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다음 말싸움 주제는 아이 소금 섭취량입니다
Phil2030

Lv.1 Phil2030 (211.♡.162.134)

2026년 5월 12일 AM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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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랑 육아방침에 대해서 많이 갈등을 빚게 되네요.

아내는 16개월 아이를 무균실에서 키우고 싶어하는 것 같습니다. 아이가 바깥에 나갔다오면 손 씻기고 옷 갈아입히고요. 아이주변과 식탁은 항상 천연 99% 살균제로 닦아야합니다.

저는 귀찮지만 따라야하구요. 내심 불만이 많습니다.

저번에는 아이 치약의 불소 문제로 이견이 있어서 영어 논문 리뷰까지 찾아가면서 겨우 제 뜻을 관철시켰지요.

다음 주제는 아이의 소금 섭취량입니다. 소아과학회와 유튜브에서 소아과의사들이 24개월까지 아이에게 소금을 추가적으로 먹이지 말라고 했다고 아예 아이한테 소금을 안 먹이려고 하네요. 이후에도 소금은 최소한으로 쓰겠다구요. 유명한 소아과 서적을 쓴 권위있는 소아과의사도 동일한 얘기를 합니다(이 분은 최근 논문은 읽으면서 그렇게 자신감있게 주장을 하시는지 의문스럽더군요. 학계에서 합의가 안 된 것들도 주장하시구요.)

그런데 이게 논문을 파고들어가보면 근거가 빈약하더군요. 1940년대 논문에 기반해서 아이한테는 소금이 안 좋다고 주장한다는 군요. 그런데 최근 논문들을 보면 아이에게 소금섭취를 제한하는 여러 이유들이 근거가 없다는 주장이 나오기도 하네요.

  • 소금섭취 제한 이유 1) 아이의 신장기능이 미숙하기 때문에 넘치는 소금을 배설하지 못한다 - 반박) 4개월 미만 아기는 이럴 수 있지만 그 이후부터는 신장기능이 성인과 유사해서 대부분은 문제가 없다고 하는군요.

  • 소금섭취 제한 이유 2) 짜게 먹으면 고혈압에 걸린다 - 반박) 소금 섭취와 고혈압의 관계에 대한 연구결과는 혼재돼있습니다. 어떤 논문에서는 소금을 많이 먹은 아이들이 고혈압 확률이 높다고 주장한 반면에 어떤 논문에서는 명확한 연관성이 없다고 하네요.

  • 소금섭취 제한 이유 3) 짜게 먹으면 아이가 추후에도 짠 음식을 선호하게 되고 그러면 나쁜 식습관이 생겨 추후 비만, 성인병에 걸릴 확률이 높다 - 반박) 이것도 근거가 희박하다고 합니다. 오히려 아이가 생리적으로 소금을 원하는데 소금을 적게 먹으면 나중에 짠 음식들을 선호하게 될 수도 있다고 하네요. 마치 산양들이 소금을 섭취하려고 바위를 핥거나 소변을 핥거나 하는 것처럼요.

그런데 아내는 소아과학회랑 유튜브 소아과 의사들 말만 철썩같이 믿습니다. 왜 자신(아내)이 본 영상들을 제가 안 찾아보냐고 화냅니다. 제가 외국 NIH나 영어 논문을 갖고 이렇다고 주장해도 당신이 소아과의사들보다 더 잘 아냐고 저를 면박주기 일쑤입니다. 의사들도 이 논문에 기반해서 그런 결정을 하는 거라고, 소아과의사들 사이에서도 이견이 있다고 얘기를 해도 안 먹힙니다.

최근에는 가족행사가 있었는데, 친척 중에 소아과의사분이 계셨습니다. 아이가 밥을 잘 안먹어서 고민이라고 제가 말을 하니까 16개월이면 슬슬 밥에 조금씩이라도 간을 해야 밥이 맛있고 아이가 밥을 잘 먹는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고개를 끄덕이고 앞으로는 조금씩 간을 해야겠다고 했죠. 그랬더니 나중에 집에 돌아와서 아내는 그 친척분 혼자 생각이라고, 그 분 생각이 학회 의견이나 다른 유명한 의사보다 맞냐고 뭐라고 하네요... 소아과의사 말도 본인이 맘에 드는 의사 말만 믿습니다.

참 이 과정이 답답합니다. 결국에는 어떤 원천의 지식을 진실로 믿어야 하느냐는 인식론적인 문제인데, 다양한 소스에서 정보를 보고 균형있게 판단하는 게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아내와 이런 인식론적인 문제에 대해서까지 얘기하기도 어렵구요. 성인인데 말한다고 바뀌지도 않습니다. 본인을 무시하는 거냐고 화만 내지요.

유튜브에 영상올리는 전문가분들은 좀 최근 연구에서 확립된 정보들만을 좀 얘기하면 좋겠네요. 소아과같은 경우에는 워낙에 질문도 많고 모든 이슈에서 최신 연구를 따라가기는 힘든 거 압니다. 그래도 확실한 걸 대중에게 알려야하지 않을지요.

댓글 (22)

  • 줗은날왔으면

    줗은날왔으면 Lv.1

    05.12 · 222.♡.196.171

    제가 현기차의 살균옵션을 헛짓이라고 생각하는 이유가 어차피 살균 장치 뚜껑부터 균이 묻어 있는데 내부에서 휴대폰 살균해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서죠.

    살균제로 닦아봐야 엄마 피부에 이미 상재균이 자라고 있어서 소용이 없습니다.

    그리고 환경이 너무 깨끗하면 아이의 면역반응이 다양한 경험을 하지 못해 나중에 고생합니다.

    어릴 때부터 이런저런 맛을 다 먹어봐야 신체적 정서적으로 경험이 쌓이고 균형이 잡히고 나중에 편식을 안합니다.

    사람의 몸은 외부에서 너무 지나친 공격이 들어오지만 않으면 다 알아서 처리하는데 와이프분이 걱정이 앞서 나가네요.

  • 귀찮아서 Lv.1

    05.12 · 211.♡.140.199

    음식에 간이 살짝이라도 들어가야 맛있어서 애가 먹어요. 16개월 정도면 간이 된 음식을 먹어도 될 때에요. 음식이 맛이 별로 없어서 안 먹어서 살도 안찌고 성장도 더뎌지는 일이 생기는거보다 간 조금한 음식 무조건 맛있게 잘 먹어서 잘 성장하는게 좋겠죠?

  • 커스텀키보드

    커스텀키보드 Lv.1

    05.12 · 124.♡.226.165

    사람 피부에는 이미 균이 자라고 있죠.

    유익균이 방어막을 잘 유지하고 있느냐 그렇지 않냐에 따라서도 피부병이 생기기도 하는데, 극도의 청결함은 극도의 불결함과 동급이죠.

    아내분께서는 지식을 취사선택하면서 다른 사람을 설득할 수 있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습니다. 기반부터 잘못되어 있는 사고 과정으로 선택한 행동이 아이에게 과연 이로운가 스스로 돌아볼 기회가 없다면, 앞으로 더 심해지겠는데요.

    대학원에서 논문을 읽을 때 가장 먼저 하는 건, 그 내용을 이해하는 거지만, 그 내용을 이해한 뒤에는 잘못된 부분은 없는지 다시 검토하는 게 필수 과정이죠. 하나의 주제에도 반대되는 주장을 하는 건데 논문은 말 그대로 그 연구자들의 주장일 뿐이란 말이죠. 그걸 진리라도 되는 것처럼 가져다 쓰기 시작하면 일상이 피곤해지는데 고생이 많으십니다.

  • Rebirth

    Rebirth Lv.1

    05.12 · 116.♡.148.34

    제가 잘 모르고 얘기히는건지 모르겠지만...

    자녀의 육아보다, 부부의 대화와 토론 방식의 문제가 있는거 같습니다.

    누구의 자잘못을 말씀드리는게 아니고, 주신 글을 보니 육아 전에도 많이 다투셨을듯한 내용의 글로 읽힘니다.

    주제 넘었다면 죄송합니다.

  • Kenia

    Kenia Lv.1

    05.12 · 175.♡.100.133

    뭐든 적당해야하는데 과하네요.

  • 동동동대문을열어라

    동동동대문을열어라 Lv.1

    05.12 · 115.♡.59.108

    저는 제가 요리하면서 화학조미료의 맛을 듬뿍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 Java

    Java Lv.1

    05.12 · 116.♡.70.94

    '소아과학회'가 정확히 뭔지 모르겠습니다.
    진짜 소아과학회인지 학회라고 주장하는 곳인지도요.
    아무튼 아내분이 그 정보들을 전문 세미나나 검증된 논문을 통해 접하지는 않으셨을 것 같아요.
    유튜브나 인터넷의 어떤 자료겠죠?
    보통 자극적인게 팔립니다.
    설령 자극적이 아니어도 남들과 다른 주장을 해야 팔립니다.
    이런거에 참 많이들 현혹되죠.


    이쪽이 참 설득이 어려운 영역이지만 지속적으로 설득하는 방법밖에는 없는 것 같아요.
    그나마 안아키쪽은 아닌것 같아서 다행입니다.

  • 가랑비

    가랑비 Lv.1 → Java

    05.12 · 58.♡.137.93

    대한탈모치료의사협회 비스무리한 이름을 광고하던 동네 병원이 있었는데, 알고보니 몇명 모여서 그냥 이름 놀이 하는 학회?이었네요. 피부과 의사도 아니고, 논문도 없고.

    맘 먹으면, 사기 치기 참 좋구나..라고 느꼈었네요. 좀 심한케이스였습니다. .

  • djjayp

    djjayp Lv.1

    05.12 · 206.♡.91.23

    글쓴이분.. 혼자가 아닙니다..

    저도 여러 문제로 항상 충돌이 있어요.

    역시 같은문제인 소금 섭취량.. 그렇다고 제가 소금을 쏟아부어 소태를 만드는거도 아닌데..

    아이 타블렛 시청 시간 제한.. 너무 빡빡합니다. 할거 다 하면 그래도 조금 풀어주는게 좋은데... 그러면서 본인은 핸드폰 쇼츠 붙잡고 살아요. 애들이 맨날 엄마는 왜 그렇게 하면서 우린 못하게 하냡니다. 그렇다고 많이 보여주지도 않아요. 밥먹을땐 절대 못보게 합니다. 식당이나 외부에서도 절대 타블렛 금지.

    학원보내기... 저는 아직 아이들이 어려서 학원보다는 부모하고 같이 여기저기 놀러가는게 좋은거 같은데, 뭐 하나라도 더 시켜야 한답니다.

    그렇게 아등바등 아이들 스트레스 주고 키워봐야.. 뭐가 많이 달라 질까요..

    저희 어머니가 저를 그렇게 키웠었는데, 그래봐야 이모양인데 말입니다 ㅋ

  • 우미

    우미 Lv.1 → djjayp

    05.12 · 131.♡.174.218

    밥 먹을때는 안 보는게 좋은건 맞아요~ 밥을 먹을때는 밥에 집중하도록 도와 줘야죠.

    (그랬더니 밥을 엄청 빨리 먹어 버리네요 ㅋ)

    하지만.. 애도 맛난건 귀신같이 압니다.

    달걀 노른자 안 먹겠다고 저한테 떠 넘기던 딸에게 소금에 찍어 먹는것을 가르쳐 줬더니만 노른자도 맛나게 냠냠 하네요. 항상 '적당히'만 잘 지키면 되는거 아닐까요? 너무 염분섭취 안 하면 그게 더 문제일것 같은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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