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rSun (221.♡.182.161)
2026년 7월 18일 AM 11:35
정청래 전 당대표님의 깊은 고뇌가 느껴지는 글입니다.
<어머니, 이럴때 저는 어떡해야 하나요?>
10년전 2016년 3월 10일, 저는 컷오프 공천탈락 했습니다. 그 충격과 당혹감으로 6일 동안 아무 말도 할 수없었습니다. 당원들의 분노와 응원으로 핸드폰을 켤수가 없을 정도 였습니다.
"내 사전엔 이혼과 탈당은 없다."고 했고, 탈당의 ㅌ자도 생각이 없었지만 '앞으로 나는 어떡해야 하나?'로 혼미한 상태였습니다. 제일 먼저 떠오른 분이 어머니 였습니다.
어머니, 이럴때 저는 어떡해야 하나요? 어머니, 아버지, 장인, 장모님 네분의 영정사진을 서재에 모셔놓고 아침 저녁으로 문안인사를 자주 드립니다.
어머니께 여쭤봤는데도 사진속 어머니는 슬픈 표정으로 아무 말씀이 없으셨습니다. 그렇지만 어머니는 당에 해가 되는 일은 하지말라고 당부하는것 같았습니다.
당원들의 당지도부에 대한 분노가 극에 달했고, 저에 대한 응원의 물결이 총선을 집어삼킬것만 같았습니다.
수십명의 국회의원들이 전화를 했습니다. 공천받은 국회의원 후보들은 "정청래 잘라놓고 무슨 염치로 표달라고 하냐."며 선거운동을 할 수없는 난처한 상황이라며 어쩌면촣으냐?고 공천탈락해 쓰러져있는 저에게 하소연 했습니다.
도종환의원께서 미지막으로 전화를 했습니다. "정의원, 지금은 감동과 울림이 필요해요. 다른 사람은 다 필요없고 정청래가 지원유세를 다녀야 해요. 그런 감동과 울림을 꼭 만들어 줘요"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당 지도부는 저를 버렸지만 저는 당을 지키겠습니다. 제가 총선승리의 제물이 되겠습니다. 총선 지원유세도 다니껬습니다. 총선현장에서 만납시다." 그리고 곧바로 충북으로 달려갔습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더컸유세단 입니다. 정말 열심히 지원유세를 다녔습니다. 몸이 열개라라도 모자랄 정도로 지원유세 요청이 쇄도 했습니다.
1석 차이로 민주당이 총선에서 승리했고, 민주당이 제1당이 되었습니다. 국회의장을 민주당이 할 수있었습니다. 보람이 컸습니다.
사람들은 저를 선당후사의 아이콘이라며 좋게 평가해 주셨습니다. 그렇지만 저의 현실은 전직 국회의원 신분으로 4년을 사는 고난의 세월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잠시라도 잊으려고 땡볕아래 텃밭에서 땀으로 눈물로 농작물을 키웠습니다. 혼자 운전을 하다가 길가에 세워놓고 남몰래 참 울기도 많이 했습니다. 장사익의 "찔레꽃"을 따라부르면 자꾸 어머니가 생각나 슬프고 눈물이 났습니다. 장사익의 "님은 먼 곳에"를 따라부르면 세상이 나를 버린것같아 괴로웠습니다.
그래도 이를 악물고 4년간 MBN 판도라, KBS 사사건건, MBC라디오, YTN 라디오 등 거의 매일같이 방송에 출연해 문재인 정부를 홍보하고 방어했습니다. 강연도 많이 다녔습니다. 열심히 살았습니다.
당대표 시절 3월 10일이 되어 10년전 저의 백의종군 선언 동영상을 보았습니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나라의 주인이 국민이듯이 당의 주인은 당원입니다. 당원이 주인인 정당을 만들어야 합니다. (탈당하지 마십시오.) 집나간 주인들은 속이 집으로 돌아와 주십시오."
컷오프 공천탈락한지 10년이 지나서 제가 당대표가 되어, 10년전 백의종군할 때 했던 말을 똑같이 말하고 있었습니다. 10년전 제가 국민주권, 당원주권을 현재의 언어와 똑같이 말했다는 것이 신기하고 놀라웠습니다.
1인1표는 이렇게 십수년의 고난을 겪으면서 만들어진 소중한 제도입니다. 당원주권의 상징인 1인1표제로 시행되는 첫번째 전당대회가 다가옵니다. 저는 오직 국민, 오직 당원만 믿고 가겠습니다.
어럽지 않은 인생이 없고, 힘들지 않은 사람이 어디있겠습니까? 도종환 시인이 노래한 것처럼 흔들리여 피는 꽃처럼, 바람과 비에 젖으며 피는 꽃처림 우리네 사랑도, 삶도 다 흔들며 젖으며 가는것 아니겠습니까?
흔들리며 가는 KTX안에서 이 글을 쓰면서 어머니를 생각합니다. 어머니, 요즘 저를 만나는 사람마다 "괜찮냐?"고 묻습디다. 어머니, 요즘 만나는 사람 마다 "힘들지 않냐? 잘 버텨라."고 말 합니다. 그리고 슬픈 눈으로 저를 쳐다봅니다. 우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어머니, 이럴때 저는 어떡해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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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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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디_엘바토
11:36 · 175.♡.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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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셀라비
11:36 · 61.♡.40.20
알정찍! 화이팅~~~~먼훗날 지나고 나면 정치적 자산이 더 깊어지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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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렌더
11:43 · 175.♡.223.148
울림이 있는 글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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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만두꽃
11:54 · 39.♡.56.231
한결같고 곧은 성정의 정청래의원님을 응원합니다.
- 곡
곡마단곰탱이
11:55 · 112.♡.201.27
사랑합니다, 청래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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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Rania
11:55 · 112.♡.31.167
아낌없이 주는 나무..
알정찍 성공하길 다시 한 번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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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구100
11:57 · 210.♡.234.32
진정한 감동은 그 글속에 들어가 있는
삶 이죠.
정청래는 항상 행동으로 증명해왔습니다.
더 이상은 증명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제 우리가 믿고 힘을 줄 차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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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개구리밥
11:58 · 49.♡.55.45
정청래의원 눈에 눈물이 그렁 그렁 맺혀있네요..ㅜㅜ
항상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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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기밀요원
12:13 · 104.♡.68.24
“진심”이 이길겁니다. 그래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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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예지
12:14 · 49.♡.83.205
읽다 울었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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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청래의원님은 그야말로 뿌리깊은 나무이고 큰 바위 아저씨입니다 ㅜㅜ