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압) 모든 게 낯설었지만 그럼에도 따뜻함으로 충만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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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작성하면서 보니까 앙님들이 사람 한 명 구해준 얘기네요.
우여곡절 끝에 도착한 서울.
길치에 방향치라 지도 어플을 써도 마음 한구석에는 불안감이 있습니다😢
피곤해서 다시 찍을 생각이 나지 않아서 제가 생각해도 성의없게 찍은 광화문 사진에서 @솔고래 님이 앙깃발을 발견해주십니다ㅋㅋ
낮 12시 집결 후 서울에서의 일정을 맞추기위해 점심 시간 없이 휴게소 2번 잠깐 들리는 일정이었던지라 아침만 먹은 상태. 그래도 저녁을 먹으면 앙님들을 볼 시간이 없을 것 같아서 발길을 돌려서 앙깃발을 찾아 돌아가봅니다.
누가 봐도(?) @샤일리엔 님과 옹기종기 서계시는 귀여운 앙님들.
알고보니 @창가의고양이 님과 @포크리스 님이었습니다. 인사드리자 마구 반가워해주시는 앙님들. 이 틈을 타서 뭔가를 한웅큼 집어서 두어 번 소매넣기를 하시는 창가의고양이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샤일리엔님 만나느라 저녁을 안 먹었다고 너스레 떠는 동안 어디론가 조용히 사라지신(?) 포크리스님.
마침 샤일리엔님도 안국역쪽으로 이동해야되고 저 또한 근처로 가야 해서 에스코트 받았습니당ㅋㅋ
저 큰 깃발을 가지고 당당하게 걸어가는 샤일리엔님의 모습이 인상적이어서 한 컷.
저와 쉴 새 없이 대화를 나누면서도 깃발이 나뭇가지나 전선에 걸려 찢어지고 엉키지 않게 다루시는 모습이 프로 앙기수다웠습니다ㅋㅋ
정말 많은 분들께 소매넣기를 당하시는 덕에 그 콩고물을 옆에서 같이 받아먹었습니다ㅋㅋ 스티커, 배지, 명함까지 다양하게 주려고 하셨지만 솔고래님께 이미 받은 상황.
고맙게도 @바람향 님의 너무나 앙증맞고 예쁘고 소중한 세월호 리본을 받았습니다. 저의 부주의로 잃어버린 리본들과 다르게 반평생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의 1호 파우치에 장식해서 두고 두고 아껴 사용하겠습니다!!
샤일리엔님과는 그렇게 정신없이 30분 정도를 즐겁게 대화하고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며 헤어졌습니다🥺
집결 장소가 바뀌어 다시 광화문으로 돌아와보니 여전히 앙님 세 분이서 귀엽게 옹기종기 서계십니다. 부산 집회 응원을 위해 앙깃발을 가지고 부산에 내려와주셨던 의리와 배려심 치사량을 갖춘 솔고래 님과 창가의고양이님, @옆동네개딸 님이 계셨습니다.
솔고래님과 먼저 인사나누고 다른 두 분과 통성명을 하자마자 마구 소매넣기를 하시는 옆동네개딸님, 그런데 창가의고양이님은 왜 또 옆에서 같이 주시는거죠?? ㅋㅋ 벌써 이 때쯤부터 누가 얼만큼 무엇을 주셨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ㅋㅋ
따뜻해서 밤샘 준비는 목도리랑 장갑만 챙겨왔다고 했다가 세 분께 서울 밤날씨는 다르다며 꾸지람을 들었습니다. 안 받으려는 핫팩을 정색까지(?) 하며 우겨넣어주던 창가의고양이님과 옆동네개딸님께 뒤늦게 감사드립니다.
그날 핫팩 없었으면 몸살 걸렸을 거에요ㅋㅋ 4시쯤부터 해가 뜨기 전까지 갑자기 온몸이 덜덜 떨리더라구요.
여기서부터 시간 순서가 헷갈리는데요.
@힘센페달 님과 @Java 님이 오셨습니다! 훈남 힘센페달님, 맛있는 초콜렛을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훈남이신데 목소리도 우렁차시고 특히나 노래를 잘 부르셨어요. 제 집회 노래 1픽인 민중의 가요를 통째로 외우시고 멋지게 부르셔서 반할 뻔 했습니다ㅋㅋ
나중에 오시는 허영군님이랑 호흡이 잘 맞으셔서 집회 후반에는 두 분 대화 들으면서 너무 많이 웃었네요ㅋㅋㅋㅋ
자바님은 조용히 뜨겁게 악수해주셨지만 제가 철야를 한다는 걸 들으시자 열정적으로 여러 가지 현실적인 팁들을 이야기해주셨습니다. (주변에서 다른 앙님들이 새겨들으라는 듯이 추임새를 넣..) 남태령에도 다녀오시고 무려 3번이나 철야를 하신 분 답게 피와 살이 되는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버스를 대절해서 갈 때 생기는 그룹과 개인 간의 서먹함도 알아주셔서 그에 관련된 이야기 해주시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앞으로는 마음 편하게 혼자 와야겠어요ㅋㅋㅋㅋㅋ
그리고 포크리스 님과 @허영군 님, @너부리인척하는보노보노 님이 오셨습니다.
포크리스님은 세상에나 김밥을 무려 10줄이나 사셨다고 해서 깜짝 놀랐습니다🙊 저녁 안 드셨으니까 한 줄 받아가라고 주셨는데요. 철야하면서 밤 12시 땡하자마자 먹는데 없는 식욕도 살아났더랬습니다.
아삭아삭해서 입이 텁텁한 상태였는데도 잘 들어갔고 김밥 안 먹었으면 새벽에 힘들었을지도 모르겠어요. 다시 한 번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포크리스님이 다섯 줄을 샤일리엔님께 드렸었는데 샤일리엔님 후기를 보니 그 중 세 줄을 다시 저희 쪽으로 양보해주셨더라구요. 깃발 들고 행진을 하는 기수들과 철야를 할 저를 위해서요. 두 분 다 참 선하고 멋진 분들이세요. 후기를 읽다가 뭉클했습니다ㅠㅠ
허영군님께는 오자차와 물티슈를 받았습니다! 생각해보니 아직 오자차는 안 마셔봤지만 몸에 좋은 거니까 주셨겠죠?! 근데 분명 한 개만 받은 것 같은데 왜 두 개가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자기 것 소매넣기 한 사람 자수하십시오!!!
다들 물티슈 받는 걸 보면서 휴지는 챙겼냐고 물어보시는데 제가 그 정도로 대책이 없이 오지는 않았다구요ㅋㅋ 저를 바라보는 표정들이 너무 진지하게 걱정해주셔서 상황이 웃기면서도 감사했습니다ㅋㅋ
아참 그리고 허영군님 미니 깔개 주신 거!! 그거 너무 너무 유용하게 썼습니다!!! 그거 아니었으면 깔개 받으러 왕복 40분 거리에 있는 차량까지 다녀올 뻔 했습니다ㅋㅋ 그것만 깔고 앉아도 차갑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세 분 중에서는 너부리님이 가장 마지막에 오셨던 것 같아요. 인사드리자마자 과격하게(?) 제 손에 과자 세 박스와 양말 두 묶음이 들어있는 종이백을 투척하셨습니다ㄷㄷㄷ
철야한다고 양말을 준비해주신 모습에서 정말 꼼꼼하시다고 생각했는데요. 발이 시려우면 양말 위에 덧신어도 되고 손이 시리면 손에도 끼라는 의미에서 6켤레나 주신 게 아닐까.... 그건 아니겠죠?? 그런데 너부리도 보노보노도 아닌 제 눈에는 포로리 같으셨어요.
다들 모여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하고 보고 싶었던 정대만 깃발도 구경하고 LED조명 같이 밝은 피사체를 촬영하는 팁도 배우고 무척 즐거웠습니다! 너무 즐거워서 부산 집회쪽이랑 살짝 떨어져서 앙님들과 함께 집회를 즐겼답니다.
이윽고 행진을 하기 직전, 너부리님이 저에게 깃발을 흔들 영광을 주시기 위해서 두 개의 깃발을 급히 준비하시느라 행렬과 거리가 떨어지게 되었는데요. 200~300m쯤 되는 거리를 같이 달려서 따라잡는 것조차도 재밌었어요🤭
행진 거리가 광화문에서 앙국빌딩 앞으로 꽤 짧았는데요. 그래도 부산과 다른 모습의 사물패도 보고 굉장한 인파와 깃발을 보느라 멈췄을 때도 지루한 줄 몰랐습니다. 앙님들이 행진이 짧아서 제가 덜 재밌어 할 것 같다며 걱정했을 때도, 친구를 집회에 데리고 오거나 서울에서 앙님들 내려왔을 때 재밌기를 바라던 제 마음과 일치하는 것 같아서 괜히 뭉클하고 감동받았습니다ㅎㅎㅎ
행진을 하는 도중에 정말 반가운 분을 만났는데요. @아기고양이 님이 저를 찾고 있다는 말을 전했을 때는 그냥 탄봉 생각만 했습니다ㅋㅋㅋㅋ "아~ 탄봉 보여주신다고 하셨어요" 라고만 했을 거에요ㅋㅋ 아직 몸도 안 좋으실 거라고 생각해서 실제로 찾아오실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반갑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라고만 생각하고 있다가 행진 중에 만나게 되면서 뜻밖의 선물을 받은 기분이었습니다. 실제로 선물을 받기도 했지만요ㅋㅋㅋ 짧은 만남이었지만 솔고래님께 제 위치를 묻고 물어서 찾아와주셨다는 게 감동이었습니다😭 정이 많은 어른 샴고양이(?) 같았던 아기고양이님! 만남 자체가 선물이고 응원이었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밤샘을 하는 제게 조금 더 힘이 되어주고 싶다고 함께 늦게까지 곁에 있어주신 우리 앙님들.
창가의고양이님이 밤샘 집회할 때 화장실이 중요하다며 가까운 곳의 안국빌딩과 안국역 화장실은 지금은 열려있어도 나중에는 닫을 거라고, 송현공원의 화장실 위치를 자세히 알려주셨습니다. 가깝고 깨끗해서 좋았어요👍
떠들썩한 집회 환경 속에서도 조곤조곤하게 말씀해주시는 창가의고양이님 목소리는 잘 들리는 게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행진하면서 제가 일행을 놓칠까봐 계속 돌아봐주셨고 차분하시면서도 유쾌하신, 내앙인이시면서도 방송에 노출되고 싶어하시는 재밌고 따뜻한 분이었습니다ㅋㅋ
옆동네개딸님은 조용하게 창가의고양이님 곁에 있다가 은밀하게(?) 움직이시는 느낌이었는데요. 핫팩 하나 안 챙겨온 저를 걱정해서 핫팩과 에너지원을 주셨음에도 걱정이 되셨는지, 한밤 중에 추울 것 같으면 침낭을 들고 와주시겠다고 하셨어요🙊 너무 폐를 끼치는 일이라 마음만 받았고 말씀만으로도 감사했습니다😭
고양이님과 개딸님이 집회 도중에 마주친 앙님들께 소매넣기를 할 때마다 제가 받은 과자를 옆에서 같이 넣어드렸는데요. 어쩌다보니 집기 쉬운 옆동네개딸님의 킷캣이 타겟이 되더라구요ㅋㅋ 그 때마다 개딸님이 본인이 주신 걸 나누어준다고 섭섭해하셨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초코바가 진짜, 정말로 킷캣입니다!! 저는 좋아하는 걸 나누고 싶었을 뿐이라구요🥺
그리고 사실 간식을 너무 많이 담아주셔서 가방이 터져나갈 것 같아 나누어드릴 수 밖에 없었어요ㅋㅋ 다섯 분이 넘는 분들께 킷캣, 맥스봉, 사탕 등을 한웅큼씩 드렸는데도 제 가방과 주머니에 킷캣이 다섯 개, 맥스봉 두 개와 사탕이 남아있더라구요ㄷㄷㄷ 소매넣기 하기 좋은 주머니와 가방을 가지고 있다고 하시더니 끝이 없을 정도로 넣어주신 두 분이었습니다🙊
허영군님과 힘센페달님은 재밌는 얘기를 계속 들려주셔서 덕분에 너무 많이 웃었습니다ㅋㅋㅋㅋㅋ 허영군님이 수녀님과 경찰 이야기, 대학원생 이야기, 집회에서부터 정치, 사회면을 유쾌하게 넘나드셔서 나중에는 너무 웃어서 입꼬리가 아프더라구요ㅋㅋ
허영군님이 재밌는 썰을 풀면 힘쎈페달님이 최적의 리액션과 화제가 끊기지 않도록 소재를 공급해주셔서 저는 재밌게 웃기만 할 수 있었습니다ㅋㅋ
허영군님이 외앙인을 자부하시는 대표적인 분이라고 들었는데요. 샤일리엔님과 결이 다른 느낌의 밝고 유쾌한 에너지가 있었습니다.
힘쎈페달님은 차분하시고 여유로운 느낌을 가진 훈남이셨어요. 행진하면서 혼잡해질 때면 말없이 고개를 돌려 제 위치를 가장 많이 확인해주신 분이셨어요.
헌재 선고일이 정해져서 평소보다 집회 분위기가 밝고 재밌다고 해주셨는데, 두 분이 같이 계시면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웃음이 나올 것 같았습니다ㅋㅋ
자바님은 컨디션이 안 좋아보이셨는데도 열정적으로 집회 현장 이곳 저곳을 누비셨습니다. 자바님 어디 가셨는지 찾아보면 뒤쪽에서 부산에서 올라온 풍물패 사진을 찍고 계시고, 또 사라졌다가 돌아오시면 집회 앞쪽에 가서 현장 이 곳 저 곳을 보고 오셨다고 하셨어요.
컨디션이 좋지 않으셨던 그 때도 열정적이셨는데 컨디션이 좋으시면 대체 어떻게 활동하시는지 감이 안 잡힐 정도입니다😱ㅋㅋ
개딸님과 고양이님이 시간이 늦어서 먼저 가셔야만 했고 자바님철수하실 때 허영군님과 힘쎈페달님도 같이 가셨습니다. 덕담 한 마디씩 해주시며 아쉬움에 쉽게 발길을 못 떼던 다섯 분 만나뵈어서 반가웠습니다!!
솔고래님과 너부리님도 이제 가시라고 했지만 두 분은 조금 더 자리를 지켜주시겠다고 남으셨습니다.
이제 너부리님의 작은 깃발을 든 저까지 포함해서 세 명의 앙기수만 남은 상태. 솔고래님이 많이 피곤해보이시는데 괜찮다고 하시며 묵묵히 서서 한참을 더 깃발을 흔드셨네요.
시간이 흘러 이미 밤샘을 하신 것 같은 얼굴이 되어서(?) 오시더니 죄송하지만 먼저 가보겠다고 하십니다. 지금까지 자리를 지켜주신 것만 해도 어딘데 죄송하다뇨ㅠㅠ 그런데도 자리를 더 서성이다 미안함이 남는 표정으로 떠나시던 솔고래님.
마지막까지 남아주신 너부리인척하는보노보노(인척하는포로리)님. 11시까지 있어주시겠다며 뒤에서 계속 대왕앙기를 흔들고 계셨습니다. 행진 때부터 밤 10시까지 조금도 쉬지 않고 앙깃발을 흔드셨는데요. 뒤늦게 지치셔서 깃발을 내린 모습을 보고 아차했습니다🙊
너부리님께 서로 깃발을 바꾸자고 말씀드리면서도 진작에 말씀드릴 걸 하고 죄송했습니다. 전달해주시면서 앙기는 큰데 깃대는 짧아서 계속 흔들지 않으면 지나가는 분들에게 부딪힌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한숨도 쉬지 않고 흔드셨다니 의지가 대단하시구나 느꼈습니다.
처음 휘두르는 순간 깃발에 걸리는 장력의 뻐근함에 놀랐습니다. 팔도 더 높이 들어야 했는데 너구리님은 행진하실 때는 팔을 머리 위로 들고 다니셨고 흔드실 때도 눈높이에서 흔드셨을 거에요.
너부리님께 미안함을 담아 30분 가량 대왕앙기를 힘차게 흔들었습니다. 제가 흔들기에 딱인 듯한 사이즈였고(그래도 깃대는 더 길었으면 좋겠어요ㅋㅋ) 휘두르는 손맛이 있어서 짜릿했습니다!! 너부리님이 영상을 찍어주셨고 이건 저 혼자 간직할 거에요🤭
뒤에 이원종 배우님이 오신 걸 너부리님이 발견하고는 얼른 다가오셔서 눈빛을 반짝이시며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하셨지만, 내앙인이라서 거절했습니다ㅋㅋ 너부리님을 찍어드리겠다고 했는데 내앙인이라고 거절하셔서 서로 찍으라고 미루다가 끝났습니다ㅋㅋ
다시 시작된 깃발 흔들기. 뭔가 시간이 좀 된 것 같아서 너부리님께 여쭈어봤는데 딱 11시 1분이더라구요. 10시 30~40분쯤인 줄 알았는데 말이죠ㄷㄷㄷ
작은 배낭에 앙깃발 두 개와 무수히 많은 짐을 차곡차곡 정리하는 마법을 부리시더니 특유의(?) 고요한 표정과 목소리로 응원하시고 포로리님도 아니 너부리님도 떠나셨습니다.
곁을 지켜주시며 응원해주신 분들을 기념하기위해 사진을 남기고 싶다고 부탁드려서 찍은 사진.
그런데.... 집에 와서 정리하면서 보니까 부드러운 매력이 돋보이는 잘 생긴 훈남 힘센페달님이 자바님 뒤에 가려계신 걸 놓쳤습니다😭😭😭
하... 개인적으로 이 한 장이 너무 아쉽고 죄송스럽니다ㅠㅠ
기억을 더듬어보면 다른 많은 앙님들과 잠깐씩 만나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샤일리엔님과 같이 다닐 때 촛불행동에서 만난 @대왕마마님 @감정노동자의감정 님, (아마도) 마지막에 너부리님과 같이 있을 때 인사해주셨던 훈남 @팡션 님, 앙봉을 가지고 계셨던 미소가 아름다우셨던 닉네임을 밝히지 않으신 두 여성회원님들, 그 외에 제가 미처 떠올리지 못 한 분들이 있다면 정말 죄송합니다ㅠㅠ
앙님들 모두가 떠나고 혼자가 되었습니다.
같이 온 부산 파면버스 그룹들은 이미 다 자리를 잡은 상태여서 혼자 가장 뒤쪽, 아까까지 앙님들과 깃발을 흔들던 자리에 가서 허영군님이 주신 깔개를 깔고 있었네요. 추워서 고생한 얘기는 생략하고요. 이미 너무 길어요🤦♂️
혼자 있고 새벽이니 묘한 감성에 사로잡히더라구요.
우리 앙님들은 무엇 때문에 나에게, 서로에게 손을 내밀고 같이 힘을 나누어 주는 것일까요.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이들을 위해 목청 터져라 소리지르고 곁을 지켜주고 응원의 목소리를 공유하고...
단지 같은 온/오프의 공간에 있고 같은 뜻을 공유한다는 것만으로도 이런 기적이 일어난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이 공간을 만들고 지켜주시고 다독여주시는 모든 분들께 감사한 마음 뿐이네요.
다른 앙님이 제게 늙어서도 이 날의 결의 흔들리지 말고 지키며 살자고 하셨고, 저도 앞으로 이 순간을 함께 해온 모든 앙님들을 영영 못 보게 된다고 해도 함께 뜻을 모았던 분들로, 각자의 삶에 한 페이지씩 추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저의 영양가 없는 긴긴 글을 읽어주시고 격려해주셔서 감사했습니다. 다모앙에서 글쓰면서 지금 시대의 그 흔한 악플 한 번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내일 내란수괴가 파면되고 나면 다시 눈팅회원으로 돌아갈 생각입니다. 언제든 광장에 나와줄 따뜻한 사람들이 수없이 있다는 걸 마음에 새기고 살겠습니다.
그동안 내내 고맙고 감사했습니다.
건강하시고 즐겁게 살아요❤️
이 밑으로는 읽지 않으셔도 됩니다ㄷㄷㄷ
혼자였지만 혼자가 아니게 밤을 새는데 도움이 된 물건들 사진을 올릴 겁니다ㅋㅋ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각자의 삶에 한 페이지가 될 소중한 순간을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광장에서 더불어 사는 세상, 서로 위해주고 아껴주고 연대하는 세상을 이 글을 통해서도 또 보고 느낄 수 있어서 넘 좋았어요.
내란수괴 파면 후에도 다모앙에서 또 만나요.^^


포크리스님의 댓글

오늘 새로운 세상이 열리길 바라며
이제 온라인세상에서 연대하며 더 재밌게 살아봐요 우리.


창가의고양이님의 댓글

추운날씨에 철야까지 하고 가시느라 고생 정말 많으셨어요.
오늘 큰 산을 하나 넘고난 후 더 이상 집회글은 올릴 일이 없더라도
살아가는 소소하고 작은 이야기들 들려주세요!
우리의 일상을 살아가는 모습들 하나하나가 정말 소중하잖아요!
정말 고생하셨고 감사합니다!!



diynbetterlife님의 댓글

까마긔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성 후기 최고!

아기고양이님의 댓글의 댓글


포크리스님의 댓글의 댓글


솔고래님의 댓글

원래 난 1개 받았는데 가방에 2개가 있는 마법은
왼손이 하는일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는 소매넣기 기술집에 있습니디.
이렇게 어처구니 없는 일로 광장가는 일은 없길 바라오며 현장감 있고 잘 쓰는 글처럼 좋은 이야기 다모앙에 남겨주세요.


샤일리엔님의 댓글

너무나 섬세하고 전달력있는 글에 아침부터 정말 감동이네요....ㅠㅠ
제가 정말로!! 내앙인인데 사회화된 대인관계능력으로 인해 그렇게 느끼셨을거에요ㅎㅎ
말씀과같이 저도 오늘부터? 는 내앙인처럼 조용~히 뒤로 빠질겁니다.
앙님들께 큰 힘이 될수있어 뿌듯했고, 저도 배운것들이 무척이나 많으니 필요하면 내앙인모드 잠시 접어두고 앙님들을 위해 깃발을 펄럭이려고 합니다..
정말 멀리서 와주셔서 반가웠구요, 철야를 함께해드리지 못해 죄송했습니다.. 고생많으셨습니다 ^^

감정노동자님의 댓글


바람향님의 댓글


팡션님의 댓글

한 사람의 철야를 위해서는 온 커뮤니티가 동원되어야 하는 법이죠. 암요.
고생 많으셨고 추운날 밤새셨으니 몸 관리 잘 하시길 바랍니다!

힘센페달님의 댓글


다크곰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