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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ug 故류호열님을 기억 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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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척추뽑아주마 122.♡.91.86
작성일 2024.04.23 00: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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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힘들때나 가끔 문득 생각날때마다 찾아서 보는 글이었는데 기존에 기록되어 있던 이글루 서비스가 없어져 기록차 제가 클리앙에 썼던 글을 옮겨 옵니다.

 

벌써 20년이 되어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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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류호열 ( 2003-11-07 01:30:23 , Hit : 1396 )

제목: 류호열입니다.

 

 

류호열입니다. 저는 1975년 8월 15일생 남자입니다.

부모님, 7살 터울의 형, 형수 그리고 조카녀석.

2000년 초까지는 그렇게 평범하게 살았습니다.

같은 해 집안일로 지방에 내려갔었습니다.

부모님과 제가 한 차에 타고 형 가족이 한 차에 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사고가 났습니다.

조수석에 타셨던 어머니는 현장에서 돌아가셨고, 운전하셨던 아버지는 병원에서 이틀을 더 계시다가 돌아가셨습니다.

저는 목숨은 건졌습니다만, 왼팔은 어깨부터 차에 두고 내렸고, 왼다리는 무릎 위쪽부터 병원에서 잘라냈습니다.

왼쪽 안구가 터져서 실명했고, 턱뼈가 깨져서 이빨 7개를 잃었습니다.

늑골 4개 부러졌던건 지금은 다 나았습니다. 꽤 오랫동안 병원 신세를 지고 퇴원해서, 형 집에 얹혀 살았었습니다.

형이야 아무 말도 하지 않았지만, 형수도 형수려니와, 조카녀석이 저를 너무 무서워해서 같이 살기가 힘들었습니다.

 

작년 가을에 형 집을 나왔습니다.

딱히 가진 돈도 없고, 직업이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전부 형 신세를 졌습니다.

언젠가는 꼭 갚아드릴 겁니다.

10평 남짓한 전세방에 없는 것 없이 갖추고 삽니다.

그래도 요즘은 형편이 조금 좋아진 것이, 평소 잘 알고 지내던 선배 형의 번역일을

도와드리면서, 쌀값 마련은 제 힘으로 합니다.

 

이런 구차한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제가 발붙일 곳이 KPUG에는 더 이상 없다는 걸 잘 알기 때문입니다.

물론 원인을 따지자면 보통 사람들이 이해하기 힘든 악성 글을 쓰고, 제 입으로 제 장애를 이야기했기 때문이겠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무슨 일이 생기든 저에게는 두가지 반응만 돌아 올겁니다.

"장애자야. 불쌍하니까 봐 주자." 아니면 "x신, 육갑 떠네."

제가 왼손에 팜들고 오른손으로 스타일러스 든 사람이 부럽다고 이야기 하니까,

'나는 그렇게 한다'라고 대답하신 분이 계시더군요. 네. 부럽습니다. 하지만 질투하거나 미워하지는 않습니다.

 

또 저에게 물으셨습니다.

장애를 장애로 의식하지 말라고 한다면 어떻게 대답할거냐고.

보기를 두개 들어 주셨었는데, '그러겠습니다.' 와 '네가 뭘 아냐.' 였던 것으로 기억됩니다만, 둘 다 제 대답은 아닙니다.

제가 부모님을 다 잃고도 혼자만 살아남은 것은 제 인생의 갈 길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냥 남은 목숨 열심히 살 뿐입니다. 그건 제가 장애자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닙니다.

 

별로 재미없는 글을 써서 죄송합니다. 앞으로 모습 드러내지 않겠습니다.

하지만, 제가 가지고 있는 파일럿이 작동되는 한은 좋은 싫든 KPUG를 기웃거리게 될것 같습니다.

그것만큼은 막지 말아 주셨으면 합니다.

 

KPUG의 모든 회원분들, 내내 건강하시고 행복하십시오.

 

 

 

이름: 류호열 ( 2003-11-14 00:36:45 , Hit : 914 )

업로드 1: Pilot.JPG (19.3 KB), Download : 3

제목: 제 Pilot입니다.

 

 

류호열입니다.

저는 제가 가진 Pilot이 그렇게 오래된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래도 혹시나, 이런 구닥다리를 못 보신 분도 계시지 않을까 싶어서 사진 올려봅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제 신체 구조가 좋은 사진 촬영과는 거리가 먼 관계로,

몇 번을 찍어봐도 다 흔들려 버렸습니다. 그나마 볼만한 것으로 올려 봅니다.

우상단의 US Robotics 마크에 주목해 주십시오.

보아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름: 류호열 ( 2004-01-02 09:07:45 , Hit : 356 )

제목: 새해 복 많이 만드세요.

 

류호열입니다.

 

'04년 한 해도 남이 주면 '받는' 수동적인 자세보다는, 나 스스로 '만드는'

능동적인 자세로 살아가려 합니다.

 

KPUG 회원 여러분들도 모두 새해 복 많이 만드시기 바랍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이름: 류호열 ( 2004-04-09 16:40:01 , Hit : 795 )

제목: 형에게 또 손을 벌렸습니다. (우울한 하루)

 

류호열입니다.

 

며칠전부터, 몇개 남지도 않은 어금니 중에 하나가 시큰거리기 시작하길래, 이러다

말겠지 하고 참고 있었습니다.

 

오늘에야 참다 참다 못견뎌서 정말 어려운 걸음으로 치과에 갔더랍니다.

(저는 혼자 외출 할 때는 복장에 무척 신경을 씁니다. 노숙자나, 구걸인으로

보이지 않으려면...)

 

의사 선생님 말씀이, 참을성도 좋답니다. 엄청 시렸을텐데 어떻게 참았냐고요.

 

결론은, 갈아내고, 신경치료하고, 씌워야 한답니다.

 

총 비용이 25만원이라는데, 통장 잔고와 가지고 있는 돈을 보니 24만원 있더군요.

 

천상 4월말이나 되어야 일거리가 들어올 예정이기 때문에, 형에게 전화를

했습니다. 10만원만 빌려 달라고요.

 

형 말씀이, 사고 때 잃은 이빨들을 치료해 주지 못해서 항상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번 치료는 자기가 해 주겠다고 하시더군요.

 

치료는 시작했고, 지금 집에 돌아오긴 했습니다만, 기분이 참 그렇습니다.

 

어떻게든 혼자서도 잘살아 보이겠다고 매일같이 다짐하는데...

 

마취 풀리면 많이 아프려나요. 소주 한잔 먹고 싶은데, 안되겠죠...

 

 

 

이름: 류호열 ( 2004-04-30 18:51:17 , Hit : 589 )

제목: 치과 치료 그리고 형.

 

류호열입니다.

 

이제 치과치료 막바지에 들어섰습니다.

 

신경치료 중에 통증이 가시지를 않아서 만능문답에 질문도 했었는데요,

오늘 모든 신경치료를 끝내고 이빨 본을 떠냈습니다.

(다시 한 번 그 때 답변 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치료 과정도 과정이지만,

심리적으로도 상당히 도움이 되었습니다.)

 

어금니 하나 씌우는데, 왜 아래 윗니 전체 본을 뜨는 지는 모르겠지만요, 암튼

다음 주 화요일에 보철만 하면 끝난답니다.

 

씌우는 재료는 금속에 사기를 입힌 것과 금이 있는데, 의사선생님 말씀이,

저희 형이 비용 신경쓰지 말고 제일 좋은 것으로 해 주라고 전화가 왔었다고 하시더군요.

그래서 금으로 한답니다.

 

형 때문에 또 마음 한켠이 찡~ 했습니다.

평소, 부모님 돌아가신 일이 저 때문이라는 죄책감에 형한테는 목소리도 크게 못냈었는데요...

 

아무튼, 졸지에 귀금속을 항시 몸에 지니고 살게 되었습니다.

최악의 경우, 금니라도 뽑아 팔면 라면 몇 개는 사 먹을 수 있겠죠...? ^^;

 

 

 

이름: 류호열 ( 2004-05-25 13:29:36 , Hit : 930 )

제목: 몸이 많이 아픕니다.

 

 

류호열입니다.

어디가 이상이 생겼는지 자꾸 몸이 붓고 머리도 깨질듯이 아프고, 그러네요.

뭐라도 좀 먹어야 할텐데... 자꾸 눕고만 싶고.

회원분들도 건강 조심하세요.

 

 

 

이름: 류호열 ( 2004-06-02 17:38:31 , Hit : 1467 )

제목: 그 동안 정말 감사했습니다. 모두 안녕히 계십시오.

 

 

류호열입니다.

 

이제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고 접속하였습니다.

 

그 동안, 이 못난 장애인에게 따뜻한 격려와 관심을 보여 주셨던 모든 분들께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앞으로 몇 개월 후면, 전 꿈에도 그리던 부모님을 다시 뵐 수 있을듯 합니다.

 

끝내 형네 가족만 남겨 두고 가게 되어, 한편으로는 마음이 무겁기도 합니다만,

어짜피 주어진 운명이라면 담담하게 받아들이고 싶습니다.

 

앞으로 해 보고 싶었던 것도 많았고, 삶이라는 것에 대해 조금은 자신감이 붙기도

했었습니다만, 이제는 모두 지나가버릴 이야기가 되었습니다.

 

다시 한번, 그 동안 정말 감사했다는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모든 회원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를 진심으로,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이름: 류호열 ( 2004-06-03 10:59:07 , Hit : 1439 )

제목: 류호열입니다.

 

류호열입니다.

 

어제는, 그저 조용히 인사만 드리고 사라지려고 했습니다만, 너무나 많은 분들이

걱정해 주시고 궁금해 하시는 모습을 보고 나니, 억지로라도 몇자 더 적어야

겠기에 이렇게 글을 씁니다.

 

앞에 글을 보시고 많은 분들이 이미 짐작하셨겠지만, 저는 이른바

'사망확정판정'을 받았습니다.

 

지금 제 심정이 조용히 정리된 글을 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너그러이 이해하여

주시고, 문맥이 매끄럽지 못하더라도 이해 바랍니다.

 

사실, 몸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느낌은 작년 가을부터 있었습니다.

먹은 음식 소화도 잘 안되고, 배, 머리도 많이 아프고 몸이 붓기도 하고

그랬습니다.

그 때 제 생각은, '장애인이 혼자 살다보니, 식단이 엉망이라 그런가보다' 싶어서,

일부러 영양 밸런스도 맞추어 볼려고 애쓰고 그랬었습니다.

그러면서 통증이 많이 사라지고, 별 문제가 없는 것 같아서 잊고 지내다가, 지난

5월 중순부터 다시 엄청난 통증에 시달리기 시작했습니다.

 

형에게 이야기를 하고, 지난 주에 검진을 받아 보니, 췌장암 4기 판정이 나왔습니다.

이미 외과수술은 할 수 없는 상태로 전이가 되었고, 약물이나 방사선 치료도 별

효과가 없을 것 같다고 하더군요.

제가 5개월 후에 생존해 있을 수 있는 가능성이 10% 미만이랍니다.

 

지금 저 스스로도 신기할 만큼 담담하긴 합니다.

어디선가 들은 이야기로는 죽음을 받아들이는데는 부정,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다섯 단계가 필요하다던데, 저는 앞의 네 단계를 사흘만에 다 겪은 것 같습니다.

어쩌면 4년전에 죽음의 문턱까지 갔다 와 본 경험이 도움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운명이라는 것을 믿거나, 의지해 본적은 없지만, 참 가혹하구나 하는 생각은 해 봅니다.

사고를 당하고, 그 때 죽게 놔두지 왜 살려 두었냐고 운명을 원망한 적이 있었는데,

이제는 살 만하다는 생각이 드니까 죽어 버리랍니다.

 

저는, 입원 치료를 거부하고 집에 와 있습니다. 형이 며칠 같이 지내자고 하신 것도 거절했습니다.

1주일에 한 두번쯤 병원에 들려서, 간단한 검사만 하고, 약만 먹으면서 상태를보기로 하였습니다.

형은 노발대발 하면서 입원 하라고 했지만, 가망없는 암환자가 얼마나 큰 경제적

부담이 되는지 잘 알고 있기에, 얼마되지 않는 가능성 아니, 기적을 바라지는 않으려고 합니다.

노파심에 드리는 말씀입니다만, KPUG회원분들의 도움 또한, 어떠한 형태이든 정중히 사양하겠습니다.

 

매일 낮 12시와 밤 9시에는 무조건 형에게 전화를 하기로 했습니다.

몇 달 후, 제가 전화를 하지 못하는 날이 오면... 그 상상을 하면 너무 슬픕니다.

KPUG에도 자주 글을 쓰겠습니다.

언젠가, 글이 끊긴다면, '아, 호열이 부모님 만나러 갔구나'라고 생각해 주세요.

 

지난 연초에, KPUG 회원분들에게 새해 인사글을 썼던 기억이 납니다만, 이제 제

시계는 2004년에서 멎을 것 같습니다.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모든 분들에게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이름: 류호열 ( 2004-06-03 16:40:41 , Hit : 749 )

제목: 조금 늦은 점심을 먹고...

 

 

류호열입니다.

 

정말이지 많은 분들의 고마우신 글들 잘 보았습니다.

 

그런데요...

전 제가 현재 처한 상황과 제 심정을 알려드리고 싶었을 뿐이었지, '여러분~ 저

이제 죽으러 갑니다. 굿바이~ 사요나라~'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었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내일 당장 고꾸라져 숨이 끊어지더라도, 오늘은 열심히 살아야죠. 사실 지난 4년간이

가장 치열한 시기이는 했습니다만, 이것이야 말로 제 30살 인생의 가장 큰 주제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럴 때일수록 잘 먹어야 한다는 영원불변의 진리에 따라...

양념통닭 시켜 먹었습니다. (꺼억~ 비비큐 양념통닭 1마리 + 펩시 콜라 1.5리터 =

거금 만오백원!)

얼마전에 어금니를 새로 해 넣었더니, 고기 먹을 맛이 납니다요. 송대관 아저씨

말씀마따나, '고기는 쫙쫙 씹어야 맛이죠~'

 

한편으로는 죄송하네요.

KPUG 여러분들은 이렇게 제 걱정을 해 주고 계신데, 저는 통닭 먹느라고 신경도

못쓰고 있었다니요... ^^;

.

.

.

 

틈틈히 글을 쓰겠습니다.

아무 의미없는 생사확인용 글이 되더라도... 제게 힘을 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이름: 류호열 ( 2004-06-07 17:09:50 , Hit : 726 )

제목: 스타크래프트 배틀넷 연전연패 중

 

 

류호열입니다.

 

크아아~!! 정확히 9연패 했습니다!! (覇가 아니고 敗입니다 T_T)

 

초보만 들어오라는 방에는 왜 고수만 모여있는 겁니까!!

 

순간의 분을 삭이지 못하고, ID 지워버렸습니다... (이런, 이런, 욱하는 성질이 아직도...)

 

하긴, 내 실력을 탓해야지, 남 탓을 하면 안되겠지요~ ^^;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임요환도 단축키 안쓰면 잘 못할거야~' 그쵸?

 

네~ 저 테란합니다. 탱크 시즈모드, 마린 스팀팩, 벌쳐 마인박기... 마우스만으로

하려면 아주 죽습니다, 죽어~

 

 

 

 

 

 

 

이름: 류호열 ( 2004-06-10 14:53:51 , Hit : 760 )

제목: 아래 '강풀의 미스테리심리썰렁물'을 보다가...

 

 

재미있다는 생각이 들어서, PC에 저장하다가 생각해 보니,

 

'이걸 내가 또 볼 기회가 있을까' 싶어서 그만 두었습니다.

 

지금부터는, 무엇이 되었든 내 것으로 만들려 할 것이 아니라, 지금 가지고 있는

것들을 내놓아야 할 시기가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드네요.

 

이제부터라도, 장기 기증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보기로 했습니다.

 

 

 

이름: 류호열 ( 2004-06-23 16:35:27 , Hit : 1657 )

업로드 1: d1m.gif (217.2 KB), Download : 0

제목: 또... 울어 버리고 말았습니다.

 

http://www.kpug.net/zboard/data/tigerheat/1088477501/d1m.gif

(옮긴이 주: "박철권의 시사 뒷북" 중 한 편)

 

요즘은 왜 이리 마음이 약해진 건지... 알다가도 모르겠습니다...

 

 

 

이름: 류호열 ( 2004-06-23 17:51:13 , Hit : 1607 )

제목: 4등분.

 

류호열입니다.

 

찬물에 샤워를 하고 났더니, 기분은 많이 좋아졌습니다만... 감기 걸릴 것 같아서

보일러 돌리는 중입니다. (아예 더운물에 샤워를 했으면 한 방에 해결될 것을...

역시 머리 나쁘면 팔다리가 고생을...)

 

제목의 4등분은, 별다른 의미는 아니구요. 요즘 제가 사는 것이 4등분인 것 같아서

써 봤습니다.

 

1/4 : 푹~ 잔다. (업어 가도 모르게~)

1/4 : 일 한다. (목구멍이 포도청인지라~)

1/4 : 먹고, TV 보고, 게임도 하고, 생각도 하고... (빈둥거린다는 표현이

싫어서요~)

그리고 남은 1/4 : 통증에 시달리고, 죽음에 공포를 느끼고, 잃어버려야 할 것들을

아쉬워 한다.

 

가장 비생산적일 뿐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좋아 보이지 않는 마지막 1/4 시간을

알차게 보내기 위해서리, 대학노트 큼지막한 것 한권 준비했습니다.

 

이 노트에, 인간 류호열이 어떻게 살다 어떻게 갔는지를 기록해 보려고 합니다.

원래 성격이 '꼼꼼' 보다는 '대충' 에 가까운지라, 생각나는대로 마구 적어

놓으면, 나중에 볼 사람이 알아서 보겠지요, 뭐.

 

오늘은 첫 페이지 맨위에 제 이름을 적고, 그 밑에 www.kpug.net 라고 쓰고, ID,

PW를 적어 놓았습니다.

그럴리야 없겠지만서도, 언젠가 기억이 흐릿해져서 ID, PW 까먹으면 노트 보고

접속하려구요.

 

이 노트를... 끝까지 다 채울 수 있어야 할텐데요...

 

자~ 오늘도 좋은 저녁 되시구요~ 항상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이름: 류호열 ( 2004-06-29 10:21:51 , Hit : 2657 )

제목: [訃告] 柳呼烈

 

KPUG 동호회 회원이었던 柳呼烈군이 세상을 떠났음을 알려 드립니다.

삼가 故人의 冥福을 빕니다.

 

1. 亡 者 : 柳呼烈 (享年 30歲)

 

2. 亡 時 : 2004年 6月 26日 (土) 午後 8時

 

3. 發 靷 : 2004年 6月 28日 (月)

 

4. 葬 地 : 龍尾里 納骨墓

 

5. 喪 主 : 柳呼晟

 

저는 호열이의 형 류호성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숨을 거두고 나면, 이 동호회에 꼭 알려 달라는 동생의 유언이 있었기에

간단하게나마 부고를 전합니다.

평소 동생과 친분이 있으셨다면, 잠시라도 먼저 간 호열이를 생각해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출처: 게시판에 남은 삶의 기록 - 류호열(tigerheat)@kpug.net

 

 

댓글 115 / 2 페이지

8086님의 댓글

작성자 8086 (211.♡.216.139)
작성일 04.23 18:12
이런 일이 있었군요...ㅠㅠ 눈물이 멈추지 않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이젠 편안하시길..

들꽃처럼1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들꽃처럼1 (106.♡.65.209)
작성일 04.23 18:39
아프지않은곳에서 부모님과 도란도란 소소하게 살고 계실거라 믿습니다.

인생은경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인생은경주 (218.♡.64.138)
작성일 04.23 18:49
두번이나 읽으면서 두번 다 눈물나네요.
편히 쉬시기를...

구르는수박님의 댓글

작성자 구르는수박 (220.♡.183.202)
작성일 04.23 19:22
ㅠㅠ KPUG에서 이런일이 있었군요. 너무 덤덤한 말투에 가슴이 미어지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은비령님의 댓글

작성자 은비령 (218.♡.202.177)
작성일 04.23 19:25
긴 세월 클리앙을 하면서 이 글을 왜 못봤을까요?
읽어내려가면서 눈물이 계속 흘렀습니다.

오늘 처음 뵙는 분이지만 늦게나마 좋은 곳에서 편히 쉬시길 바랍니다. ㅠㅠ

마칼바람님의 댓글

작성자 마칼바람 (175.♡.103.100)
작성일 04.23 19:49
알지 못하는 분인데도 읽다가 먹먹해지네요.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붉은스웨터님의 댓글

작성자 붉은스웨터 (114.♡.248.210)
작성일 04.23 20:13
와 이글 뭐죠...근 2년간 일적으러 너무 힘든데...이글보니  제자긴이 한없이 초라해 지내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929윌리님의 댓글

작성자 929윌리 (222.♡.140.95)
작성일 04.23 20:15
KPUG에서.. 류호열님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당시에도 많은 댓글을 달며 응원했고,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납니다...
하늘나라에서 부모님과 행복하시길...

그까이꺼대충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그까이꺼대충 (172.♡.94.40)
작성일 04.23 20:18
ㅜㅜ. 눈물이 …. 담담하게 써 내려간 글이 맘 아프네요

항상바쁜척님의 댓글

작성자 항상바쁜척 (114.♡.250.47)
작성일 04.23 20:22
눈물이 날 것 같아서 퇴근하고 집에서 조용히 읽어 봤네요. 얼마나 힘드셨을지... 이제는 부모님과 행복하게 계시리라 생각되네요. 편히 쉬시길 바래요.

리바이어던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리바이어던 (172.♡.94.44)
작성일 04.23 20:35
가슴아픈 이야기네요ㅠㅠ

helper7님의 댓글

작성자 helper7 (222.♡.14.161)
작성일 04.23 21:16
나랑 같은 토끼 띠 인데... 먹먹하네요..
그곳에선 아픔없이 평안하길...

바탕골님의 댓글

작성자 바탕골 (175.♡.204.64)
작성일 04.23 21:45
벌써 20년... 참 기분이 묘하네요.

Dapperist님의 댓글

작성자 Dapperist (136.♡.19.0)
작성일 04.23 22:03
기억이 나네요.
KPUG 에 처음 커뮤니티 활동을 시작했었는데... 지금은 찾아보니 안보이는것 같네요. KPUG.KR 이 더이상 작동을 안하나 봅니다. 왕초보님 잘 지내시는지...

산토끼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산토끼 (104.♡.102.61)
작성일 04.24 21:48
대학교 복학 후에 끼니를 거르며 샀던 텅스텐이 아직도 집에 있습니다. 그 시절의 kpug도 어떤 웹툰 꿈나무에게 디지털 드로잉 용 태블릿을 증정 한다거나 류호열님의 스토리에 슬퍼하는 사람들이 모인, 요즘 커뮤니티와 별반 다르지 않았던 곳으로 기억합니다. 참 오래전 일이고 핸드헬드 전자기기를 좋아하던 사람들이 kpug, 클리앙을 거쳐 다모앙까지 이어지는 흐름이 신기하기도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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