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lvercreek (121.♡.214.196)
2026년 6월 24일 PM 11:16
며칠 전 어느 분의 글에 다음과 같은 생각을 댓글로 단 적이 있습니다. 졸린 상태에서 써서 생각이 잘 정리된 것은 아니나 아직도 제 생각은 비슷합니다. 언젠가 마지막 단락을 수정해야 되는 일이 없으면 좋겠습니다.
"2000년대 이후의 한국은 '박정희 향수'와 '노무현에 대한 부채' 이 두 키워드를 중심으로 돌고 있습니다. 이명박의 '돈이면 돼'와 윤석열의 '힘으로 막무가내' 모두 박정희가 뿌린 씨앗이었듯, 그 반대 진영에 있던 사람들은 모두 크던 작던, 노무현을 지키지 못했던 것에 대한 부채감으로부터 자유롭지 않습니다. 문재인도, 조국도 모두 노무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우리는 노무현을 보고 정치를 시작했다는 이재명에 대해서도 같은 것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솔직히 이재명이 얼마만큼의 부채감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노무현 문재인 두 거인에 대한 그의 개인적 존경심은 잠시 접어두고 말하는 것입니다.
어쩌면 이재명은 향수로의 회귀도, 부채 상환도 아닌 제 3의 길을 모색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문득 고개를 듭니다. 그가 성남 시장을 할 때 보수 단체들까지 지지 성명을 내게 했던 승리의 기억을 대통령 자리에서 재현하고 싶은 것이 아닌가...
분명 무엇인가 실험을 하고 있다는 것이 어줍잖은 제 생각입니다. 그 실험이 거센 저항에 부딪혀 뇌내 망상으로 끝날지, 한국 사회의 막힌 혈을 뚫어줄 묘수가 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제 기대와 가치관에 어긋나는 행보를 거듭 보이고 있지만, 지금 당장 소리 높여 성토 하지 않고 관찰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외교의 디테일과 전략적 행보에 밝은 눈을 가진 한 사람이 검찰개혁과 인사에만 눈을 흐리멍텅하게 뜬다는 것은 무언가 잘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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