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웅 "이준석은 도대체 어느 시절의 얘기를 하는 것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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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ynbetterlife (59.♡.103.12)
2026년 1월 6일 PM 05:55 · 수정됨(01. 07.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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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웅 의장이 이봉렬 기자의 글을 공유하며 한 얘기입니다.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이 아닌 호남에 짓는게 맞다는 의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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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렬 기자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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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에게
얼마 전에 민주당 용인 지역 국회의원들이 떼로 나와서 용인에 반도체 팹을 고집한다는 입장문을 내더니, 어제는 네가 페북에다 같은 이야기를 했더라.
그래도 넌 배운 놈 티 내느라 그랬는지 그 입장문 보단 네 글이 좀 더 읽을만한 게 있었어.
물론 문장 하나 빼고는 모두 다 헛소리지만 말야.
오늘은 네 말이 왜 다 헛소리인지, 그중 유일하게 옳은 말은 뭔지 내가 빨간펜 들고 설명해 줄게.
좀 기니까 중간에 길 헤매지 말고 잘 따라와.
(내가 알량한 나이 몇 살 너보다 많다고 말 편하게 하는 거 아냐, 평소 내 말투가 이렇기도 하지만 너 글 쓴 거 보니 한참을 더 자라야 할 어린애 같아서 이렇게 쓰는 거야. 괜찮지?)
넌 일곱 가지 이유를 들어 반도체 클러스터는 용인에 있어야 하고 호남(새만금)으로 가면 안 된다고 썼더라.
[첫째, 반도체 지도에는 '생존 혈관'이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수원-기흥-화성-평택을 잇는 경부고속도로 축에,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용인을 잇는 중부고속도로 축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수천 개 협력사가 실시간으로 부품을 조달하기 위해 기업들이 수십 년간 쌓아온 생태계입니다.]
네 말이 맞아. 수천 개의 협력사가 그 좁은 지역에 수십 년간 그곳에만 생태계를 쌓아 왔지. 그런데 거기에 지진, 화재 또는 국가 비상사태가 발생하면 어떻게 될까? 한 번에 다 망하는 거야.
그래서 대만의 TSMC 같은 경우 지진 같은 자연재해나 중국의 위협에 대비해서 그 작은 나라 안에서도 생산 거점을 최대한 분산 배치하고 있는 거지. 생태계는 어느 한 곳에 머물러 있는 게 아니라 끊임없이 확장되어야 하고, 호남은 그 확장 생태계로서 최적의 위치야.
[둘째, 글로벌 장비사들이 이미 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세계 유일의 EUV 노광장비 업체 ASML이 어디에 사옥을 지었습니까? 동탄입니다. 삼성과 하이닉스를 지원하는 글로벌 소부장 기업들이 동탄을 선택한 건 우연이 아닙니다. 장비가 멈추면 분당 수억 원이 날아가기 때문에 '1시간 내 대응'이 가능한 거리에 있어야 합니다. 시장이, 기업이, 기술이 이미 경기 남부를 반도체 공급망의 중심으로 선택한 것입니다.]
우연이 아니지, 반도체 팹을 모두 그 좁은 땅에 꾸역꾸역 욱여넣으니, 반도체 장비 업체들도 거기 들어갈 수밖에 없지. 그런데 호남에 메모리 팹이 들어선다고 생각해 봐. 팹 다 짓기도 전에 그 글로벌 장비사들이 먼저 거기에 서비스센터를 짓고 기다리고 있을 거야.
그리고 네가 말한 “1시간 내 대응”은 절대적 거리를 이야기하는 게 아니야. 협력 업체 직원들의 현장 상주 인력, 부품 창고, 원격 진단 등 다양한 방법으로 해결되는 문제야.
너 사실 반도체 모르지? 네가 말한 동탄의 소부장 업체 입주는 결과일 뿐 원인이 아니란 말야. 이게 네 머리론 이해가 안 되지?
[셋째, "전기 있는 곳으로 가라"는 논리의 허구입니다. 여권은 "호남에 태양광 전기가 남아도니 공장을 옮겨라"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엔 치명적 오류가 있습니다. 중요한 건 전기의 '질'입니다. 나노 공정 장비는 전압과 주파수가 아주 미세하게만 흔들려도 멈춥니다. 실제로 삼성전자 평택 공장은 2018년 30여 분간의 정전으로 500억 원 이상의 웨이퍼를 폐기했습니다. 날씨 따라 발전량이 들쑥날쑥한 태양광은 주파수 안정도가 떨어집니다. 역설적으로, 만약 정말 에너지 비용과 송전망이 문제라면 태양광의 호남이 아니라 원전이 밀집한 울산·경주로 가야 맞습니다. 그런데도 기업들이 용인을 택한 건 결국 '인력' 때문입니다. 무엇보다 RE100은 공장이 태양광 패널 옆에 있어야 인정받는 게 아닙니다. 전력망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서, 용인에 공장이 있어도 호남의 태양광 발전 사업자와 전력수급계약(PPA)을 맺거나, 녹색프리미엄·REC 구매를 통해 얼마든지 RE100 이행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전기가 있는 곳으로 공장을 옮겨라"는 주장은 산업의 복합적 요소를 충분히 고려하지 못한 것입니다.]
전기의 질 중요하지. 재생에너지는 안정성에 문제가 있지. 그런데 그거 알아.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의 최신 팹들은 어떻게 다 재생에너지를 쓸까? 이거 생각해 본 적 없지?
재생에너지를 사용하는 최신 반도체 팹도 단일 태양광 전원을 직접 쓰지 않아. 호남권 RE100 반도체 산단 역시 태양광 단일 에너지로만 쓰겠다는 게 아냐. 풍력도 있고, 조력 발전도 있어. 여기에 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은 ESS(에너지 저장 장치)와 스마트 그리드 기술로 충분히 보완 가능해.
전 세계가 재생에너지를 생산하고 사용한 지가 10년이 넘었고, 이젠 다른 어떤 에너지보다 저렴하게 생산할 수 있어. 지난 10년 동안 재생에너지 생산과 보관 관리 시스템이 너 모르는 사이에 충분히 발전했어. 그리고 네가 말한 PPA(직접 구매) 방식도 결국 송전망이 확보되어야 가능한데, 현재 수도권 송전망은 포화 상태야. 더 지을 수도 없어.
영화 <전설의 주먹>에 보면 대기업 사장이 된 이후에도 철없이 구는 친구에게 유준상이 이런 대사를 하지.
“진호야, 넌… 왜 열여덟 살에서 자라지가 않냐.”
[넷째, 새만금엔 정치권이 말 안 하는 치명적 약점이 있습니다. 엔지니어들이 꼽는 결격 사유는 '지반'입니다. 반도체 노광 장비는 나노 단위 작업을 하므로 미세 진동에 극도로 민감합니다. 새만금은 갯벌을메운 매립지라 지반이 무릅니다. 깊은 곳까지 파일을 박는 난공사가 필요하고, 이는 공사비 폭등과 공기 지연을 부릅니다.]
그 이야기가 네게 해 준 엔지니어가 도대체 누군지 모르겠지만 가까이하지 않는 게 좋을 것 같아. 지반, 중요하지. 미세 진동이 있으면 안 되고말고.
그런데 그거 알아? 매립지 또는 연약지반 위에 건설된 팹들 무지하게 많아. 왠지 알아? 반도체 팹을 지으려면 넓은 땅이 필요한데 남아 있는 게 그런 곳밖에 없었거든. 그래서 거기 땅을 파고 흙을 쌓고 기반을 다진 후 파일 공법을 이용해서 흔들림 없는 반도체 팹을 지은 거야.
대만 타이난 과학단지, 일본 구마모토가 그렇고, 반도체 팹 열여섯 개 넘게 있는 싱가포르는 애초에 그냥 모래섬이었어.
그리고 땅이 아무리 튼튼하고 좋다고 해도 반도체 팹은 애초에 파일을 쓰고 진동 차단 설계를 전제로 해서 만들어. 지반이 좋든 안 좋든 어차피 진동 방지 조치를 한단 말이지. 백번 양보해서 지반이 물러서 추가로 들어가는 공사비는 전체 팹 투자비 대비 무시해도 좋을 정도야.
호남의 지반이 치명적 약점이라고? 네가 야밤에 홍매화 심으면서 코 파는 사진이 훨씬 더 치명적이었어.
[다섯째, 새만금을 홀대하자는 게 아닙니다. 새만금은 넓은 부지와 항만이 있어 원료 수입·제품 수출이 중요한 이차전지와 데이터센터의 최적지입니다. 이미 10조 원 이상의 배터리 투자가 발표되어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습니다. 새만금은 배터리의 메카로, 용인은 반도체의 심장으로 이것이 서로 사는 길입니다.]
말이 너무 길어졌으니 이건 간단히 말하자. “넓은 부지와 항만이 있어 원료 수입·제품 수출이 중요한 이차전지와 데이터센터의 최적지”라면 반도체 팹을 위해서도 최적지야. 다를 게 없어. (참고로 난 지난 3년간 새만금이라고 말한 적 없어. “호남권 RE100 반도체 산단”이라고 했지. 새만금이 포함되기는 하지만 새만금이 최적지인지는 다른 후보지와 비교할 필요가 있어)
[여섯째, 시간은 돈입니다. 하루 70억 원입니다. 글로벌 기준으로 반도체 팹 건설이 하루 지연될 때마다 약 70억 원의 기회비용이 발생합니다. 지금 계획을 원점으로 돌리면 인허가 절차만 3~5년을 다시 밟아야 합니다. 그 사이 TSMC와 인텔은 2나노, 1.4나노를 선점할 것이고, 대한민국은 회복 불가능한 타격을 입습니다.]
내 말이 이거야. 2019년에 시작한 SK하이닉스 클러스터가 이제서야 첫 팹 공사를 하고 있어. 벌써 6년 넘게 걸렸지. 용수 확보(남한강 물 분쟁)와 전력망 구축 문제로 앞으로도 얼마나 더 오래 지연될 지 아무도 몰라. 지역 간 합의 없이 추진되는 사업은 오히려 더 큰 법적·사회적 비용을 발생시킨다는 거 다 알잖아. 호남권 RE100 반도체 산단은 그럴 위험이 없어. 지금 시작해도 용인보다 훨씬 빠른 완공이 가능하단 말이지.
시간이 돈이라며. 그 돈 아끼자고 호남권을 이야기하는 거야. 이건 너 따위도 할 수 있는 산수야.
[일곱째, 지금 필요한 건 '쪼개기'가 아니라 '연결'입니다. 정치권이 해야 할 일은 용인을 새만금으로 떼어내는 게 아닙니다. 동탄역을 중심으로 평택, 화성, 용인, 이천을 고속으로 잇는 '반도체 철도'를 과감하게 추진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되면 남사와 원삼의 반도체 산업단지는 동탄역 광역비즈니스콤플렉스의 업무지원 기능, 동탄2신도시의 우수한 주거환경과 시너지를 내며 세계 최고의 반도체 생태계로 완성될 것입니다.]
연결, 반도체 철도, 반도체 생태계… 쓸데없는 말 나열을 하긴 했지만 결국은 용인에 반도체 죄다 모아 놓자는 말이잖아. 이거 위험하고 무식한 짓이라는 건 앞에서 이미 다 설명했고.
세계 최고의 반도체 생태계를 호남에 하나 더 지으면 안 될 이유가 있어? 호남 RE100 반도체 산단은 쪼개기가 아니라 리스크 관리이자 새로운 생태계로의 확장이야. 네 지역구만 생각하니 이걸 이해 못 할 뿐이지.
이준석, 네가 든 일곱 가지 이유가 하나같이 헛소리인데 내가 처음에 한 문장은 맞다고 했잖아. 그게 뭐냐면…
[반도체는 '정치'로 짓는 게 아니라 '과학'으로 짓는 것입니다.]라는 말이야.
네가 내뱉은 모든 말들 가운데 건질만한 게 이것 말고는 없어.
우리는 호남에 과학으로 반도체를 짓자고 주장하는데, 넌 용인에 정치로 짓겠다고 하고 있잖아.
그래서야. 내가 널 하찮게 여기는 거. 이해가 돼?
관련글:
용인지역구 민주당 의원들은 대안을 내놓으며 '반도체클러스터 이전 반대'를 하셔야 합니다.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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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감말랭이
01.06 · 223.♡.55.11
즛ㅋ가ㅋ랔 -
KKingOfSnake22
01.06 · 218.♡.44.11
와. 우리 준석이 개털렸네?ㅋㅋ -
하하늘걷기
01.06 · 211.♡.97.42
이준석에게는 너무 과분한 성의 있는 반박글입니다.
이준석한테는 '준반꿀' 세 글자면 됩니다.
글 내용은 아주 좋습니다.
용인지역 의원들에게도 보여주고 싶네요. -
Llache
01.06 · 218.♡.103.95
근데 왜 용인은 지금도 포화상태인데 먹고 소화도 못할 욕심을 내는거죠? 거기에 새로운 반도체 산단 지어놓으면 아파트도 더 져야 되고 인프라도 더 깔아야되고 결국은 집값 오르고 교통지옥되고 현재 사는 사람에겐 집값 오르는 거 외엔 다 삶에 불편한 것만 생길텐데요.
사람들이 참 근시안들입니다. -
삼삼진에바
→ lache
01.06 · 223.♡.94.222
집값오르는거 원툴만 보는거죠. 뭐 다른거 알려고나 할까요. - 아
아침소리
01.06 · 211.♡.103.115
반도체야 말로 지방화, 분산화가 가장 좋은 산업이죠. -
Wwanxi
01.06 · 211.♡.227.167
무식한 아이가 입만 털고 있음, 뭐하나 제대로 아는건 없음. 이준석이나 펨코 일베나..뭐가 다른지 모르겠어요. - T
tintin
01.06 · 59.♡.153.170
준반꿀~~!! -
소소심이
01.06 · 121.♡.4.124
젓가락 말고는 모르는 애라 이런 고급진 글은 안 읽을걸요. . - 운
운차이
01.06 · 119.♡.169.217
그런데 이상하게 다른 커뮤를 보니까 진보적인 커뮤임에도 처음 용인클러스터를 지방으로 옮기자는 이야기나오니까 첫 댓글부터 말도 안되는 이야기라는 글들을 주르륵 달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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