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장난스피커 (14.♡.160.130)
2026년 6월 22일 PM 12:38

최근 이지혜 씨가 AI 딥페이크 조작에 피해를 입었습니다.
여전히 "저런 거에 왜 속냐?ㅉㅉ"라는 반응을 보이는 분들이 계시던데요.
이제는 얼굴 움직임은 물론이고 입 모양, 목소리까지 따라왔습니다.
이미 지금도 사람의 눈으로 완벽하게 구분해낼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런 맥락에서 글을 읽어주시면 좋겠습니다.
단순히 "가짜뉴스 -> 금융치료" 차원의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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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제가 인지전, 정보환경 이야기를 많이 하고 어제 장문의 글을 남기다 보니 "그래서 결론이 뭐냐?"라거나, 이해는 했는데 "앞으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냐?"고 묻는 분들이 많습니다.
그래서 아주 간단하게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과거에는 "이 글이 거짓말인가?"를 확인하는 게 중요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는 그것만으로 부족합니다.
이제는 "누가", "어떤 네트워크로", "어떤 내러티브(서사)를", "어떤 사람들에게", "어떤 목적으로 반복 확산시키고 있는가"를 함께 봐야 하는 시대가 왔기 때문입니다.
AI는 단순히 '가짜뉴스 생산기'가 아닙니다.
사람처럼 행동하는 수많은 AI가 서로 협력하며 댓글, 좋아요, 공유, 커뮤니티 분위기 같은 '사회적 신호' 자체를 조작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특정 주장 하나를 믿게 만드는 걸 넘어 '사람들이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고 진실처럼 느끼는지'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뜻입니다.
결국 내러티브(서사) 공격은 사실을 둘러싼 싸움이 아니라 현실을 어떻게 해석할 것인가를 둘러싼 '해석 전쟁'이라고 봅니다.
해외 연구자들은 이미 허위정보 문제를 단순한 참/거짓의 문제가 아니라 '인지 환경'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현실을 바라보고 판단하는 정보 환경 자체가 오염되면 개별 팩트체크만으로 대응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입니다.
제가 계속 "당장 인스타 가서 싸우자", "댓글전으로 맞대응하자"는 주장에 취지는 공감하지만 신중해야 한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상대가 어떤 방식으로 움직이고 있는지, 어떤 경로로 확산되고 있는지, 어떤 심리를 공략하고 있는지조차 모른 채 무작정 뛰어들면 시민들만 상처받고 소모될 게 뻔하기 때문입니다.
스타크래프트로 비유하면 상대는 이미 맵핵을 켜서 맵 전체를 보고, 치트키를 쳐서 무한대 자원으로 움직이는데 우리는 자원도 부족한데 깜깜한 상태에서 눈앞의 유닛 하나만 쫓아다니는 상황과 비슷합니다.
그래서 지금 가장 필요한 건 무작정 돌격이 아니라 '맵을 밝히는 일'입니다.
어떤 네트워크가 움직이고 있는지, 어떤 패턴이 반복되는지, 어떤 내러티브(서사)가 확산되는지 관찰하고 분석하는 과정이 먼저라는 뜻입니다.
결국 AI 시대의 인지전은 더 이상 가짜뉴스 몇 개를 잡는 문제가 아닙니다.
민주주의와 사회적 신뢰를 지탱하는 '인지 환경' 자체를 어떻게 지킬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그리고 제가 준비 중인 '사이버크래프트'도 바로 그 영역에서 역할을 해보려 합니다.
복잡한 문제의 해결책을 성급하게 이야기하기 전에 우선 지금 '전세계에서 어떤 게임이 벌어지고 있는지'부터 함께 이해하자는 겁니다.
그런 의미에서 당장 우리가 해야 할 일도 생각보다 단순합니다.
정치권과 사회가 이 문제를 더 이상 '한줌론', '음모론' 취급하지 못하도록 계속 알리고, 우리 스스로도 문제의식을 갖고 '회복 탄력성'을 키워가는 겁니다.
가짜 정보와 프로파간다가 완전히 사라지는 사회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중요한 건 시민들이 이를 인식하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는 힘을 갖는 겁니다.
제가 매주 일요일 오후 3시마다 생방송을 진행하며 관련 내용을 계속 설명드리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이야기지?" 싶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개념을 이해하기 시작하면 그동안 막연하게 느껴졌던 인터넷 환경과 여론 조성 패턴이 조금씩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실 거고, 어느 순간부터는 "정치 이야기만이 아니었구나"라는 생각이 드실 겁니다.
연예, 스포츠, 기업, 문화 영역에서도 유사한 패턴들이 반복적으로 나타나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제가 그동안 계속 "맵을 먼저 밝혀야 한다"고 이야기했는지도 자연스럽게 이해되실 거라 봅니다.
화요일 저녁 7시 정준희 교수님의 해시티비 역사다방 '허위조작정보 관측소'도 꼭 챙겨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어제 말씀드린 'AI 영향력 관측소'가 왜 중요한지, 그리고 왜 관측과 기록이 대응의 출발점인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실 겁니다.
고맙습니다.
- [장문] 소름 돋는 'AI 프로파간다' 관련 내용 : https://damoang.net/free/6521774
댓글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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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그놈참
06.22 · 58.♡.27.35
- 고
고장난스피커
→ 그놈참 작성자
06.22 · 14.♡.160.130
고맙습니다
- 적
적토마
06.22 · 121.♡.72.205
보이지 않는 장벽에 힘드셨을텐데、 온라인상으로 응원합니다。
- 고
고장난스피커
→ 적토마 작성자
06.22 · 14.♡.160.130
과찬이십니다. 그 결과 내부의 문제를 명확히 인지하고 대응 전략을 수립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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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다크메시아
06.22 · 211.♡.138.253
특정 사안에 대해 제일 먼저 글이 올라오면
진앙지가 어디인지 타고들어가는 능력이 필요합니다.
그 끝에는 반드시 어떠한 의도가 깔려있다고 봅니다.
- 고
고장난스피커
→ 다크메시아 작성자
06.22 · 14.♡.160.130
맞습니다. '동시다발적인 물량 공세'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서 온라인 전방위적으로 어떤 공격이 이어지는지를 캐치하는 능력이 매우 중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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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가랑비
06.22 · 118.♡.73.151
(재미나이 도움)
단순히 하나의 메시지나 콘텐츠에 반응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의 심리와 행동 패턴을 분석하여 플랫폼에 더 오래 머물게 하고(Retention & Engagement), 클릭 횟수를 늘리며, 최종적으로 구매나 전환(Conversion)을 유도하도록 추천 알고리즘을 설계·실험·적용하는 분야는 빅테크 기업에서 가장 치열하게 투자하는 핵심 영역입니다.
이 분야는 한 단어로 정의되기보다 데이터 과학, 행동 과학, 인공지능이 융합된 형태로 존재하며, 주로 다음과 같은 명칭으로 불립니다
....
이 분야의 전문가가 되기 위해서는 **'사람의 심리를 읽는 눈'**과 **'이를 숫자로 증명하는 통계/코딩 능력'**이 동시에 필요합니다.
추천 전공:
통계학 / 데이터 사이언스: A/B 테스트를 설계하고 그것이 우연이 아님을 증명하기 위한 완벽한 통계적 지식이 필수입니다.
인지·행동 심리학 / 행동 경제학: 사람이 언제 지갑을 열고, 언제 스크롤을 멈추는지 심리적 가설을 세우는 데 유리합니다.
산업공학 / 컴퓨터공학: 추천 알고리즘(ML/DL 모델)의 구조를 이해하고 직접 파이프라인을 다룰 수 있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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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분야가 몇 명의 인원이 구석방에 모여서 히히덕 거리며 댓글지르면서 작업치는 규모로 생각한다면 오산이죠.
심리나 통계등을 이용하여 끊임없이 데아터를 쌓아가며 진행하는 "어딘가에서 금전지원을 확실히 받는 전문가 그룹"임을 받아들이는 것이 우선 중요한 것 같습니다.
- 고
고장난스피커
→ 가랑비 작성자
06.22 · 14.♡.160.130
맞습니다. 매우 중요합니다. 실제로 한국 극우 세력들은 미국 극우/일본 뉴라이트 극우 세력들의 자금+인맥+정보 네트워크 지원으로 여기까지 온 상황이기에.. 결코 '시민의 자발적인 대응'에 의존해선 안 된다고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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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늘걷기
06.22 · 218.♡.142.31
md 때는 네이버, 다음 카페에 모여 있어서 몰래 잠입하기도 했는데
요새는 단톡방에 텔레그램방에 디코등으로 다양해져서 찾기도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증거를 차근차근 모으며 네트워크 지도를 그려야 하는 시대네요.
사이버크래프트에 기대가 큽니다.
- 고
고장난스피커
→ 하늘걷기 작성자
06.22 · 14.♡.160.130
고맙습니다. 길게보고 저도 하나씩 잘 대응해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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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이 하시는 일이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