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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학교폭력 책임교사입니다.

페이지 정보

작성자 no_profile 릴라
작성일 2025.04.22 10:27
3,198 조회
78 추천

본문

안녕하세요.


자게에는 처음으로 글을 남겨보네요.


현재 고등학교에서 학교폭력 책임교사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희는 저와 담당부장의 방향성이 학교폭력 예방과

사안 인지 시, 최대한의 상담과 중재를 통해서 접수 전에 해결하거나

학교폭력대책심의위원회에 넘기지 않고 학교장자체해결에 중점을 두고 있습니다.

물론 사안이 중한 경우에는 당연히 절차에 따라 심의요청을 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도 1주일 내내 학부모님 다섯 분과 매일 3시간 이상 통화했습니다.

2012년도에 교직 생활을 시작하고 지금까지 내내 학생부(?)에 있다 보니

다양한 경험들을 많이 하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현업에 계신 분들께는 누가 되는 말이겠지만

주변 선생님들께서는 우스갯소리로 제가 형사인지 교사인지 모르겠다고 하시네요.


학부모님들 입장에서는 학교의 학교폭력 처리방식과 방법에 의구심이 있으실 테고

각 학교의 담당교사의 역량(?)에 따라 진행되는 과정에 차이가 있다 보니

답답하고 불신하고 때로는 분노하실 듯합니다.


학교 현장에서 가장 기피하는 업무로 폭탄 돌리기 하는 느낌으로 담당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아무래도 전문성이나 책임감 측면에서 부족함이 있는 게 현실입니다.


그냥 비도 오고 기분도 그렇고 해서 두서없이 끄적여봤습니다. 

혹시나 학교폭력 관련하여 궁금한 내용이 있으신 분들이 계시면

제가 답변드릴 수 있는 선에서 답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78추천인 목록보기
댓글 45 / 1 페이지

시레비펜님의 댓글

작성자 시레비펜
작성일 04.22 10:29
학주시군요!

릴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릴라
작성일 04.22 10:34
@시레비펜님에게 답글 학주! 오랜만에 들어보네요. ㅎㅎ
요즘은 '학생부장' 이라는 표현을 많이 사용합니다.

LegenD님의 댓글

작성자 LegenD
작성일 04.22 10:31
최대한의 상담과 중재를 통해서 접수 전에 해결이 되는 문제가 아닌것 같아요. 학창시절 생각해 보면 반마다 양아치놈들 한둘은 꼭 있었는데 그런 놈들만 다같이 모아서 격리 하는거 말고는 답이 없을 것 같습니다.

릴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릴라
작성일 04.22 10:40
@LegenD님에게 답글 위에 말씀드린 내용과 같이 사안이 중한 경우에는 응당한 처분을 받아야겠지만, 모든 학교폭력으로 접수된 사레가 처분을 필요로하는 것은 아닙니다.
'응?? 이런 내용으로???'라고 싶은 사안이 학교폭력으로 접수되고 있습니다.

제리아스님의 댓글

작성자 제리아스
작성일 04.22 10:33
영화 친구에 나오던 학교 상황하고 지금 한국 교육을 바꿔낸 결과에 대한 개인적 평가가 궁금합니다.

릴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릴라
작성일 04.22 10:38
@제리아스님에게 답글 교육현장도 시대의 문화를 공유한다고 생각합니다.
과거의 교육방식은 그 시대에 용인되는 방식이었기에 가능한 부분이었고 현재는 그 방식의 장점이 존재한다고 한들 적용하기 어려운 방식입니다. 우리의 문화가 불편함은 있지만 변화하며 발전하고 있는 것 처럼 교육 방식도 불편함은 있지만 발전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현재의 학생 교육방식이 정답이라고 말 할 수는 없겠죠. 교육에는 정답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kissing님의 댓글

작성자 kissing
작성일 04.22 10:35
그냥 학폭도 형사사건으로 넘겨서 경찰이 처리하게 하는게 맞는거 같습니다. 애초에 교화가 될 애들이면 저러지도 않거든요.

릴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릴라
작성일 04.22 10:42
@kissing님에게 답글 오래 전부터 주장하고 있는 내용 중에 하나가, 학교에 수사권을 가지고 있는 담당 경찰관이 있어야 한다 입니다.
담당 업무를 맡은 교사는 권한은 없으나 책임은 큰, 그런 상황에 놓여져 있습니다.

kissing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kissing
작성일 04.22 10:46
@릴라님에게 답글 요즘 애들은 워낙 다루기도 힘들데 저런 업무까지 하는건 교육의 질을 더욱더 떨어뜨리는거라고 봅니다. 학폭 한정이라고 제발 경찰이 처리하는게 좋을거 같아요. 선생님이 무슨 죄라고 저런 업무까지 떠맡게 되는지 이해가 안갑니다. 요즘 애들은 다 알면서 하는 경우가 대부분 이거든요.

AlexYoda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AlexYoda
작성일 04.22 10:51
@릴라님에게 답글 여기에 학폭관련 전문가님이 계신데 그분도 비슷한 의견을 가지고 계시는군요.  그게 맞나봐요 정말

돌오징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돌오징어
작성일 04.22 11:55
@릴라님에게 답글 적극 동의합니다. 학폭은 학교 상주 경찰관에게 맡기는게 최고의 방법이라고 생각됩니다.

PWL⠀님의 댓글

작성자 PWL⠀
작성일 04.22 10:38
고생 많으십니다, 선생님. 힘 내세요!

릴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릴라
작성일 04.22 10:42
@PWL⠀님에게 답글 감사합니다. 다들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일리어스님의 댓글

작성자 일리어스
작성일 04.22 10:43
초등학생 학부모 인데

정말 이런일로 학폭위가 열린다고? 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릴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릴라
작성일 04.22 10:45
@일리어스님에게 답글 평소에 같이 어울리던 친구가 놀면서 등을 손바닥으로 때리고 도망갔다는 내용으로 학교폭력 신고/접수하는게 초등학교 현장입니다.

kissing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kissing
작성일 04.22 10:48
@릴라님에게 답글 때리는 애는 늘 지만 장난이라고 생각한다죠.

일리어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일리어스
작성일 04.22 10:50
@kissing님에게 답글 그런 아이들도 있겟지만.
그냥 말로 타일러도 충분한 아이들도 있겠죠.

현장에서는 그냥 바로 학폭위로 직행하더라구요.

그러면 부모끼리는 계속 그 사실을 알고 꺼림칙한데

초등학생이라 그런지 애들은 또 같이 놀더라구요...

kissing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kissing
작성일 04.22 10:54
@일리어스님에게 답글 이해는 가는데 기준없이 봐주면 계속 반복되는거 같습니다. 말로 타일러 될 아이면 한번 크게 혼나면 안하는 법이거든요. 또 하는 놈들은 또 하니 참 답답하죠. 저도 한때 교대 가려고 했다가 저런 애들 감당할 자신이 없어서 포기했습니다. 제 성격상 홧병으로 제가 먼저 죽을거 같더라구요.

일리어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일리어스
작성일 04.22 11:00
@kissing님에게 답글 그게 진짜 어려운것 같아요.

어떤 애들은 악질이라 계속 괴롭힐껀데.
학폭과 학폭이 아닌것을 구별해야하는 선생님들이 고생인거죠 뭐.

그게 힘드니까 바로 학폭위로 보내버리는 분들도 있으신거고.
본문 적으신 분은 그래도 직접 해결하려고 하시는것 보면 존경스럽습니다.

monarch님의 댓글

작성자 monarch
작성일 04.22 10:49
애가 고딩때 피해자로 면담 함 했었는데, 선생님들도 참 고생이더군요.
오프라인만 아니고 온라인에서도 시비가 붙고, 그게 개인별로 대미지가 다 다르니 판정을 명확히 하기도 쉽지 않구요.
학년올라갈때 시비붙은 친구랑 같은반만 안되게 해달라고 했는데...
요즘은 저희 어릴때보다 참 복잡미묘하고 답답한거 같아요
고생많으십니다

릴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릴라
작성일 04.22 11:00
@monarch님에게 답글 진행하면서도 이게 맞나? 싶은 생각을 계속 하게됩니다. ㅠㅠ

loverjj님의 댓글

작성자 loverjj
작성일 04.22 10:54
저도 같은 현직에 있지만.. 학폭 담당샘들은 진짜 고생 많으십니다..
1,2년하고 병을 얻으시는 분들이 생길 정도로..
교사인지 형사인지란 말이 정말 와닿네요 ㅎㅎ

정말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지치지 말고 힘내십시요!!

릴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릴라
작성일 04.22 11:02
@loverjj님에게 답글 화이팅입니다! 저도 학폭담당은 5년 했지만, 마음 같아서는 올 해가 마지막 해였으면 합니다. ㅎㅎ

노래쟁이s님의 댓글

작성자 노래쟁이s
작성일 04.22 10:54
아이들의 싸움에 부모가 개입하면서,
둘 중 하나라도 비상식적으로 나오게 되면(또는 내 아이의 상처만을 신경쓰게되면)
그때는 정말 되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되는 것 같더라구요.

그에 따라서 학생부장 교사 선을 떠나서, 지원청, 본청까지 개입되고...
그 분야 실무를 한 번 보고는,
요즘 아이를 키우는 세상이 참 어렵구나.. 하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습니다.

정말 고생 많으십니다. 스트레스 너무 많이 받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kissing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kissing
작성일 04.22 10:57
@노래쟁이s님에게 답글 똑같은 애들끼리 모아놓으면 참 좋을거 같습니다. 똑같은 것끼리 있으면 무슨 생각이 드려나요.

릴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릴라
작성일 04.22 11:06
@노래쟁이s님에게 답글 업무 처리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챙겨야 되는 문서들이 있습니다.
중요한건 단순 업무량이 많으면 번거로워도 시간을 들여서 처리하면 되겠지만 불특정하고 민감도가 극에 달한 누군가를 상대하면서 상대적으로 일을 처리해야 하는 부분에서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ㅠㅠ

노래쟁이s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노래쟁이s
작성일 04.22 14:23
@릴라님에게 답글 민감도가 극에 달한 누군가.. 라는 말씀에 극한 공감을 합니다.

국수나냉면님의 댓글

작성자 국수나냉면
작성일 04.22 11:07
예전 오세훈 공약인데 내용은 확실히 기억 안납니다만 학교보안관 공약이 있었죠.  학교에 교육형사권이 있는 인원이 필요합니다. 교육부도 검찰만큼 해체가 필요한 조직이예요.

릴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릴라
작성일 04.22 11:12
@국수나냉면님에게 답글 학교보안관은 학교에 상주하면서 안전지도 및 학생생활지도 등의 업무를 보조하며 저학년 학생들의 생활안전에 큰 도움을 주십니다. 하지만 말씀하신 형사권은 없으며 실제 행정 업무를 맡아 처리하는 분들이 아니기에 학교폭력과 관련하여 실효적인 도움을 받기에는 무리가 있습니다.

드림백돌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드림백돌이
작성일 04.22 11:08
저는 아이가 없지만...
요즘 같은 세태에서는 가장 고생하시는 분이 교사같습니다.
특히나 학폭사건을 담당하시는 분이시니 스트레스가 더욱 심하시겠죠...

건강관리 잘하시고 항상 감사드립니다.

릴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릴라
작성일 04.22 11:13
@드림백돌이님에게 답글 말씀 감사합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며 더욱 힘 내야죠!

Typhoon7님의 댓글

작성자 Typhoon7
작성일 04.22 11:08
"사람은 사람이 낳고, 개는 개가 낳는다" 생각하는데, 겪어보신 바로는 몆%쯤 그런것 같으셨나요?

릴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릴라
작성일 04.22 11:16
@Typhoon7님에게 답글 비율을 감히 단언하기 어렵지만 제 경험으로 관련 문제가 있었던 학생들은 적지 않은 비율로 가정 환경이 불우했습니다.

Typhoon7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Typhoon7
작성일 04.22 11:22
@릴라님에게 답글 불우하단게 단순히 경제 문제의 이야기만은 아니겠죠.

릴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릴라
작성일 04.22 11:27
@Typhoon7님에게 답글 경제적인 문제보다는 부모의 무관심, 한부모가정 또는 부모가 모두 없는 경우, 가정폭력의 환경에 자란 경우가 많습니다.

Typhoon7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Typhoon7
작성일 04.22 11:42
@릴라님에게 답글 "우리애가 뭘 잘못했다고욧?"하며 바락바락대는 진상 부모조차 아닌 무관심한 부모인가요...;

릴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릴라
작성일 04.22 11:47
@Typhoon7님에게 답글 현장에서 정말 무력하고 허탈한 사례는 보호자의 무관심입니다. 마냥 빼액!! 하는 보호자는 그나마 자기 자식에 대한 애정(?)이라도 있어서 그러겠지만 무관심을 받는 학생은 보고 있자면 애잔합니다.

일단기다려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일단기다려
작성일 04.22 11:09
학폭 가해자가 교사일 경우 취할 수 있는 실질작 방법이 무엇일까요? 감사합니다.

릴라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릴라
작성일 04.22 11:23
@일단기다려님에게 답글 학교폭력으로 신고가 가능합니다.
피해 학생의 연령에 따라 아동학대와 학교폭력으로 신고하여 별도의 절차대로 진행하시면 되겠습니다.
학교폭력 관점으로 말씀드리면 학교폭력법에서는 교사(성인)에 대한 처벌은 불가능하며
심의위원회를 통해 피해가 인정된다면 피해학생의 보호조치를 받으실 수 있습니다.
보호조치의 핵심은 3호(치료 및 치료를 위한 요양)을 받을 경우에는 교외에서 상담을 진행하시고
상담비용에 대한 구상권 청구를 통한 금융치료가 가능합니다.

일단기다려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no_profile 일단기다려
작성일 04.22 12:19
@릴라님에게 답글 친절하고 상세한 답변 감사합니다.

아트루팡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아트루팡
작성일 04.22 11:31
저도 비슷한 생각 했습니다. 일주일에 몇일이라도 파견 식으로 모든 학교에 경찰관분이 배치되고 학폭신고 받았으면 하네요 바로 경찰서 처리 하는걸로

가입어렵나님의 댓글

작성자 가입어렵나
작성일 04.22 11:48
감사합니다. 일단 스크랩해 둡니다. 파이팅!!!

낭만주의보님의 댓글

작성자 no_profile 낭만주의보
작성일 04.22 11:54
교사분들 이야기로는 가벼운 학폭도 부모 혼자 학교에 오지 않는다고...
처음에 이모나 동네 분이라고 소개하지만 대부분 변호사이고
상대 학생과 사실 관계를 다투려는 것은 두번째이고
교사 꼬투리 잡아 법으로 괴롭혀서 학폭 자체를 무마해야
학적부에 문제가 안 생기기 때문에 필사적이라고 들었습니다.
소송 당하고, 수시로 부모가 연락하는 문제로
정신과 상담이나 우울증약 먹어보지 않은 교사가 드물다고 하더라구요.

돌오징어님의 댓글의 댓글

대댓글 작성자 돌오징어
작성일 04.22 11:58
@낭만주의보님에게 답글 사실입니다. 예전에는 도시권에서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요즘엔 시골에도 기본 변호사 대동입니다.

전일빌딩245님의 댓글

작성자 전일빌딩245
작성일 04.22 15:39
훌륭하십니다!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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