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중매 (211.♡.2.238)
2026년 7월 15일 PM 11:27
육중하고 그루브한 리프가 일품인 곡입니다.
판테라라는 밴드는 예전에 고 신해철 형님이 진행하던 라디오 방송 “고스트스테이션”을 통해 자주 접했습니다.
방송 에피소드 중에는 한 청취자가 판테라를 ‘판데라(Pandera)’로 착각해 앨범을 잘못 사 왔다는 웃지 못할 사연도 있었죠.
그걸 또 장난스럽게 받아쳐 진짜 판데라의 곡을 방송에 틀어주던 해철 형님의 유쾌한 입담이 문득 그리워집니다.
제16대 대선 당시에는 노무현 후보의 선거 유세를 지원하기 위해 한 달 동안 DJ를 ‘땡땡이’ 치기도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노 대통령께서 돌아가셨을 때는 슬픔에 빠진 해철 형님께서 몇 달간 잠수 타고 방송을 중단하시기도 했었죠.
이 곡에 얽힌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렇습니다.
전작 “Cowboys from Hell”이 대박 나며 판테라가 막 뜨기 시작하자, 고향 친구들은 보컬 필립 안셀모를 평범한 친구가 아닌 연예인 대하듯 색안경을 끼고 가식적으로 대하기 시작했습니다.
안셀모가 평소와 똑같이 행동해도 친구들은 “야, 너 뜨더니 변했다?”라며 뒤에서 수군댔고, 이에 안셀모는 깊은 환멸을 느꼈습니다.
결국 분노가 폭발한 그가 “그따위로 가식 떨 거면 내 눈앞에서 꺼져라”라는 마음을 담아 쓴 가사가 바로 그 유명한 “Re-spect, walk!”입니다.
이 곡은 메탈 장르치고는 꽤 느린 템포인데도 엄청난 카타르시스를 선사합니다.
그 비결은 바로 ‘대럴 형제’의 천재적인 박자 밀당에 있습니다.
다임백 대럴의 기타 리프는 정박보다 미세하게 앞서 나가며 달리는 긴장감을 쥐어짜는 반면, 드럼을 치는 형 비니 폴은 오히려 정박보다 살짝 늦게 얹히며 뒤에서 묵직하게 브레이크를 잡아줍니다.
이 미묘한 박자의 어긋남이 판테라 특유의, 몸을 들썩이게 만드는 그루브를 완성한 것입니다.
그러나 판테라의 주역이었던 다임백 대럴과 비니 폴 형제는 메탈 역사상 가장 비극적인 서사를 남기고 떠났습니다.
2004년 12월, 공연 중 무대로 난입한 광신적인 팬의 총격으로 기타리스트 다임백 대럴이 38세라는 젊은 나이에 현장에서 숨을 거두었습니다.
이 참극을 드럼석에서 무력하게 목격해야 했던 친형 비니 폴은 평생 극심한 트라우마와 자책감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슬픔 속에서 고통받던 비니 폴 역시 2018년 6월 심장 질환으로 세상을 떠났으며, 현재는 고향 텍사스 묘역에서 먼저 간 동생의 곁에 나란히 묻혀 영면을 취하고 있습니다.
이후 판테라는 2022년, “판테라의 유산을 팬들에게 돌려준다”는 목적으로 기타리스트 잭 와일드와 드러머 찰리 베난테를 영입했습니다.
이들은 트리뷰트 형태의 라인업으로 팀을 재결성하여 현재까지 전 세계 투어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R.I.P. Crom & Vinnie & Darrell

댓글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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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ita
07.15 · 125.♡.203.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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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설중매
→ kita 작성자
07.15 · 211.♡.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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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기고양이
→ kita
07.15 · 14.♡.156.50
글 잘 읽고 내려왔는데 아휴 정신 사나워요. ㅋㅋ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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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슬리아
07.15 · 220.♡.25.200
팬(?)의 총에 맞아서 숨지다니요.. 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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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설중매
→ 시슬리아 작성자
07.15 · 211.♡.2.238

- 열
열공하자
07.15 · 121.♡.196.140
뒷이야기는 몰랐는데 충격이네요.
어제올려주신 아이언메이든 판테라 등등 제 유산소운동리스트에 있어서 요즘 자주듣고 있답니다. 배우자가 술마시러 나가서 크게 들으니 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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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설중매
→ 열공하자 작성자
07.15 · 211.♡.2.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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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명
00:00 · 175.♡.22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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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무명
00:01 · 175.♡.22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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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현
00:07 · 211.♡.164.238
요새 헬스장에서 락을 잘 듣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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