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빙산 항공모함 계획-하박국 프로젝트

페이지 정보

작성자 FV4030
작성일 2025.04.14 11:55
1,445 조회
5 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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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국 프로젝트의 설계 도면>

때는 1940년대 영국이 독일 U보트에게 신나게 털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문제가 대서양 갭이었습니다. 대서양 갭은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수송전단에 대해 항공기로 정찰 및 보호를 해줄 수 없는 대서양 한복판을 가리키는 것이었죠. 이곳에 수송전단이 들어가면, 연합군은 항공기로 보호해줄 수 없었고, 수송전단을 지키는 호위함은 소나와 함정 승무원의 눈만 믿고 독일 U보트와 싸워야 했습니다. 이곳에서 수많은 수송선이 침몰했고, 섬나라 영국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아주 골치거리였죠.

이때 제프리 파이크란 사람이 빙산으로 항공모함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내었습니다. 그리고 U보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윈스턴 처칠은 두 손 들고 이 아이디어를 환영하였습니다(아니 무슨 약을 드셨던 겁니까.. 수상 양반).

물론 천연 빙산을 쓰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면적도 작고 전복가능성이 있다고 함다). 그런데 pykrete라는 얼음에 목재 펄프를 섞은 혼합물로 만들면 가능하겠다는 엔지니어의 의견으로 이걸로 항공모함을 만들려는 시도를 합니다. 실제, 테스트를 위해 캐나다 빙하 호수에 작은 모형을 만들기도 했지요.

<pykrete는 86%의 물과 14%의 톱밥이 최적이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뭐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었죠. 먼저 pykrete는 온도가 높아지면 처지는 현상이 발생해서, 영하 16도로 함체를 유지해야 했고, 그러려면 막대한 단열제가 필요했습니다. 거기에 어뢰에 대한 대책과 함께 엔진도 달라고 해군성에서 요구하는지라...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죠.

거기다가, 미국이 B-17이나 B-24 같은 엄청난 항속거리를 자랑하는 폭격기들을 해상초계기로 사용하기 시작하고, 거기에 수송선을 보호하는 호위항공모함을 대량으로 뽑아내기 시작합니다. 거기다가 슬슬 2선으로 밀려나던 와일드캣 전투기는 이런 호위항공모함에서 쓰기 딱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미국의 압도적 생산력으로 뿜뿜 생산되었고, 빙산 항모보다 돈이 적게 들었죠. 그래서 이 약 빨고 만든 거 같은 빙산 항공모함 계획은 파기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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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6 / 1 페이지

크리안님의 댓글

작성자 크리안
작성일 04.14 11:59
모형이 더 비싸다고 엔지니어 잘못은 아닙니다 ㅎ
디자이너 잘못이죠 ㅎㅎㅎㅎㅎ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4.14 12:36
@크리안님에게 답글 이건 PM부터가 아, 아닙니다.

셀레본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셀레본
작성일 04.14 12:01
빙산항모 계획은 몇천년이 지나 자유행성동맹에서 완성됩니다.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4.14 12:36
@셀레본님에게 답글 우주라면 오히려 가능성이 있긴 하죠 ㅎㅎㅎ. 혜성이 그런 류 아니겠습니까.

에스까르고님의 댓글

작성자 에스까르고
작성일 04.14 12:02
아하, 여기서 <토미노 요시키>(은하영웅전설의 작가)가 아이디어를 얻어서 "알레 하이네센의 드라이아이스 우주선" 을 적었던 모양이로군요.
알려주신 덕에 궁금했던 것 하나를 풀었습니다.

YapSap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YapSap
작성일 04.14 12:05
@에스까르고님에게 답글 다나카 요시키입니다(건담 토미노 감독과 헷갈리신듯 ^^)
저도 은영전이 바로 생각나더라구요

에스까르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에스까르고
작성일 04.14 12:07
@YapSap님에게 답글 뭔가 이상한데... 하면서 적긴 했습니다.
2019년 이후로 일본어로 된 것들을 보지 않다 보니까 이렇게 되네요.

kita님의 댓글

작성자 kita
작성일 04.14 12:06
@에스까르고
다나카 요시키요. 건담 할배랑 섞으셨어요.

에스까르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에스까르고
작성일 04.14 12:06
@kita님에게 답글 헉... "어쩐지 뭔가 이상해" 하면서 적었어요...

kit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kita
작성일 04.14 12:07
@에스까르고님에게 답글 수정하시라고 대댓글로 안적었는데 수포로 돌아갔네요.

에스까르고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에스까르고
작성일 04.14 12:08
@kita님에게 답글 괜찮습니다. 배려 고맙습니다.

Typhoon7님의 댓글

작성자 Typhoon7
작성일 04.14 12:06
호위항모들의 도입이 치명타였죠.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4.14 12:35
@Typhoon7님에게 답글 네 호위항모와 와일드캣의 시너지가 대단했죠.

swift님의 댓글

작성자 swift
작성일 04.14 12:23
차라리 스티로폼으로 만들지...
아. 혹시 그시절엔 스티로폼이 없었나요? ^^;;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FV4030
작성일 04.14 12:35
@swift님에게 답글 아무리 빨리 잡아도 2차 세계대전 말이나 스티로폼이 나오지 않았을까요. 거기다가 항공모함 급으로 그 소재를 만들라면.... 도망가겠습니다.

동독도님의 댓글

작성자 동독도
작성일 04.14 12:43
저 계획이 파기 된게 돈 문제도 있었지만, 결정적인 기술 결함이 발견 됐기 때문입니다. 어느 과학자가 중요한걸 지적했죠. 얼음이 온도 때문에 녹지는 않겠지만, 대신 증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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