를 몸소 실천하셨잖아요 ^^
눈팅이취미님의 댓글

가짜힙합님의 댓글

옳은 일을 하는 것이기에 저들과는 다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자부심을 가져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늘도 고생하셨습니다.
다시머리에꽃을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