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해정해 (125.♡.11.71)
2026년 7월 2일 AM 09:08
오랜만에 다모앙에도 와서 글을 쓰네요.
답답하고 가슴 아픈 나날입니다. 우리가 온 마음을 다해 지켰던 문재인 대통령의 시간, 국제무대에서 국격을 높이고 국민을 위해 입술이 부르트고 이가 빠질 정도로 성심을 다했던 그 모습을 우리는 생생히 기억합니다. 그렇기에 그 가치와 성과가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거나, 심지어 조롱으로 폄훼당할 때 우리가 느끼는 상처는 깊고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여러분, 저는 오늘 우리가 가진 그 상처만큼이나 무거운 책임감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합니다. 지금 우리 안에서 흐르는 분열의 기류, 심지어 분당까지 언급되는 이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보아야 합니다. 만약 우리가 "오직 우리 관점만 옳고, 저들은 틀렸다"는 고정관념에 갇혀 버린다면, 그것은 우리가 그토록 지키려 했던 가치들을 스스로 가두는 일이 될 것입니다. 과거 안정적인 40%의 지지층에 갇혀 외연 확장에 실패했던 아픔을, 우리는 또다시 되풀이할 수는 없습니다.
사실 저는 지금의 갈등을 예견하고 있었습니다. 우리 진영의 일부 지지자들이 상대를 향해 배척의 언어를 쏟아낼 때부터였습니다. 우리만이 진정 가치를 쫓는 사람이고 상대는 소인배라며 밀어내는 모습 속에서, 역설적이게도 우리가 그토록 이겨내고자 했던 저들의 독선적인 태도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내 생각만 옳다는 고집은 결국 같은 길을 걸어야 할 사람들에게 깊은 생채기를 남겼고, 그것이 오늘날 우리에게 거대한 부메랑이 되어 돌아왔음을 인정해야 합니다.
"나만이 진짜 이재명 지지자"라는 공허한 외침은 "나라 팔아도 한나라당"이라는 우리가 좌절했던 서문시장의 충성과 별반 다르지 않는 오히려 이재명을 곤란케하는 어리석은 외침이지만, "나야말로 무결한 정의이고 내가 진정한 노무현의 후예" 라는 맹목적 믿음 또한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습니다. 모두 자신의 관점 만을 절대 선으로 여기고, 상대방을 밀어내며 혐오하는 태도입니다.
냉혹한 현실을 보아야 합니다. 지금 친문과 친명이 갈라선다면, 지치고 실망한 중도층과 젊은 세대는 또다시 우리를 외면하고 떠날 것입니다. 그 끝은 반사이익을 얻은 보수 세력의 부활이자 역사의 퇴행이라는 참혹한 결과뿐입니다. 반면, 친문과 친명이 진정으로 화합하고 힘을 합칠 때, 비로소 그 성과와 안정감에 이끌려 중도층이 우리에게 마음을 열 것입니다. 서로를 이겨먹으려 드는 싸움은, 진영 내부에서는 승리일지 몰라도 정권 교체라는 큰 전쟁에서는 참혹한 패전이 될 뿐입니다.
노무현의 가치를 품고 문통의 품격과 유시민의 날카로움을 사랑하는 지지자 여러분. 이제는 배척의 시선을 거두고 "그럴 수도 있겠다", "저들에게는 저만한 절박함이 있겠구나" 하며 먼저 이해하는 마음을 내어주시기를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제가 잇싸와 잼마을에서는 친명 지지자들에게 성찰을 요구했듯, 우리에게 친숙한 이곳 다모앙과 딴지에서는 우리가 가진 좁은 시야를 깨고 나와야 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진정으로 민주정부의 명예를 지키고 차기 정부의 성공을 일구어내는 주역이 되고자 한다면, 내가 바꿀 수 없는 외부의 사람들을 바꾸려 목매는 어리석음을 멈춰야 합니다. 세상에서 내가 바꿀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대상은 '나 자신' 하나 뿐입니다. 우리의 시선이 바뀌고 우리의 언어가 포용으로 바뀔 때, 비로소 저들도 바뀔 것입니다. 다른 누구를 탓하기 전에 나를 돌아보고 먼저 변화하는 것, 그것이 지금 우리가 해야 할 최선의 행보이자 진정한 시민의 품격입니다.
최근 댓글
- 명언이죠. 하지만 우리가 마피아를 따라 상대를 다 죽여버릴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되지 않을까요. 어떤 취지이신지는 날카롭게 와닿습니다..
- 네 존중합니다. 정대포도 존경합니다. 신념있고 뚝심있는 우리의 자산.
- 진짜 너무 아쉬운데요 대통령이 필요하다고 데려와서 한창 열일하고 넘어가지 말라고까지 했으니까 아직도 많이 필요하다는 뜻일텐데
- 아니 부산선거판이 아무리 중요해도 국가미래핵심정책사령탑을 대통령이 "넘어가지말라" "알겠습니다"까지 한 인재를 당에서 빼오는 이 그림이 이게 정
- 굉장한 오판입니다. 당대표에 대한 인심도 급격히 나빠지고 있고 아무리 PK가 중요해도 청와대의 핵심 미래정책 컨트롤 타워를 1년만에 빼온다니요.
댓글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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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heltant79
07.02 · 61.♡.152.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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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순해정해
→ heltant79 작성자
07.02 · 125.♡.11.71
네 존중합니다. 정대포도 존경합니다. 신념있고 뚝심있는 우리의 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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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하늘걷기
07.02 · 218.♡.14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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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순해정해
→ 하늘걷기 작성자
07.02 · 125.♡.11.71
명언이죠. 하지만 우리가 마피아를 따라 상대를 다 죽여버릴 수는 없고 그래서도 안되지 않을까요. 어떤 취지이신지는 날카롭게 와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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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Dufresne
07.02 · 106.♡.130.27
알았어요 정청래 찍을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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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밤페이
07.02 · 118.♡.205.116
저와 제 주변은 이번 당내 반란에 가담한 모든 뉴천지들에게 죽을때까지 단한표도 줄 생각이 없습니다..
한참 공격을 받고서 가만히 그냥 덮으라고 덮는다면 그건 그냥 호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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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 밤페이
07.02 · 223.♡.46.204
그니까요.
그런데 포용과 품격을 말씀하시니 무척 당황스러워요.
‘그 정도 공격도 포용 못 하는 품격 없는 시민이 된 건가.‘ 싶으면 제가 너무 꼬인 걸까요.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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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도시인원
07.02 · 61.♡.181.164
좋은 글입니다만, 먼저 선을 넘은 사람과 그렇지 않은 사람을 똑같이 취급하는 것은 선을 넘지 않은 사람에 대한 배척과 다를 바 없습니다.
- S
serious
07.02 · 118.♡.13.14
정말 소명이 글을 쓰시게 한거라면 시간을 들여 잇싸에 쓰시는게 좋은 글이긴 합니다. 저희가 딱 같은 시각으로 1년을 기다린 겁니다. 그리고 지금은 어찌보면 매를 들때라고 생각한 거구요. 지금 멈추면 다 망치는 겁니다. 너무 멀어질까 우려라면 기우입니다. 지금은 이게 맞습니다.
그리고 싸움은 선제 공격을 한 쪽이 멈추지 않으면 끝나지 않습니다. 와해될때까지, 죽을때까지 참으라고 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매우 잘못된 겁니다. 그건 먼저 때린 사람의 손을 들어주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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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리니아빠
07.02 · 121.♡.83.16
흠... '친문', '친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부터 편나눠 싸우겠다는 소리 같습니다.
그리고 '과거 안정적인 40%의 지지층에 갇혀 외연 확장에 실패했던 아픔을...'
전혀 동의 못하겠습니다. 안정적인 40%의 지지층이라뇨? 그 40%의 지지층은 자기들을 위해 더 많은 혜택을 달라 외친 적 없습니다.
'검찰 개혁', '사법 개혁', '언론 개혁'을 통해 더 나은 나라 만들자는 단일 구호를 외쳤습니다.
저 구호가 안정적인 40%를 위한 것입니까?
저거 하나 보고 몇 십년 동안 자신들을 위한 직접적인 혜택 하나 없는 상태에서 묵묵히 참고 버텼는데 그게 그렇게 어려웠을까요?
뭐가 안정적인 40%입니까? 안정적인 40%를 지금 다 부정하고 허물어 버리고 외연확장이라는 허울 좋은 소리만 하고 있잖아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이 필요합니다.
네, 그래서 정청래 뽑으려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