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 항공모함 계획-하박국 프로젝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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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박국 프로젝트의 설계 도면>
때는 1940년대 영국이 독일 U보트에게 신나게 털리고 있을 때였습니다. 그때 문제가 대서양 갭이었습니다. 대서양 갭은 대서양을 가로지르는 수송전단에 대해 항공기로 정찰 및 보호를 해줄 수 없는 대서양 한복판을 가리키는 것이었죠. 이곳에 수송전단이 들어가면, 연합군은 항공기로 보호해줄 수 없었고, 수송전단을 지키는 호위함은 소나와 함정 승무원의 눈만 믿고 독일 U보트와 싸워야 했습니다. 이곳에서 수많은 수송선이 침몰했고, 섬나라 영국 입장에서는 이 문제가 아주 골치거리였죠.
이때 제프리 파이크란 사람이 빙산으로 항공모함을 만들면 어떨까 하는 아이디어를 내었습니다. 그리고 U보트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윈스턴 처칠은 두 손 들고 이 아이디어를 환영하였습니다(아니 무슨 약을 드셨던 겁니까.. 수상 양반).
물론 천연 빙산을 쓰는 것은 현실성이 없다는 결론이 나왔습니다(면적도 작고 전복가능성이 있다고 함다). 그런데 pykrete라는 얼음에 목재 펄프를 섞은 혼합물로 만들면 가능하겠다는 엔지니어의 의견으로 이걸로 항공모함을 만들려는 시도를 합니다. 실제, 테스트를 위해 캐나다 빙하 호수에 작은 모형을 만들기도 했지요.
<pykrete는 86%의 물과 14%의 톱밥이 최적이었다고 하네요>
하지만, 뭐 문제가 한 두 가지가 아니었죠. 먼저 pykrete는 온도가 높아지면 처지는 현상이 발생해서, 영하 16도로 함체를 유지해야 했고, 그러려면 막대한 단열제가 필요했습니다. 거기에 어뢰에 대한 대책과 함께 엔진도 달라고 해군성에서 요구하는지라...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나게 되죠.
거기다가, 미국이 B-17이나 B-24 같은 엄청난 항속거리를 자랑하는 폭격기들을 해상초계기로 사용하기 시작하고, 거기에 수송선을 보호하는 호위항공모함을 대량으로 뽑아내기 시작합니다. 거기다가 슬슬 2선으로 밀려나던 와일드캣 전투기는 이런 호위항공모함에서 쓰기 딱 좋았습니다.
그리고 이런 것들은 미국의 압도적 생산력으로 뿜뿜 생산되었고, 빙산 항모보다 돈이 적게 들었죠. 그래서 이 약 빨고 만든 거 같은 빙산 항공모함 계획은 파기됩니다.
-끝-
에스까르고님의 댓글

알려주신 덕에 궁금했던 것 하나를 풀었습니다.
YapSap님의 댓글의 댓글
저도 은영전이 바로 생각나더라구요
에스까르고님의 댓글의 댓글
2019년 이후로 일본어로 된 것들을 보지 않다 보니까 이렇게 되네요.
FV4030님의 댓글의 댓글
동독도님의 댓글

크리안님의 댓글
디자이너 잘못이죠 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