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 보내주고 왔습니다. + 당신 자신과 가족이 우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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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기사에도 나왔는데, 지난 4월 1일 친구가 여의도의 한 증권 회사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했습니다.
처음엔 4월 1일 만우절이여서 장난인가 싶었다가도...설마 실수로 실족사했나 싶었는데...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4월 2일 퇴근 후에, 친구 빈소에 가보니, 진짜 믿기지 않더라고요....
제수씨랑 친구 부모님은 상 중에도 한창 회사 측에 슬픔과 분노를 토해내시는 중이였습니다.
제수씨와 빈소에 온 지인들께서 하신 내용을 들어보니,
제 친구가 부서에서 A라는 분이 어떤 업무를 하고 있었는데, 그 일이 힘들었는지, 인수인계 문서도 없고,
인수인계 절차 없이 퇴사를 하신것 같습니다. A씨가 퇴사 선언한 마당에...그동안 쓰지 못했던,
연차를 다 쓰고서, 인수인계 없이 그냥 퇴사를 바로 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친구가 작년말? 이번 초부터 그 업무를 갑작스럽게 떠안게 된 것 같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제 친구가 A라는 분이 하던 업무를 해본적도 없고, 갑자기 맡게되는 거의 밑바닥부터 신입사원 처럼
해야했나봅니다. 그래도 제 친구는 책임감 때문에 어떻게든 하려고 했고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서 상사가 엄청난 업무 압박을 준 것 같습니다. 왜 업무를 빨리 파악 못하냐부터해서...
능력없는 사람으로 치부하고요....
제수씨 이야기를 들어보니...지난 3개월 동안 제 친구가 이 문제로 공황장애까지 왔고, 한번은 스트레스로
쓰러져서...119에 실려서 응급실에 간적이 있다고 하더군요.
그리고, 퇴원 후에 다시 회사에 나갔는데....무슨 일이 있었는지...스트레스성 공황장애가 다시 왔는지...
4.1일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 같습니다. ㅠㅠ
여기서 또 문제는 4월 3일 상이 끝나는 날까지...제수씨 말로는 회사 같은 부서 사람이라고 빈소 온 사람도 없고,
무슨 교육을 받고 왔는지, 다 옆부서 사람들이라고만 하고...갑갑한 상황에서...
제 친구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까지의 동선이 어떻게 되는지, 회사 내 사무실 CCTV와 로비 CCTV를 보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회사서는 CCTV를 보여줄 수 없다고 하는 등, 그냥 이 문제를 그냥 조용히 묻고
넘어가려는 것 같아서 너무 속상해하더라고요.
제수씨가 우리 오빠 어떻게 죽었는지...왜 상황을 알려주는 사람이 없냐고... 펑펑 우는데....
아...진짜 분노가 너무 나더라고요..
암튼 지난 25년간 함께 했던 제 친구를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고, 4월 3일에 제 손으로 운구부터 봉안까지하고...
지금은 제 일상으로 돌아온 상태입니다. 제수씨랑, 친구 부모님, 그리고 어린 8살 딸을 생각하면 정말 마음이 아프네요. 하늘 나라에서는 제 친구가 더이상 고통받지 말고, 주님의 품에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마지막으로...다모앙 식구분들도 회사서 힘들거나 스트레스 너무 받으시면, 한번 휴직이나 병가를 내셔서 꼭 쉬어주십시오. 돈도 중요하지만 내 몸 건강과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과는 비교할 수 없습니다. 또 스트레스를 받으면 그 것을 배출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이 있어야할 것 같습니다. 가족과 좀 더 이야기를 하던가...친구에게 이야기하던가...신부님이나 목사님,스님 같이 종교 어르신에게 상담을 받아도 좋고, 전문 상담사와 이야기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우리 모두는 소중한 존재입니다. (극단적인 선택은 정말 하지말아주세요.;;;;)
P.S- ㅎㄱOOOO 에서는 유가족들이 더이상 큰 고통받지 않게, 사고에 관해서 정확하게 원인을 규명하고,
사고 관련 CCTV도 유가족에게 공개하시고, 회사의 무리한 업무 지시 또는 부서 상사의 가스라이팅이 맞다면, 관련자 처벌 및 유가족에게 즉각적인 사과와 피해에 대한 보상을 꼭 해주시길 바랍니다.
samdol님의 댓글

심심한 위로의 말씀 드립니다.
남의 눈에서 피눈물 나게 한것들에게
합당한 처벌이 있길 바랍니다.
다만 쉽지는 않은 일이죠… 하아…
갈매동아재님의 댓글

뉴스 헤드라인은 봤었는데, 자세한 내용은 전혀 모르지만 친구분의 가시는 길에 명복을 빌어드립니다. 저도 그 증권사와 같이 1년 정도 했었는데, 그 팀장이 어이 없는 짓을 해서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증권사와 일을 했었는데, 글 쓰신 내용을 보니 아...라는 생각이 듭니다. 나름 업계에서 업력이 길고 조직도 큰데 반해 다소 경직된 조직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문제가 분명 있을거라 보이고, 진실이 밝혀지길 기원합니다.
단아님의 댓글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fcbaeD님의 댓글

저도 비슷한 상황이라 더 가슴이 무거워집니다..
남겨진 가족들의 슬픔이 오래가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백장미님의 댓글

여기에도 기자들 들어올 텐데 사측의 행태에 대해서 취재가 추가 진행되기를 바랍니다.
이두박근님의 댓글

cctv는 경찰이 있어야 확인이 가능 할 것같습니다.
우선 노동청이나 노무사 등을 통해 직장내 문제로 고소를 해야 할 거 같습니다.
Awacs님의 댓글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일인데,
말씀 주신 것 처럼 일이 나를 망가트리기 전에 꼭 릴렉스 하면 좋겠습니다.
허영군님의 댓글

글을 읽어 내려가면서도 유가족분들의 답답함가
억울함이 느껴지내요.
누군가를 보낼땐 그 사람이 가게된 이유를
알아야 보낼수 있다는 말이 생각나네요.
부디 잘해결되길 바랍니다.
알게지켜봄님의 댓글

부디 그곳에선 편안히 지내시길 기도 드립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HJLee1120님의 댓글

티거조아님의 댓글

kikki님의 댓글

멀쩡하게 있다가 갑자기 가는거보고 너무 황당했습니다. 사람 일 모르겠더라구요 ㅜ
happybao님의 댓글

저 업계가... 물론 잘맞는 분들도, 잘 버티시는 분들도 많지만 종종 사람을 극단으로 몰아가는 분위기가 있죠ㅠ
후견지명님의 댓글

신문 기사로 접했었는데 이런 속사정이 있었네요
꼭 유족의 정당한 요구가 이뤄졌으면 합니다
시커먼사각님의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