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WL⠀ (221.♡.226.112)
2026년 5월 31일 PM 12:03
https://damoang.net/free/243949
https://damoang.net/free/6330520
어제 경동시장에 또 가서 장을 봤는데 이번에는 간 김에 그 동네 평양냉면을 먹어보기로 했습니다. ‘2층’ 평양냉면 집이요. 11:40경에 도착했는데 무려 40여분을 기다렸다가 들어갔습니다. 기다리다가 지쳤어요 ㅠㅠ 저는 뭘 먹으려고 그렇게 줄을 오래 서는 사람이 아닙니다.
좁은 식당인데 주문이 들어오면 그 때 그 때 면을 뽑아 삶더군요. 평냉이 12,000원이었는데 육수 맛보다 메밀면의 맛이 기억에 강하게 남아요. 만두도 먹었는데 야채가 많이 들어가서 슴슴하니 좋았구요.
그런데 그것보다 인상적이었던게 매장에서 틀어준 서양 고전음악입니다. 쇼팽의 노래가 계속 나왔는데 냉면을 두 젓가락째 먹던 중엔 뱃노래가 나왔어요. 경동시장에서 물냉 먹다가 밀라노에서 마우라치오 폴리니가 연주하던 뱃노래를 떠올리게 될 줄은 진짜 상상도 못했습니다. 폴리니를 떠올리며 냉면 먹다가 울컥 했어요 ㅎ 아니 왜 물냉을 먹는데 웃음이 안 나오고 울컥 하냐구요!
노래에 더해 인공 새소리까지 함께 틀더라구요. 그래서인지 다들 조용하게 음식 드셨습니다. 그리고 그래서인지 좀 천천히 드시는 것 같기도 해서 대기줄이… ㅠㅠ
뭔가 시공을 초월한듯한, 진짜 특이한 경험이었습니다.

댓글 (16)
-
투투쁠이아빠
05.31 · 49.♡.62.135
-
PPWL⠀
→ 투쁠이아빠 작성자
05.31 · 221.♡.226.112
즐겁게 감상하시고 맛있는 점심 드세요! :-)
- 탱
탱자나무
05.31 · 175.♡.85.177
재즈 들려주는 돼지국밥집도 봤습니다 ㅎ
-
PPWL⠀
→ 탱자나무 작성자
05.31 · 221.♡.226.112
설마 느린 색소폰 연주곡은 아니겠죠?
- 탱
탱자나무
→ PWL⠀
05.31 · 175.♡.85.177
Take5 같은 빠른 곡이었습니다.
-
PPWL⠀
→ 탱자나무 작성자
05.31 · 221.♡.226.112
흡입했겠네요. ㅎㅎ
-
달달짝지근
05.31 · 49.♡.149.207
냉면과 폴리니라니 흥미롭군요 ㅋㅋ
-
PPWL⠀
→ 달짝지근 작성자
05.31 · 221.♡.226.112
폴리니와 메밀향으로 기억될 냉면집입니다.
정작 폴리니가 연주한 노래인지는 모릅니다. 워낙 조용하게 틀어놓아서요.
-
인인정사정
05.31 · 217.♡.125.4
경동시장 평양냉면집은 제 단골집입니다.
예전 할아버지, 할머니가 운영하실 때 부터 품격 있는 클래식과 보사노바 음악이 흘러나왔어요.
입소문을 타면서 지금은 대기줄이 길어져서 자주 가지 못하게 되었네요 ㅠㅠ
-
PPWL⠀
→ 인정사정 작성자
05.31 · 221.♡.226.112
아… 원래 격조높은(?!) 노래를 틀어주던 곳이었군요. 정말 좁은 집이던데 종업원들 앉을 곳 한 뼘도 안 보여러 참 일하기 힘들겠다 싶었습니다. 줄이 그렇게 길 줄 몰랐어요. ㅠㅠ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덕분에 저도 지금 듣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