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zzan (1.♡.36.102)
2026년 7월 3일 AM 09:50
집에 뭔가 고장나면,
새로 사겠다는 사람이 있고,
고쳐 쓰겠다는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건 전자가 맞고, 어떤 건 후자가 맞습니다.
에어컨이라고 합시다.
고치고 고치고 또 고쳤던 제품인데
할아버지도 고쳐봤고 아버지도 고쳐봤고 오래 되서 더 이상 부품도 안 나오고
전문가들도 이건 폐기하고 새로 사라고 하는데도,
다들 몰라서 그런다, 할아버지도 아버지도 해봤지만 안 된 건, 내가 아니라서 그렇다, 난 할 수 있다 자신있다 우기면?
온 가족이 덥고 힘들어서 이제나 저제나 새로 사기만을 기다리는데
기다려라, 내가 고쳐보고 안 되면 그때 새로 사자
내일 산다, 다음 달에 사자, 내년에 사자하면?
돌아버리죠.
왜저래? 아빠 돈이 없어서 그래? 아 그럼 내가 돈 벌어서 살께 하는데도
고모, 삼촌 다 전화 와서 아빠 말대로 하지 그래 좀 기다려, 안 산다는 게 아니잖아? 그러면,
급기야 엄마까지 그냥 니가 기다려랴, 저 고집 어떻게 꺽냐 하면?
미치고 환장합니다.
엄마 아빠 더워 죽든 말든 나만 독립해?
몰래 저 오래된 에어컨 망치로 때려 부술까?
아, 혼란하다 혼란해
이게 지금 제 심정입니다.
우리 대통령님 실용주의라, 저걸 왜 버려? 나는 고칠 수 있어.
나는 할 수 있지, 일제면 어때? 지금 내가 고쳐쓰면 되지,
내가 돈을 먹겠대, 불법을 하겠대, 나는 그냥 잘 고치는 사람이니까 내가 고쳐쓸건데
받아보니 겉은 멀쩡하네, 조금만 수리하면 쓸 수 있겠네
일제면 어떻고, 똥 들어갔음 어때? 싹 고치고 씻어서 쓸 수만 있으면 쓰지 왜 낭비해?
애들 조용히 시켜, 내가 고칠 때까지!!!
이거 새로 살 돈으로 애들 삼겹살 구워 먹이고 있어봐, 내가 고칠 테니까!!!
환장하겠네요.
저는 왜 저러지 이해 못하다가,
유시민 작가님 등판 이후, 현 상태를 이렇게 봅니다.
"그 칼"+"대통령의 자신감" = 나는 이 칼 고칠 수 있다!!!
국힘이랑은 다르죠.
패거리 되서 우리가 최고, 다 내꺼야, 다 우리 밑이야, 불법이면 어때?가 아니라,
선의로, 우리 국민을 위해서, 나의 능력을 믿고, 내가 고쳐주겠다라면?
앙, 그래도 싫다고요!!!
싫다고요. 안 고쳐져요. 이전 대통령은 능력이 없어서 못 고친 게 아니라고요.
똥 묻은 거 고쳐도 싫어요. 닦아도 냄새나요. 내부가 썩었다고요!!!
고친 거처럼 보여도, 썩고 망가졌다고요. 이러다 펑 하고 불 날 거라고요.
삼겹살 안 먹어요. 그냥 저거 버리자고요 제발!!!
우리 집집마다 이 전쟁 해보지 않았나요? 그 놈의 아깝다 갖고 와봐라 정신.
전 해봤는데 이긴 적이 없습니다. ㅜㅜ
아, 쉽지 않을 것 같아요.
아빠 말리는 심정으로, 지지하면서 의견을 피력해야하다니
갑갑하네요.
댓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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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안냥요
07.03 · 219.♡.96.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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쩝쩝쩝박사
07.03 · 222.♡.88.247
그 칼 고치려 할수록 칼자루에 날이 서서 자기 자신도 다친다는 것을 알아야 할 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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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유시민작가님의 대통령의 자신감 얘기가 이 글로 확 이해가 돼버리네요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