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에서 만난 이름 없는 목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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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끝에서 만난 이름 없는 목소리
취재를 떠난 지 일곱 번째 새벽이었다.
강원도 산골 마을, 지도에도 제대로 찍히지 않은 곳.
토사가 무너져 몇 가구가 매몰된 사고 현장이었다.
모두가 분주했다.
구조대, 공무원, 그리고 우리 같은 기자들.
카메라는 번뜩였고, 마이크는 종종 거칠게 흔들렸다.
나도 그 무리에 섞여 있었고, 어느 순간 내 목소리도 높아졌다.
"생존자 없습니까?"
"구조가 이렇게 늦으면 어떡합니까?"
날카로운 질문을 던질 때마다
어디선가 흘끗흘끗 쏘아보는 시선을 느꼈지만, 모른 체했다.
그러던 참이었다.
무너진 집터 옆에서 흐느끼는 노인을 보았다.
흙투성이가 된 이불 조각을 손에 꼭 쥔 채,
그 노인은 흐느꼈다.
"이불 속에... 손주가 있었는데…."
순간,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마이크를 드는 것도, 사진을 찍는 것도.
그리고 누군가 조용히 다가와 내 옆에 섰다.
그는 구조대원도, 관공서 직원도 아니었다.
현장에서 자원봉사를 하던 동네 사람이었다.
그는 내게 아주 작은 소리로 말했다.
"기자님, 제발... 기사로 남기실 거면,
이분이 손주를 잃은 슬픔을 팔지 말아 주세요."
나는 얼어붙은 채, 그 말을 들었다.
그 말은 외침도, 명령도 아니었다.
그저 부끄러움을 깨닫게 하는 조용한 울림이었다.
그날 이후, 나는 바뀌었다.
사람의 눈물 위에 기사를 세우는 것이 아니라,
사람의 존엄을 지키는 기사를 써야 한다는 걸 깨달았다.
이름도 남기지 않고 사라진 그 목소리.
그것이 내 기자 생활에서 가장 소중한 가르침이 되었다.
지금도 가끔 취재 현장에서 갈등할 때면,
나는 묻는다.
그 이름 없는 목소리가 내게 다시 묻는다.
“이 기사는 누구를 위한 것인가?”
그리고 나는 다시 초심을 껴안는다.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들려오는,
가장 높고 귀한 목소리를 잊지 않기 위해.
***
어떠신가요?
'한국기자협회'에서 '2025 기자의 세상보기' 공모 전이 열리네요.
저는 '한국기자협회 회원'도 아니고, '기자'도 아니고 해서.. 'chatGPT'한테 한 번 써보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위의 글을 써줬네요.
그리고, 이렇게 부연하네요.
어떤가요?
'chatGPT'.. 참 글도 잘 쓰죠?
'기사'도 잘 쓰고, '칼럼'도 잘 쓰고, 이런 '공모전에 어울릴 법한 글'도 잘 써요.
기자님들, 정말 얼마 남지 않은 것 같아요.
'탈출은 지능순'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