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 (208.♡.249.100)
2025년 5월 3일 AM 02:50 · 수정됨(08:31)
https://damoang.net/free/2682712
상기 글은 민주공화정에 대한 유래를 설명하면서 적었던 글입니다. 재미로 한 번 보셔도 괜찮을 겁니다(?). 한 대목을 자가 인용해보겠습니다.
현대로 시계를 돌려보겠습니다. 민주정은 시민들이 나라의 주인이 되는 정치체제입니다. 원래 보다 적확한 단어는 인민입니다. People의 번역어인 이 인민은 위에서 언급한 대로 과거의 지배층 人과 피지배층 民을 모두 포괄합니다. 민주정 안에서는 모두가 평등하고 똑같이 주권과 의무를 다하기 때문입니다. 왕이 아니라 인민이 주인이 되어 다스리는 공화정이 바로 민주공화정이고, 이 정치체제를 선택한 것이 1919년 3.1운동의 또다른 의의입니다. 그래서 헌법 전문에서 3.1운동으로 국가가 건립되었고 그 법통을 계승한다고 선언한 것입니다.
인용문에서 나온 대로 people의 올바른 번역어는 인민(人民)입니다. 원래 공화정의 '공화'는 왕이 없을 때 귀족들끼리 쿵작쿵작 해먹는 '귀족정치체제'입니다. 여기 앞에 '민주'라는 것을 붙이는 것은 '백성이 주인이 되어 통치하는 체제'가 민주공화제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방점이 people의 의미에서 방점이 찍히는 지점은 '인'이 아니라 '민'이라는 점입니다. 과거 기준으로 지배층 人이 아니라 피지배층 民, 즉 현대의 일반시민들이 주인이 되는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대한"인"국이 아니라요.

(출처: https://www.donga.com/news/Culture/article/all/20040518/8062974/1)
이 백성 민(民)자의 기원에 대한 다양한 설이 있지만 유력한 설 중 하나는 노예의 눈을 칼로 찌르는 모습을 딴 것이라고 합니다. (이 설이 맞다면) 노예들이 도망가지 못하고 겉보기에 딱 신분이 나타나도록 조치하는, 잔인한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 글자로 변환된 것이라고 봐야겠습니다. 이 '백성 민'자의 뜻은 점차 확대됩니다. 노예에서 현대 시간에 가깝게 올수록 일반 백성의 의미로 커집니다.
제가 주목하고 싶은 점은, 3.1 운동을 주도하고 임시정부를 세우는 주체들은 왜 대한民국이라는 국호를 택했을까 하는 점입니다. 당시 한학과 그 의미에 능한 사람들이 많았음에도 굳이 '인'과 '민' 사이에서 '민'에 방점을 찍었던 것일까요. 조선에 '민주정'의 개념이 소개된 것은 1800년대 후반이라고 합니다. 번역어에서 봐서 알 수 있듯 처음에는 부정적 인식이 강했을 겁니다. '감히 백성이 주인이 되어 통치하는 정치 체제라니'라는 심정이었겠죠. 하지만 이 인식은 30~40년 만에 뒤집힙니다. '백성(시민)이 주인이 되는 나라'로 대한민국을 정의한 것으로요.
짧게 조선의 신분제를 생각해볼까요. 조선의 신분제는 명목상 양천제입니다. 양'인'과 천'민'이어서 양천제입니다. 여기서도 '인'과 '민'의 차이가 읽히죠. 그렇다면 좀 더 자세히 들어가볼까요. 귀족에 해당되는 양반과 실무를 담당하던 중인, 보통의 백성(농민, 상인 등)인 상민, 그리고 천민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여기서도 '인'과 '민'의 차이가 두드러집니다. '인'은 지배층에 가까운 계급이라면 '민'은 완벽히 피지배층 계급에 속하는 개념입니다.
이런 개념과 언어감정은 1900년대 초반에도 존재했을 겁니다. 신분제가 철폐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스스로도 여전히 양반입네 하는 사람들이 많을 시절이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정을 만든 사람들은 대한'민'국으로 국호를 정했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왕이나 귀족들이 아닐 일반 시민들이 통치하는 나라가 되는 것이 옳다고 생각했던 것이고, 실제로 3.1 운동에서 만세운동을 벌였던 사람들의 대다수는 일반 시민, 즉 '민(民)'이었기 때문일 겁니다.
제가 생각하는 국호 대한민국에서 '민'의 의미는 이러합니다. 헌법 제1조와도 상통하죠. 아직도 스스로를 양반 혹은 귀족쯤으로 생각하는 기득권은 인정하지 않을 지 모르겠습니다만, 대한민국의 주인은 일반 시민들이고 그 권력은 잠시 우리가 빌려준 것입니다. 그 대리자 대통령을 우리가 뽑겠다고 하는데, 감히 대법관 나부랭이가 막아서려고 한다죠. 어처구니가 없습니다. 주인을 무는 개에겐 몽둥이가 약입니다(동물 학대 옹호 아닙니다. 비유죠). 주권자에게 덤비는 세력에겐 처절한 응징만이 답입니다.
우리나라의 이름은 대한민국, 시민이 주권자임을 정의한 것에 걸맞은 정의를 선보여야 합니다.
댓글 (1)
- 수
수퍼된장
25.05.03 · 118.♡.82.245
명문이네요 추천을 안할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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