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9.♡.53.225)
2024년 4월 22일 AM 09:26 · 수정됨(23:08)
TBS 뉴스공장이 아직 멀쩡하던 시절, 시사인의 김은지 기자가 자리를 비우자 인턴이라는 이름으로 류밀희 기자가 들어왔습니다. 류밀희 기자도 초반에 실수도 잦았고 당황하는 모습도 종종 보였습니다. 하지만 공장장 진행에 적응하고 실력도 향상됐죠.
그리고 뉴스공장이 탄압을 받고 겸손공장으로 옮기게 되자, 사람들은 류밀희 기자의 선택에 대해 궁금해했습니다. 의리를 지켜서 공장장과 함께할 것인가 아니면 정규직으로 안정적인 TBS에 남을 것인가. 류밀희 기자는 공장장과 함께 하며 칭찬을 받았습니다. 왜일까요.
경제적 안정성과 보장된 정규직을 박차고 나와서, 이제는 정치적 편향성이라는 꼬리표를 달지도 모르는 겸손공장까지 따라왔기 때문입니다. 민주진영 사람들이야 누구도 겸손공장이 편향됐다고 말하지 않지만, 수구 지지자들과 레거시 미디어 종사자들은 겸손공장과 김어준 공장장이 편향적이라고 말합니다. 그를 따라가서 겸손공장의 시작부터 함께 한다는 건, 향후 미디어 종사자로서의 미래를 제한하는 일입니다. 이직을 하려고 한다면 그들이 꼬리표를 붙이고 색안경을 끼고 볼 거니까요. 그 과감한 선택과 용기에 박수를 보냈던 겁니다.
김지은 기자라고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직 어린 나이이고 이전 경력은 지방방송국의 아나운서 경력이 주요 경력입니다. 필드에서 기자로 뛰어본 경험도 일천하고 정치 뉴스를 깊게 다루는 컨텐츠를 해본 적도 드물 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겸손공장에 지원해서 일하게 됐습니다. 김지은 기자가 이런 선택을 했을 때 주변에서 어떻게 반응할까요. 100이면 100, 너 괜찮은 거냐, 그래도 되겠냐, 후회할거다 같은 반응이었을 겁니다. 류밀희 기자가 받을 편향성에 대한 우려를 똑같이 받을 자리이기 때문입니다.
김지은 기자가 예전엔 김어준이라는 인물과 딴지방송국, 뉴스공장을 몰랐다고 해도 주변에서 알려줄 겁니다. 가지말라고 조언도 할 거구요. 적어도 소위 '언론고시'라고 불리는 방송국 입사시험을 준비하면 스터디를 하게 되고, 이런저런 연줄이 생기게 됩니다. 그리고 서로 정보도 공유하고 어디가 좋은지 어디가 나쁜지 알려줍니다. 편향성이라든지 방송국 성향이라든지 등등요. 미디어 종사자들이 김어준 공장장을 어떻게 보고 평가할까요. 적어도 제가 아는 기자, 피디들은 아니꼬운 시선으로 보고 있었습니다. 언론인으로 인정하지도 않고 편향성만 얘기하죠. 그게 그들의 평가입니다.
그럼에도 김지은 기자는 겸손공장으로 왔습니다. 그 선택은 존중받을 만하고 응원해야 합니다. 자기의 미래를 걸고 왔습니다. 겸손공장 기자라는 자리는 단순한 하나의 기자 자리가 아니라 본인의 커리어를 건 도박과도 같은 자리입니다. 우리가 해야 하는 건 김지은 기자가 긴장하고 실수하더라도 응원하고 류밀희 기자처럼 발전하기를 기원하는 겁니다. 어려운 자리에 간 사람에게 모질게 하는 거 아닙니다.
김지은 기자, 응원합니다.
댓글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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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빵두야
24.04.22 · 14.♡.216.121
저도 응원합니다. 절대 공감..! - 청
청라고개
24.04.22 · 115.♡.241.152
기존 언론 기관에는 가지 못하겠죠.
지은씨도 기존 언론의 문제점을 인식한 것일테고....
용기있는 선택을 존중해야지요. -
우우주난민
24.04.22 · 39.♡.246.51
아직 경험이 적고 긴장이 많고 김어준 공장장 스타일에 적응못해 실수하지만... 자기 코너나 황교익 방송에서 평소모습 보면 멘탈이 약한 스타일은 아닙니다. 앞으로 잘 성장하리라고 봐요~ -
SSanders
24.04.22 · 118.♡.37.171
저는 경력같은 신입을 요구하지 않아요, 쿠사리는 총수가 충분히 줄 테니 청취자인 저는 그저 우쭈쭈해주며 키워주고 싶네요. -
루루카돈치치
24.04.22 · 61.♡.35.68
잘 버텨내길 바랍니다 - 불
불량총각
24.04.22 · 203.♡.47.186
채팅창에서 김지은 기자 뭐라하는 사람은 저쪽사람(?)이 와서 분탕질 하는걸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 그
그네줄
24.04.22 · 121.♡.13.200
제가 김지은님의 나이에 제대로 된 정치적 감각이 있었는지 비교하면 김지은님은 참 대단하다고 생각이 되며 응원합니다 -
AAwacs
24.04.22 · 121.♡.114.7
저도 꼰대가 되고 난 다음에 제 어린 사회 초년병 시절을 돌아 보니 이거 하나는 자신 있게 이야기 할 수 있습니다.
"실수도 할 수 있을 때(뒷감당 해주는 선배들이 있을 때) 많이 해 보는 것이 좋다."
사람은 실수 할 수도 있습니다만, 나이를 먹고 어느 정도 경력을 가지게 되면 그 실수 한번이 그냥 커리어 전체를 날리게 됩니다. 정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일반 회사도 같아요. 하지만, 수습기간이라면 이야기가 다릅니다. 실수 안하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것도 큰 자산이 되거든요.
김지은 기자도 아직 기자라는 이름이 어색할 정도로 풋 냄새 나는 애송이라는 점은 부정할 수 없지만, 그렇기 때문에 "실수"할 수 있는 특권이 있는 위치입니다. 입사 3개월짜리 수습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기 보다는 앞으로 하게 될 수 많은 실 수 속에서 배우고 성장하면서 더 나은 사람이, 전문가가 되기를 응원하고 싶습니다.
후진을 육성할 때는 칭찬도 중요하지만, 적절할 꾸짖음과 이른 바 쪼인트 까이는 일도 있어야 사람이 단단해 진다고 믿습니다. 부디 김지은 기자가 그 기나긴 여정에서 퍼지지 않고 완주하기를 응원합니다. -
볼볼통통오동통통
24.04.22 · 211.♡.206.130
막줄에서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어려운 자리에 간 사람에게 모질게 하는 거 아닙니다.' - 곡
곡마단곰탱이
→ 볼통통오동통통
24.04.22 · 14.♡.2.77
동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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