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고양이 (223.♡.80.126)
2025년 7월 4일 PM 07:19 · 수정됨(07. 13. 23:55)
앞선 글에도 적었듯이 내향인이라 많은 사람들 앞에서 발표 하려면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고 힘든데 느닷없이 교육을 받고 답사를 다녀오고 준비 끝에 6월에 시작해서 12월에 처음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해설안내를 하게 된 계기가 있었습니다.
십몇년전 다니던 회사에서 바이어랑 이메일을 주고 받으면서 아이스브레이킹 수준으로 주말에 뭐 했고 여름 휴가 어디로 가고 그런 얘길 하다가 유태인 바이어가 홀로코스트 생존자인 할아버지와 함께 아우슈비츠에 간다고 한 적이 있었어요.
우리도 아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데 그 때까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에 가본 적이 없었다는 것과 제가 역사에 대해 아는 게 너무 없다는 걸 깨닫고 부끄러워하던 중, 몇 달 뒤 인왕산에 갔다가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이 보여서 우연히, 처음으로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2012년 봄이라서 아직 복원이 많이 안 됐을 때라 보안과청사와 옥사와 사형장 한센병사 공작사 정도가 보입니다. 여옥사와 창고건물 등은 나중에 복원됐어요.

처음 내려갔을 때 너무 무섭고 오싹했던 보안과청사 지하에 있는 감옥 모형이구요.

이때는 살아계셨던 이병희 애국지사의 육성을 영상을 통해 들을 수 있었는데 “고문 당하는 거, 그게 무서우면 독립운동 못 하지.” 하는 말씀이 패널에도 적혀있지만 가장 인상 깊었습니다.
아… 저는 무서워서 12월 3일에 여의도에도 못 갔는데… 목숨 걸고 독립운동 하시고 민주화운동 하신 분들, 그 날 밤 여의도에 가주신 분들 그저 감사할 따름이에요.
다시 글로 돌아와서,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둘러보긴 했는데 아무 것도 모르고 보니 사진 찍어온 곳들 외에는 뭐가 많이 기억에 남지 않았는데 어느 날 우연히 평화길라잡이 교육 정보를 접하고 자원활동에 대한 건 일단 나중 문제라 생각하고 교육을 들어보고 싶어서 일단 지르게 되었습니다.
당시 민족문제연구소의 박한용 홍보실장님과 성균관대 서중석 교수님과 서대문형무소역사관 박경목 관장님께 교육 들은 게 기억나고 답사로 그 때까지만 해도 많이는 알려지지 않았던 남영동 대공분실에 갔는데 그때 해설을 박종철 열사의 친구분이시자 박종철열사기념사업회의 이사님이신 분께 들었던 걸로 기억해요.
건물을 유명 건축가가 설계를 했다는데 눈 가리고 몇층으로 끌려가는지 알 수 없게 만들어진 나선형 계단이 가장 충격적이었어요.


2012년 7월 14일에 아이폰4로 찍은 거라 참 옛날 사진 같은데 얼마전 다녀오신 분 후기를 보니 여긴 지금도 그대로 보존된 걸로 보였어요.
교육과정과 답사가 끝나고 팀을 꾸려서 신입기수인 분과 기존 활동가분들이 모여서 같이 책도 읽고 토론도 하고 모니터링이랑 하고 안내 매뉴얼을 만들어서 검사 받고 시연을 하고 준비를 해서 겨울에 처음으로 시민들을 대상으로 해설안내를 했었어요.
그 때까지만 해도 서대문형무소역사관을 찾는 시민분들이 아주 많지 않았어서, 첫 안내를 한 가족을 대상으로 했었는데 어리숙한 제 안내를 끝까지 들어주신 분들께 참 감사했습니다.

사형장 밖에서 찍힌 사진인데 손을 들고 있는 걸 보니 사형 절차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 활동을 하면서 다양한 분들을 만나고 답사도 같이 다니고 이명박근혜 시절을 견딜 수 있었고(그 때는 커뮤 활동을 모르던 시절이에요.) 지금의 역사관이나 가치관을 갖는 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아요.
답사 다녔던 곳들에 대해서도 시간이 좀 오래 지나긴 했지만 정리를 해보는 게 좋겠는데 며칠 내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댓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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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만큼괜찮다❤
25.07.04 · 115.♡.126.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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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 이만큼괜찮다❤ 작성자
25.07.04 · 223.♡.80.19
재밌고 보람있는 활동이었는데 개인적인 사유로 활동을 중단한 상태라 부끄럽습니다.
곧 새로운 분들의 교육이 시작되기에 합류하고 싶은데 처음 시작하는 것보다 돌아가는 게 더 어렵고 그렇네요.;; 그래서 아직 고민하고 있어요.
다음 글은 오래전 사진을 찾으려면 시간이 좀 걸려서 바로 작성이 어렵고 정리해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
이이만큼괜찮다❤
→ 아기고양이
25.07.04 · 115.♡.126.69
저도 잘할 수있을까하는 마음에 늘 시작이 더뎌지곤 하는데, 해볼 가치가 있는 일인거 같습니다.
님의 모든 결정에 지지를 보냅니다.
천천히 올려주시면, 언제라도 감사히 읽어보겠습니다 -
아아기고양이
→ 이만큼괜찮다❤ 작성자
25.07.04 · 223.♡.80.19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
아아기고양이
→ 이만큼괜찮다❤ 작성자
25.07.13 · 223.♡.175.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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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만큼괜찮다❤
→ 아기고양이
25.07.13 · 115.♡.126.69
감사합니다 😄 -
Kkita
25.07.04 · 119.♡.237.81
충분히 외{emo:damoang-emo-029.gif:20}인이신데요. -
아아기고양이
→ kita 작성자
25.07.05 · 223.♡.80.245
아니에요. 유치원 다니던 시절부터 부끄러워서 율동도 못 따라하는 내향인이었고 지금도 뼛속까지 내향인이에요.
근데 저 때는 저 활동을 어떻게 했는지 모르겠어요. 무척 즐겁게 했는데 말이에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이런 활동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어 언젠가 참여해보고 싶다는 마음이 듭니다...
다음 글,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