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키케팔로 (58.♡.196.41)
2026년 7월 13일 PM 04:42
큰병원 응급실은 대충
1. 대기실
2. 예진실
3. 응급실
이렇게 구분되어 있습니다.
대기실은 말 그대로 응급실 접수 후 대기하는 곳입니다.
정말 목숨이 왔다갔다 하는 지경이 아니면 우선순위가 쩌~ 뒤로 밀리죠..
오랜시간 대기 후에 비로소 호명되면 제한구역 내로 들어가는데, 이 또한 찐 응급실은 아닌 예진실.. 입니다.
정말 생명 위독하신 분 아니고서야 대부분 이 예진실에서 대기하면서 피검사나 엑스레이 CT 같은 검사를 받습니다. 수액이나 항생제 같은 간단한 투약도 하게 되구요..
아마 거의 대부분의 환자분들이 이 예진실에 계시다가 증상 호전(?) 되거나 외래진료 예약잡고 집에 돌아가실겁니다.
응급실 침대에 눕는건 찐으로 위험한 상황이거나, 퇴원 시키면 안되는데 당장 해당병동에 병실이 안나오는 상황입니다. 그때까진 걍 의자에 있어야 합니다.
주말에 아버지가 응급실에 가셨는데..
토욜 아침에 응급실에 접수하였으나, 침대에 눕는건 그 다음날 오후였습니다. 대기실에서 12시간, 예진실에서 16시간 거의 30시간을 의자에 앉아서 버티셨다는...
응급실 노숙자였죠.
거기서 참 여러 환자를 봤는데..
1. 어이 거기 아가씨
대기실은 몰라도 예진실 내부에는 정말 치료가 필요한 환자들이 대부분이고 또 오랜 시간 대기해야 하니 문신하고 술먹고 어디 찢어진 분들은 다들 다른곳으로 가십니다. 그래서 거칠거나 험한(?) 분들은 없었는데.. 당연하게도 고령이신 분들이 많으세요..그래도 응급실 올 정도로 아프신 분들이라 그런지 대부분은 조용하십니다만...
어느 할아버지께서 간호사를 부르는데
-어이 거기 아가씨~
간호사분도 '빠직' 했는지
-여기 아가씨 없어욧!
-아니 그럼 아가씨를 아가씨라 부르지 뭐라고 부를까
몇번의 대화가 오고갔지만 완고하신 할아버지께서는 굽히실 생각이 없었고, 더 대화해봤자 의미없는것을 인지한 간호사는 무시하고 필요한 일은 보호자한테만 이야기 하시더군요..
2. 이병원이 싸요 저병원이 싸요?
- 환자분 지금 맹장 수술 해야 해요.
- 네? 지금요? 나중에 하면 안되요?
- 지금하면 두어시간이면 할 수 있는데, 나중에 미루다가 터지면 몇달 입원해야 해요.
- 집 근처 병원에서 하면 안되요?
- 그러셔도 되는데 이게 집에 가고 뭐하고 하다가 터지면 큰일나요
- 집 근처 병원이 더 쌀거 같은데요. 이 병원이 싼가요? 여기가 그 수술 잘해요?
- 이 수술은 어딜가나 비슷할거에요. (여기 나름 3차병원잉데요...)
3. 어흠 어흠 캬약 퉤
- 밤세워 가래를 뱉으시던 환자분.. 근데 뭐 이건 이해해야죠. 아프셔서 그러는건데.
4. 간호사 한테 뭐 부탁할거면 교대후 두세시간 이내에 하자
의료진도 사람이라.. 밤세면서 아픈사람 이야기 듣고 그러는거 힘들겠지요..
근무교대 후 첨 왔을땐 쌩쌩한데 시간 지나면 사람 찌드는게 보여요..물어보거나 부탁할거 있으면 가급적 쌩쌩할때 해야..
5. 팁?
응급실 갈 때엔 자차 말고 가급적 택시 타고 가십쇼..
응급실 앞에 환자 내려놓고 차 주차하고 와야 하는데, 그 사이 환자는 혼자입니다..
또 위에서 적은것처럼 짧아야 한나절이고 길면 하루가 넘어가는데.. 십수시간 보호자하다가 교대하고 차 몰고 집에 오는데 정말 쏟아지는 잠을 어찌할 수 없더라구요.
또 주차비보다 택시값이 쌉니다.
병원 의료진 분들 고생하시더라구요..
의외로 남자 간호사도 꽤 계시더란.
아프지 맙시다.
불현듯 든 생각인데..
저야 다행히 전업주부인 누님이 계셔서 그래도 다행인데요..
저는 자식이 하나인데, 이놈이 나중에 지 엄마아빠 병수발을 혼자 어찌 감당할까 걱정되더라구요.
최근 댓글
- 개인용 나스..하나 있는데, 이거 가끔씩 접불되면 예전엔 인터넷 뒤져보고 좀 아는 칭구 전화걸어 괴롭히고 그랬는데..요샌 사진 찍어서 AI 한테
- 맞아요.. 비응급 질환은 응급실 가면 찬밥신세라고는 하지만, 본인이 위험한 상황인지 아닌지 환자 본인은 모를수도 있어서.. 아픈거 참는게 능사만
- 에휴.. 저도 주말에 아버지 보호자 하느라 응급실에 있다 왔는데.. 참 힘드시겠습니다.그래도 힘 내세요.
- 아이쿠.. 큰일 이었네요. 지금은 괜찮으시길 바랍니다..사실 서울은 그런일 별로 없는데, 지방에서는 배후진료자원이 없어서 응급실 비어도 환자 못
- 감사합니다..
댓글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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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해방두텁바위
16:44 · 166.♡.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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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키케팔로
→ 해방두텁바위 작성자
16:46 · 58.♡.196.41
감사합니다..
- 우
우주ㅁ
16:45 · 116.♡.38.117
통합간병인 병원이 많아지고 있슴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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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키케팔로
→ 우주ㅁ 작성자
16:46 · 58.♡.196.41
그렇긴 한데, 응급실은.. 엔간하면 보호자 같이가야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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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브릿매력남
16:45 · 220.♡.97.159
아버님께서는 괜찮으신거죠? 쾌차하시길 바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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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키케팔로
→ 브릿매력남 작성자
16:46 · 58.♡.196.4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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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딸기오뎅
16:47 · 116.♡.188.207
테어나서 응급 세번 갔습니다.
첫번째는 어릴적에 맹장염이 복막염으로 바뀌서 응급가고
두번째는 요 몇년전에 변비가 심해서 관장하러 다녀오고
세번째는 제작년에 교통사고로 이빨 부러져서 다녀 온 것 같네요.
급한 환자순부터 진료를 하니 엄청 기다려야 하고 진짜 아픈 거 아니면
응급실 가지 마세요. 진료비도 많이 나오고 진짜 기분 더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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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키케팔로
→ 딸기오뎅 작성자
16:49 · 58.♡.196.41
복막염은 정말 큰일이었는데요..
살면서 응급실 갈 일 없는게 제일 좋습니다만.. 당장 아프면 어쩔수 없죠.
건강하십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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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모션진이
16:49 · 49.♡.255.214
삘리 쾌차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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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파키케팔로
→ 모션진이 작성자
16:50 · 58.♡.196.41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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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님 쾌유하시기를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