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oo (182.♡.217.85)
2026년 7월 8일 PM 01:30
매년 봄이 되면 고민에 빠집니다.
제비들이 처마에 집을 짓기 시작하면 저걸 허물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로요.
왜냐면 꼭 떨어져서 마음 아프게 하는 애들이 있거든요 ㅠㅠ
올해는 세군데나 집을 짓기 시작해서 적당히 높은 곳만 빼고 현관문 앞은 첨부터 못 짓게 했습니다. 적당한 곳은 새끼들 떨어지지 못하게 아래 지지대를 놔뒀습니다. 그랬더니 그 집을 짓다 안 짓더라구요. ㅠㅠ
사진에 저 곳은 엄청 높고 처마 안쪽으로 매우 좋은 곳이긴 합니다. 그런데 혹여 새끼가 떨어지게 되면 살릴 수 있는 높이가 아닙니다. 또르르.
이 집은 작년에 지어 놓고 올 해 또 사용하는 곳인데요. 부술까 말까 고민하다 그냥 자연에 맡기자 하고 놔두게 됐습니다.
강남 갔던 제비가 돌아오고 처음에 제비들이 저 집을 차지하려고 나름 다투기까지 하다가 어떤 부부가 새끼를 품기 시작했습니다. 6월 초에요 그런데....
그런데... 갓 태어난 새끼가 하루에 한 마리씩 떨어지는 겁니다! ㅠㅠ (울 집 냥이가 아침부터 데크를 조용히 보길래 커텐을 쳐 보니... 첫날 떨어진 새끼를 먹는 큰 독사를 봤습니다. ㅎㄷㄷ 그래서 다음날부터는 바로 묻어줬어요. 이래서 집을 부수고 싶었습니다.ㅠㅠ)
이상한데? 하고 인터넷에 검색해보니 영아살해라는게 나오더군요. 맞는거 같습니다. 4마리 새끼가 모두 떨어지고는 한동안 집이 비어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러고 나서는 지난주에 알껍질이 보이더니 3일전부터 집에 매달려 밥달라는 새끼들이 보이더군요.
아마 숫컷이 남의 새끼를 모두 죽이고 자기 유전자의 새끼들을 탄생시킨거 같습니다.
어찌나 폭풍성장하던지 어제까지도 솜털날개가 보이더니 오늘은 성인 제비처럼 보이네요.
언능 밥 잘먹고 무사히 강남 가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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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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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달과바람
07.08 · 22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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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moo
→ 달과바람 작성자
07.08 · 182.♡.217.85
ㅠㅠ 자기 DNA를 남기는게 족생 최대 목표라 나름 혼신을 다한걸 수도요. 자연에 가깝게 살 수록 더 잔인한 현실에 직접 마주치는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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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랑랑마누하
07.08 · 222.♡.12.199
옛날 처마 밑에 제비집 지으면 배변물 수거 겸 받침대를 해 놨었는데 공간이 없나 보네요.
막대기는 대 놓으면 뱀이 올라갈 것 같아요 -
AAmoo
→ 랑랑마누하 작성자
07.08 · 182.♡.217.85
저 곳이 4미터 넘는 곳이고요. 다른쪽 처마 밑에 그런걸 설치해줬더니 집을 짓다 말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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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ita
07.08 · 110.♡.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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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Amoo
→ kita 작성자
07.08 · 182.♡.217.85
넘 귀여워용^^ 짹짹짹 입 쫙 벌리고 밥달라는 소리도 귀엽구요. 다만 덩치가 넘 커져서 혹시 밀려서 떨어질까 조마조마 불안불안 해요. 집 오른쪽 위쪽이 얘들이 밟으니 조금 꺼졌어요. 언넝 나는 연습하고 안전히 강남 가길 바래요~
- 삼
삼팔국도
07.08 · 220.♡.127.15
제가 사는 동네 시내권인데도 롯데리아 천막에 제비집이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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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엔 너무나 흔해서 당연하던 제비나 제비집이 정겹기만 한데, 잔인한 그들의 현실도 있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