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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가 나서 집에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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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no_profile 세모네모
작성일 2025.04.12 01:11
3,730 조회
81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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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에 있다가 집에 왔습니다. 

괜시리 엄마한테 화만 내고 와 버렸네요.

일찍 자라고 한 소리지만 40이 넘은 나이에 들어서 인지 짜증이 났었죠....

자꾸 변해가는 엄마를 받아들이기 힘들어서 제 자신에게 짜증이 난게 가장 크구요.

아래 증상들이 치매로 증상이라고 하니 기역해주세요. 


1. 결정할 능력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저희 엄만 하루 루틴이 항상 똑같지만 항상 나 이거 해도 되냐며 항상 물어보고 허락을 구합니다. 

산책을 가도 되냐.. 안마기를 해도 되냐... 등등...

2. 체온 인지 능력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날씨가 따뜻하고 덥지만 느끼지 못하고 춥다고 느끼기도 해서.. 옷을 몇겹식 입습니다. 얼굴은 더워서 상기되어 있지만 느끼지 못하고 땀이 흐른 얼굴에 바람이 분다고 춥다고 합니다. 

3. 말을 끝까지 잘 못하십니다. 

완벽한 문장이 잘 안되죠. 왜냐면 사물의 이름을 거의 잊어 버리십니다. 반찬을 드시긴 하지만 반찬이다 국이다라고 하지만... 오이... 시금치... 등등... 모르십니다. 매일 말해드리지만 기억하지 못하십니다. 그냥 반찬이지요. 

4. 자주 보지 못하는 사람들을 기억 못하십니다. 

자주 보는 주의의 몇몇 분을 제외하고 기억하지 못합니다. 

등등... 손떨림도 있고... 몸의 기운도 없어서 쓰러지기도 하시구요...


이제 점점 더 아프실텐데... 아직 엄청 좋은 케이스지만... 전 인정을 못하겠고 화만 납니다. 

제 감정도 롤러코스터를 타는 듯하고....해서 잘해드리다가 화도 내다가....


이렇게 글 쓰면서 잘 해드리자 라고 맘 다잡습니다. 


부모님께 잘 하시게요. 좀 이상하다고 느끼면 다로 병원가시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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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1 페이지

Layne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Layne
작성일 04.12 01:23
화내지 마세요
어렸을때 떼쓰고 짜증내도 어르고 달래주시던 생각하면 내마음이 진정이 됩니다
이제는 받은 사랑을 되돌려준다 생각하시죠~
저도 병원 모시고 다녀 와서 댓글 답니다

가랑비님의 댓글

작성자 가랑비
작성일 04.12 01:38
토닥토닥.

문없는문님의 댓글

작성자 문없는문
작성일 04.12 01:42
제가 그 현상들이 점점 심해지는데... 요...

창가의고양이님의 댓글

작성일 04.12 01:54

유치님의 댓글

작성자 유치
작성일 04.12 02:06
뇌출혈로 인한 치매 증상으로 10여년 째 아버지 돌보고 있어요
저희 아버지는 수술 후에 한순간 다른 사람이 돼버려서 오히려 더 마음을 굳게 다잡게 된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네요
아무래도 치매는 보호자의 멘탈케어가 제일 중요한데 쉽진 않겠지만 항상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힘내시길 빌겠습니다

DUNHILL님의 댓글

작성자 DUNHILL
작성일 04.12 02:09
어머니 잘 모셔드리시길...

훅간당님의 댓글

작성자 훅간당
작성일 04.12 02:31
다 알고 계시니...
뭐라 따로 말씀을 드리기 어렵지만...
또 지나가면 아쉽더란 말씀만 드릴게요.
이게 결국은 자식들 본인의 기억에 남는거니까요.

가루설록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가루설록차
작성일 04.12 03:36
저의 어머니를 요양보험 적용이 되는 주간보호센터에 월 12회 보내드리고 있습니다
증세가 진행되는 것을 늦춰주는 효과가 있다고 하고, 많은 부분이 개선되기도 하네요

sCloud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sCloud
작성일 04.12 07:14
@가루설록차님에게 답글 노모를 모시고 평생을 독신으로 살며 고위공무원 퇴직하신 큰누님이 부분 치매가 오신 어머니를 보호센터에 격일로 보내드린 후 상태가 많이 호전되셨습니다.
그 전엔 평생 남에게 화 안 내고 피해도 안 주시던 어머님이 갑자기 짜증과 화가 느셔서 큰누님이 힘들어 하셨거든요..

newko님의 댓글

작성자 newko
작성일 04.12 04:57

아기고양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기고양이
작성일 04.12 05:00
세모네모님이 너무 속상하시니 마음이 힘드셔서 화내시게 되나봐요. 토닥토닥…

녀꾸씨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녀꾸씨
작성일 04.12 05:51
원래 제3자에겐 너그럽게 반응할 수 있는데 내 가족에겐 잘 안 되더라구요 ㅠㅠ
작성자님 마음이 안 무너지시길 응원합니다

얼남인즐님의 댓글

작성자 얼남인즐
작성일 04.12 06:31

꿈꾸미님의 댓글

작성자 꿈꾸미
작성일 04.12 07:00
나중에, 아주 나중에 그 치매인 어머니가 많이 그리우실 겁니다.
힘내세요

2방in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2방in
작성일 04.12 07:35
@꿈꾸미님에게 답글 저도 어머니랑 살다 서로 싸우고 해서 따로 살다 작년에 암으로 병원에서 몇달 간병하다 돌아가셨는데...
가끔 어머니랑 통화하는게 그립네요.
그땐 통화만 간단히 하고 끊었으면 싶었는데...
형제들이 있어도 어머니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네요.
힘내세요.
지나고나면 못 해드린 것들만 남더라구요.

peress님의 댓글

작성자 peress
작성일 04.12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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