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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괴물을 키웠다.
SmileDoc

Lv.1 SmileDoc (118.♡.192.51)

2026년 6월 5일 PM 12:51

조회 7,202 공감 0

2-30대 남자의 우경화라는 키워드가 등장한지 수 년이 지났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여러가지 분석이 있지만, 조금 다른 방향에서 접근해 보려고 합니다.

 

저는 수도권에서 작은 의원을 운영합니다.

환자의 주연령대는 4~50대입니다.

환자문진 중 반드시 묻는 질문이 직업입니다. 만약 직업이 주부라면 가사노동의 분배에 대해 묻습니다.

노동강도를 알아야 질병의 예후를 짐작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4-50대 여자 환자에게서 아이들의 가사노동 참가율은 0입니다.

즉 아이들은 집안 일을 전혀 하지 않고, 100% 엄마가 다 하거나 일부 아빠가 같이 합니다.

그런 일 할 시간에 공부하라는 부모의 배려일 것입니다.

그런데 아이들은 그럼 그 시간만큼 공부를 할까요?  답은 모두가 알다시피 전혀 아니다 입니다.

그 시간에 그냥 스마트폰을 봅니다. 

부모는 아이가 굳은 일을 하지 않고, 그 시간에 자기 개발에 몰두하게 배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아이는 아무 것도 하지 않습니다.

결과적으로 부모가 그 아이의 모든 부분을 대신 해주는 샘입니다.

이 아이가 크면 어떻게 될까요?

네. 자기는 "받는 것"이 당연한 사람이 되는 겁니다.

어려서는 부모가 자기 일을 대신 해줬고, 성인이 되어서도 다른 사람이 자신에게 해주는 것이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는 받아 마땅한 사람이라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입니다.

어처구니 없는 부분은 경험적으로 소득수준이 낮을 수록 이러한 성향이 더 강해지는 것입니다.

하나 더 있습니다.

아까 굳은 일을 부모가 대신한다고 하였습니다. 이게 어떻게 이어지냐면 "자기는 그런 일을 할 사람이 아니다."로 이어집니다. 음식을 만들고, 청소를 하고, 정리를 하고 등등의 하찮은 일은 내가 할 일이 아닙니다. 조금 더 확장하자면 직업적으로도 나는 하찮은 일을 할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게 됩니다.

이 두 가지를 합치면 아이는 커서 하찮고 굳은 일 당연히 남이 대신해줘야 하는 일이고, 자신은 대우받아 마땅한 사람이라고 인식하게 됩니다. 내가 어떤 사람이고,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해야겠다는 생각은 없고 "나는 받아 마땅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게 됩니다. 남이 나에게 주는 것이 고마운 것이 아니라 당연한 것이라 인식합니다. MZ세대의 이해할 수 없는 근거없는 비대한 자아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최근 수 년간 민주당 정책기조에서 가장 큰 화두는 청년문제와 출산율입니다.

청년주택, 출산휴가 등등 청년 정책자금이 대폭 상승하였습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은 혜택은 청년과 노인에게 집중되고, 실질적으로 세부담을 하는 4-50대에게는 혜택이 거의 없거나, 오히려 손해가 나는 정책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청년측은 혜택을 주는 민주당에 대한 지지가 점점 떨어지고, 오히려 소외되거나 손해를 보는 4-50대에서 민주당 지지가 유지됩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지금의 청년 층에게는 "받는 것이 너무 당연하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뭔가 해줘서 고마워, 나를 이렇게 생각해주는구나가 아니라 "청년에게 당연히 줘야지, 근데 왜 이거 밖에 안 주는 거야, 더 줘"입니다. 

그 자금이 어떻게 형성되는지, 나라가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는 전혀 관심없습니다.

임대주택 따위를 나한테 주는 거야? 그냥 아파트 지어서 줘야지입니다.

"해 줘"와 "더 줘" 이게 핵심입니다.

그러면 어째서 국민의 힘에 투표하는가.

간단합니다.  민주당은 만만하고, 국민의 힘은 무섭기 때문입니다.

이거 어디서 많이 본 패턴이지 않나요?

맞습니다.

땡깡입니다.

3-4살 유아가 자신의 요구를 들어주지 않으면 길거리에 누워서 난장판을 피워서 부모를 곤란하게 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니가 해 줘", "나한테 더 줘"를 들어줄때까지죠.
땡깡을 부리면 바로 싸대기를 후려갈기거나 줘 패는 부모에게는 절대 땡깡을 부리지 않습니다.

들어줄 것 같은 부모에게 부리죠.

이 땡깡에 대한 대처법에 가장 중요한 것은 무시입니다.

아이들은 땡깡을 부려서 무엇인가 얻어내면 학습효과를 가집니다. 그래서 다음 번에는 더 심하게 땡깡을 부립니다.

그래서 또 얻으면 더 큰 학습효과를 가집니다. 그래서 더 난장을 부리죠.

지금은 이 땡깡이 국가단위로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괴물은 우리가 키워낸 것입니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그만해"라고 하는 것입니다. 사탕을 손에 쥐어줘봐야 더 큰 사탕을 내 놓으라고 땡깡을 부릴 뿐입니다. 

청년이 살기 힘들다고요? 

언제는 살기 좋았던 때가 있었나요? 그냥 그 시대에 태어난 사람은 그 시대의 십자가를 질 뿐입니다.

그리고 언제까지고 내가 대신 지어 줄 수도 없습니다.

바닥에 누워서 땡깡부리는 아이를 무시하고 엄마가 그냥 가버리면, 아이는 눈치보다 벌떡 일어나서 엄마 앞으로 달려와서 다시 드러누워 땡깡을 부립니다.  계속 무시하면 결국에는 더 이상 땡깡 부리는 짓을 멈춥니다.

그렇게 해서 원하는 것을 얻지 못 한다는 것을 학습하니까요.

집에서는 하찮고 힘든 일도 시켜야 합니다. "네 일은 네가 해"가 되어야 합니다.

민주당은 말도 안되는 청년정책을 지속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거 준다고 고마워하지도 않고, 더 안 주는 것에 분노할 따름입니다.

제가 오래 산 것은 아니지만 50년 살면서 한 가지 얻은 교훈은 "내가 먼저 베풀지만, 고마워하지 않는 자에게 더 이상  베풀 필요없다." 입니다.


댓글 (85)

  • 보물

    보물 Lv.1

    06.05 · 66.♡.130.182

    공감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느낌이좋다

    느낌이좋다 Lv.1

    06.05 · 115.♡.120.159

    이거 정말 공감가는 글 이네요!!! 딱 맞는 표현 같습니다. 땡깡~~~

  • 아찌

    아찌 Lv.1

    06.05 · 211.♡.203.24

    공감되는 부분이 있는 통찰입니다

    받는 사람들이 고마워하지 않는 정책도 많은것 같습니다.

  • 데굴대굴

    데굴대굴 Lv.1

    06.05 · 175.♡.72.235

    쉽게 읽히는 좋은 글입니다.

  • 몬순

    몬순 Lv.1

    06.05 · 182.♡.21.63

    민주당도 되도않을 청년 정책 같은 거 이제 그만 하고, 40-50대 지원 정책에 더 신경을 썼으면 합니다.

    자식을 키우고 노부모를 보살펴야 하는 40-50대의 지원이야 말로 가장 효과가 큰 정책일 겁니다.

  • 까망꼬망

    까망꼬망 Lv.1 → 몬순

    06.06 · 61.♡.120.114

    공감합니다..지금처럼 4050 정책 부재하고 청년정책만 해봐야 오히려 생각박힌 2030이라면

    되려 4050 집토끼도 안잡고 미래 대책도 안해주는 정부 어떻게 믿냐는 소리만 나올거란걸 민주당만 모르죠

  • 랑랑마누하

    랑랑마누하 Lv.1

    06.05 · 222.♡.12.199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주고 스스로 관리하는 방법을 알려줘야 하는데 모든 걸 다 해주려고 하니 서로 불편하죠.

  • 달리는치타

    달리는치타 Lv.1

    06.05 · 118.♡.5.252

    저는 여기에 붙어서… 서열화 만든것도 크다고 봅니다. 공부 잘해서 좋은대학 가서 좋은직장 … 쟤보다는 공부를 더 잘해야지, 좋은직장 갖어야지… 이게 결국 좋은 부동한 저기보다 좋은 돈벌이… 결국 남과 비교해서 내가 그래도 우월해 보이려면 상대를 어떻게든 흠잡아서 까 내려야하거든요 결국 이런게 다 엮여있다고 봅니다

  • 개비기

    개비기 Lv.1

    06.05 · 203.♡.149.209

    뼈때리시는 좋은 글이네요.

  • 브릿매력남

    브릿매력남 Lv.1

    06.05 · 220.♡.97.159

    저랑 같은 생각을 하고 계셔서 깜짝 놀랐습니다.

    문제는 이미 다 커버린 어른들의 땡깡을 그만해 한다고 해서 그들이 고쳐질까 라는 것입니다.

    이미 그 세대에는 그게 디폴트로 마인드가 굳어진 상황이라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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